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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 좋아요 ㅣ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33
이다 예센 글, 한나 바르톨린 그림, 앤서니 브라운 영역, 하빈영 옮김 / 현북스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만나보는 이다예센과 한나 바르톨린의 작품이네요.
특히 아들이 좋아했던 <할머니 집에 놀러갔어요>와 <장화가 사라졌어요> 의 주인공 이야기라 아들이 더 반가워 했던 책이랍니다.
요즘 한창 캠핑이 대세인데 이 책도 대세가 되면 좋겠어요.^^
캠핑이 주는 설레임과 그에 따른 작은 두려움이 잘 표현된 책이랍니다.
아이들의 귀여운 심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함께 읽으면 더 좋은 책이에요.
캠핑 갈때 들고 가면 더 좋겠죠?
캠핑장에서 읽는 캠핑에 관한 책은 더 의미가 있을 테니까요.
코비와 패니는 함께 캠핑을 갔어요.
코비가 캠핑을 정말 좋아한대요.
코비와 패니는 연을 나무에 묶고 아래에 텐트를 쳤어요.
캠핑에 필요한 물건도 잔뜩 가져다 놓았어요.
가족들은 걱정이 되어 집에 오고 싶으면 언제든 들어오라고 하지만 코비는 씩씩하게 괜찮다고 하네요.
코비와 패니는 손전등을 키고 그림자 놀이도 했지요.
그런데 밖에서 타닥타닥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패니는 나가서 살펴보자고 했지만 코비는 나가고 싶지 않았죠.
캠핑을 좋아하지만 겁은 많은 코비네요.
패니는 곧 잠이 들었지만 코비는 잠이 오지 않았어요.
패니가 잠들기 전 이야기 했던 길을 잃은 작은 생쥐가 생각나 패니를 깨워 생쥐를 도와주자고 했지요.
혼자 깨어 있는게 무서웠던 모양이지요?
밖으로 나온 코비와 패니는 타닥타닥 소리의 주인공을 알아냈어요.
바로 나무에 걸어두었던 연이 내는 소리였지요.
어두운 밖은 온 세상이 거대한 검은 집처럼 느껴졌어요.
요 표현이 넘 좋네요.
밤하늘을 수놓는 별도 보고 별똥별도 보고 ...
"패니, 여기 있으니까 밤의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 다시 텐트 안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
정말 멋진 표현이에요.
밤의 냄새...
비록 텐트안에서 두려워 잠을 자지 못했던 코비지만 거대한 검은 집에서 밤의 냄새를 맡으며 밤을 보내보는 것도 넘 좋을것 같네요.
집에서는 엄마, 아빠가 코비와 패니를 걱정하고 있었지만 코비와 패니는 밤을 즐기고 있네요.
다음날 가족들은 코비와 패니를 찾아 텐트로 찾아갔지만 안은 비어있었죠.
가족 모두가 코비와 패니를 찾아 집 근처와 정원, 헛간, 호수와 다리 주변까지 살펴보던중 커다란 나무 뒤쪽에서 자고 있는 코비와 패니를 발견했어요.
하늘을 지붕 삼아 잠을 자고 있네요.
코비 가족들은 집에 가자고 물었지만 코비와 패니는 나무 아래에 좀 더 있기로 했답니다.
저같아도 저 나무 아래에 누워 오래오래 있고 싶을 것 같아요.
캠핑을 무척 좋아한다던 코비는 밤이 되자 작은 소리에도 두려움을 느끼며 밤을 무서워 하고 잠들지 못하죠.
하지만 이내 캠핑의 가장 행복한 밤을 찾아냅니다.
사실 저도 진짜 캠핑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한강에서 텐트치고 하룻밤은 자보았어요.
좁고 답답하고 힘들지만 늦은 밤 한강을 바라보며 밤을 즐길 수 있는 점은 정말 좋더라구요.
코비와 패니가 밤의 냄새를 즐기고 나무 아래의 멋진 하룻밤을 보낸 건 정말 근사했어요.
아이들이 한뼘은 자랄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두렵지만 그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방법을 찾아내며 근사한 하루를 보낸 코비와 패니를 통해 캠핑의 가장 큰 묘미도 느낄 수 있었어요.
아이들의 탁월한 심리 묘사로 웃음을 자아냈던 책이랍니다.
올 여름 캠핑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 책 한권 들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잠들기 전 요 책 읽고 밤의 냄새를 맡아 보는 것도 넘 좋을 것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