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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번쩍 관용어, 무릎을 탁! 국어왕 - 인물 일화로 보는 교과서 관용어 ㅣ 국어왕 시리즈 12
김현영 지음, 여기 그림 / 상상의집 / 2014년 7월
평점 :

정말 책을 읽다보면 무릎을 탁 칠만큼 맘에 쏙 드는 책이에요.
어쩜 이리 제목도 잘 지으셨는지...
안에 내용은 더 알차고 맘에 드는 <귀가 번쩍 관용어, 무릎을 탁! 국어왕>이랍니다.
집에도 관용어에 대한 책이 몇권 있기는 한데 사실 읽는 재미가 덜하더라구요.
그런데 이 책은 인물 일화를 바탕으로 관용어를 소개해주니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관용어구와 친숙해져 있네요.
요즘 울 딸이 외출할 때마다 들고 다니는 책이 바로 이 책이에요.

총 50개의 관용어가 소개되어 있는데요.
2탄 ,3탄으로 지속적으로 출간되어도 좋을것 같아요.
우리가 이유도 모르고 쓰는 관용어는 정말 많으니까요.
목차만 봐도 그동안 많이 썼으나 그 의미를 제대로 모르고 쓰는 것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어요.

그중에 하나를 소개해 볼까요?
<골탕 먹이다>
'한번에 크게 손해를 입히거나 낭패를 당하게 만들다'라는 뜻이 있네요.
이 관용어는 <민담>을 통해 이야기속에 담겨있어요.
가난한 형제가 돈을 벌기 위해 부잣집에 일하러 갔다가 오히려 빚만 잔뜩 지고 돌아왔어요.
동생은 형의 이야기를 듣고는 자신이 복수를 해주겠다고 부잣집으로 갑니다.
그 부자는 일을 하는 동안 화를 내서는 안되고 화를 내면 1,000루블을 줘야 한다고 해요.
반대로 부자가 화를 내면 자신에게 1,000루블을 주기로 하지요.
형은 열심히 일을 했지만 밤낮으로 일을 시키는 부자에게 결국 화를 내게 되어 빚을 지게 된거에요.
그럼 동생은 어떻게 했을까요?
반대로 일도 안하고 게으름을 피우고 부자의 양도 다 죽여버리자 결국 부자가 화를 내게 되지요.
동생은 결국 벌금으로 2,000루블을 받고 돌아왔답니다.
이렇게 동생은 형을 괴롭힌 부자를 실컷 골탕먹이고 돈까지 챙겨 돌아왔지요.

원래 '골탕'은 소의 머릿속 골을 넣어 끓인 맑은 국을 말한대요.
그런데 골탕은 '속이 물러 상하다'라는 뜻의' 곯다'와 비슷하게 들려 지금처럼 부정적인 의미가 되었다고 해요.낭패를 당했을때 '골탕먹다'라는 표현을 쓴답니다.
'골탕'이란 말을 자주 쓰면서도 '골탕'의 진짜 의미는 모르고 있었네요.
관용어가 어떻게 쓰이는지 몇가지의 문장표현을 예시로 보여주시니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앞으로 쓸수 있을것 같아요.

비슷한 내용으로 고전 하나를 더 소개해줍니다.
탈무드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카톨릭교회와 유대교 교회의 경쟁의식이 담긴 내용이네요.
유대교를 믿는 사람들이 돼지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도 골탕 먹이고 싶은 생각에 돼지고기 바비큐를 먹어보겠냐고 한 신부님에게 랍비는 신부님 결혼식 파티에서 먹겠다고 시원하게 오히려 복수를 하네요.
관용어를 배우는 것도 참 좋지만 이런 일화 하나하나가 다 재미있어서 그게 더 만족스러워요.
설화, 탈무드,민담, 역사속 이야기등 관용어도 배우고 다양한 이야기도 알게 되니 정말 일석이조의 책이란 생각이 들구요. 일상적으로 쓰던 관용어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 관용어 속의 단어에 대한 의미까지 확실히 알게 되니 참 맘에 들어요.
상상의 집에서는 국어왕 시리즈가 지속적으로 나오는데요.
하나같이 너무 좋답니다.
국어왕 시리즈만 다 읽어도 진짜 국어왕이 될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아이 국어 실력에 날개를 달아줄 국어왕 시리즈....
다음 책은 어떤 내용이 될지 기대 많이 하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