낮과 밤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4
무르티 부난타 글, 하르디요노 그림, 김정희 옮김 / 현북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현북스의 알이알이 명작 그림책 34번째 이야기 <낮과 밤>이랍니다.
안의 그림을 보면 알수 있듯이 독특한 그림체가 눈에 들어오는데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어린이 책 작가의 글에 인도네시아의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이랍니다. 2008년 국제아동도서위원회 (IBBY) 그림 부문 어너리스트 선정작이라는 이력을 가진 책인데요.
보기 드문 인도네시아의 책을 읽어 볼 수 있어 참 좋았구요. 내용도 재미 그 이상의 메세지가 담겨 있더라구요.
늘 일상처럼 오고 가는 것이 낮과 밤인데요.
그 낮과 밤을  이야기로 어떻게 특별하게 풀어 냈을지... 한번 살펴볼게요.

 

  


인도네시아의 한 마을에 마사라세나니라는 사람이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살고 있었어요.
이 가족의  주요 하루 일과는 먹을거리를 마련하는 것이었죠.
하지만 쉬지 않고 일해도 먹을거리는 늘 부족했어요.
낮보다 밤이 훨씬 길어 일을 다 끝내기도 전에 캄캄한 밤이 찾아왔거든요.

 

 

 

세상 살기 막막했던 그때  마사라세나니는 태양을 만나러 가야겠다고 결심하였는데요.
 그러다 우연히 태양이 어디에서 떠오르는지 알게 되어 그곳에 덫을 놓아 태양을 잡기로 했어요.
덫을 놓고 집으로 돌아온 다음부터 일을 다 마쳤는데도 해가 지지 않고 낮이 계속되었어요.
다른 사람은 이유를 알지 못했지만 마사라세나니는 그 이유를 알고 있겠죠?^^

 

 

 

 

그렇지만 마냥 좋아할 수는 없었어요. 마음이 몹시 불편했거든요. 낮이 길어진 덕분에 먹을거리는 넉넉하게 구할 수 있었지만 태양이 덫에 걸려 있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으니까요.
결국 마사라세나니는 태양의 덫을 풀어주기로 합니다.
태양은 마사라세나니의 덫때문에 발을 다쳤고 가탈 잎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하네요.

 

 

 


마사라세나니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태양을 덫에서 풀어주었고, 태양은 자신의 부은 다리를 치료할 수 있는 가탈 잎이 어떻게 생겼고 어디에 있는지 말해주었어요.
곧바로 길을 나선 그는 자신이 가져갈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이 가탈 잎을 땄어요.

 

 

 

 

요게 태양의 다리에요. 넘 재미있는 표현이죠?
발가락이 여섯개네요. 특별히 6개로 그린 이유가 있을까요? 문득 궁금해지네요.
아무튼 마사라세나니가 가져온 가탈 잎으로 태양의 다리를 치료했고  얼마 안가 깨끗이 나았어요.
이쯤 되면 태양은 궁금하겠죠. 자신을 왜 붙잡아 두었는지..
마사라세나니는 태양이 금세 가 버려 밤이 찾아오니 자신과 가족,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먹을거리를 제대로 구할 수 가 없어 굶주렸기 때문이라고 말해주었죠.
그 이야기를 듣고 태양은 이제 밤과 낮을 공평하게 나누겠다고 약속했답니다.
자신을 덫을 놓아 붙잡아 두어 아프게 했지만 마사라세나니를 원망하지 않고 돕겠다고 하는 태양... 역시 마음의 그릇이 크죠? 자신의 몸크기 만큼 말이에요.

 

 

 


그 일이 있고 난 후 태양은 정말 낮과 밤을 공평하게 나누어 주었어요.
사람들은 먹을 거리를 충분히 구할 수 있으니 행복했구요.
사람들은 태양이 붙잡혀 있던 곳을 '마야위'라고 부른대요. '사로잡힌 태양'이란 뜻이라고 하네요.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여전히 몸이 가렵거나 부으면 가탈잎을 찾는답니다.

 

 

 

 이 책은 인도네시아의 민담을 각색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인도네시아의 독특한 모습들을 그림 곳곳에서 볼 수 가 있었어요.

밤이 길고 낮이 짧다고 태양을 잡아 두었다는 설정이나, 태양의 다리가 아파 가탈잎을 붙여 낫게 해주는 등 재미있는 요소가 많은 내용이지만 그 안을 좀더 깊게 들여다보면 고단하게 살던 사람들의 살려는 노력, 자연에 순응하면서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만큼 애쓰는 사람들의 삶의 의지도 엿볼 수 있었답니다.

누구나 똑같이 24시간이 주어지고 낮과 밤은 쉴새 없이 돌아가지요.

지금  우리가 보내고 있는 낮과 밤의 자연스러운 하루가 마사라세나니 덕분은 아닐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고, 또 비록 태양을 다치게 했지만 자신이 벌린 일을 제대로 수습하는 과정에서 더 좋은 결말을 이끌어 냈지요.

이 또한 작가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아이들에게 좋은 메세지를 전해 줄 수 있을것 같아요.

얻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움직여서 방법을 찾아내라는 걸 말이죠.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낮과 밤은 어떠한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것 같아요.

인도네시아의 전통적인 모습도 그림으로 살짝 엿볼 수 있었고, 또 인도네시아 민담을 통해 신비로운 현상에 대한 옛 사람들의 상상력과 지혜도 엿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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