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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미래의 대통령 - 빨간머리 마빈의 꿈 이야기 ㅣ 햇살어린이 13
루이스 새커 지음, 슈 헬러드 그림, 황재연 옮김, 이준우 본문색채 / 현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제가 좋아하는 마빈 시리즈 7번째 이야기네요.
그동안 마빈의 다양한 성장이야기를 담았다면 이번 이야기는 마빈의 꿈이야기를 담았어요.
평범하지만 때로는 엉뚱한 소년 마빈 레드포스트의 이야기를 읽을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마빈은 참 매력적인 아이란 거지요.
현실적인듯 하지만 결국엔 자신만의 아우라를 만들어가는 마빈...
그래서 마빈이야기를 우리 아이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특히나 요즘 꿈도 희망도 갖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은데요. 마빈의 이야기를 통해 잠시라도 꿈에 대해 생각할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빈네 학교에는 '구멍날'이 있대요.
매주 있는 특별한 날인 '구멍날'~ 이날은 구멍이 있는 옷을 입고 오는 날이래요.
월요일은 양말을 짝짝이로, 화요일은 관광지에서 산 기념품 티셔츠를 , 그리고 오늘은 모두 구멍이 있는 옷을 입고 오기로 하는 날이라고 하는데요. 마빈도, 친구들도 구멍난 옷을 입고 학교에 갑니다.
우리 나라의 학교에서는 상상할수도 없는 특별한 일이죠? 이런 자유스러움.... 번역책을 접할때마다 우리 나라의 학생들이 접할수 없는 생활들은 늘 부럽게만 느껴져요.
선생님도 예외는 아니겠죠. 노스 선생님은 배꼽에 구멍이 있는 옷을 입고 오셨어요.
역시나 특별한 선생님이세요.
그런데 갑자기 맥카브 교장 선생님이 노스 선생님을 찾으시네요.
노스 선생님은 오랫동안 오시지 않았고, 교실로 돌아오셨을 때는 멍하니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지요.
그리고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우리 학교에 손님이 오신다고... 그분은 바로 대통령이었어요.
선생님이 놀랄만하죠? 하필이면 배꼽에 구멍이 난 옷을 입고 온 날 대통령님이 학교에 오신다니 말이죠.
마빈반 친구들은 대통령께 질문거리를 생각하며 대통령을 기다렸어요.
교실엔 방송국에서 온 카메라들과 방송국 사람들로 가득차고, 대통령이 교실에 들어와 노스선생님과 악수를 나누네요.
배꼽에 구멍난 옷을 입은 노스 선생님과 팔꿈치에 구멍난 옷을 입은 교장 선생님이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이라니....
괜히 기분 좋은 그림이에요.
우리 나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죠?
수학 문제를 풀게 된 마빈은 대통령과 악수를 하게 되고,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시간이 돌아왔어요.
마빈은 자신만의 질문을 준비하게 되는데 친구들이 하나씩 자신의 질문을 먼저 해버리고 말아요.
아이들과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질문하고 답하는데 대통령의 대답이 참 재치넘치네요.
드디어 마빈이 질문할 시간이 되었어요.
머리 속에 생각했던 질문들을 친구들이 다 해버렸는데 마빈은 어떤 질문을 해서 우릴 놀라게 할까요?
아마도 이번 책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일거란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
" 미래에 우리가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지금 해야만 하는 것들에는 무엇이 있나요?"
마빈의 질문이었어요.
뭐... 그렇게 특별한 질문이란 생각은 들지 않지만 이 질문을 통해서 마빈이 대통령을 좀더 다르게 생각하고 대통령이 되면 어떨까하고 꿈을 꾸게 된 거라고 본다면 마빈에게는 특별한 질문이 될것도 같네요.
마빈이 대통령이 된다면 캐시를 부통령을 시켜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왠지 캐시가 영부인처럼 보이죠?
역시 마빈은 캐시를 좋아하는게 틀림없네요.^^
너무 기분 좋은 나머지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온 마빈...
식구들과 자신의 신발을 사러 가기로 했던 약속을 완전히 잊고 말았어요.
마빈의 신발을 사러가기 위해 회사에서 일찍 온 엄마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고 말았어요.
마빈은 그런 엄마에게 오늘 하루 자신에게 일어났던 그 멋진 일을 말해주고 싶었지만 부모님은 들어보려고도 하지 않았죠. 가족들에게 자신이 텔레비젼에 나오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데 엄마, 아빠는 마빈이 그저 텔레비젼 보고 싶어하는 철없는 아이로밖에 보이지 않나봐요.
아.. 안타까워요. 하지만 늘 이렇게 마빈은 보통의 아이들과 다르게 행동하는 것같아요.
보통의 아이였다면 크게 소리치면서 "내가 텔레비젼에 나온단 말이에요. 대통령과 악수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었단 말이에요" 하고 화를 내며 말해버릴텐데 말이죠.
드디어 아빠가 뉴스를 보시네요.
이제 마빈의 억울한 마음을 풀수 있을것 같죠?
텔레비젼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보고 있는 마빈을 보면서 저역시 뿌듯하게 느껴지네요.
가족들이 마빈을 얼마나 자랑스러워 할지도 눈에 선하고 말이죠.
아마도 마빈에게 화를 냈던 것도 후회하고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번 이야기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게 알찬 내용이었어요.
학교에 '구멍날'이 있어 구멍난 옷을 입고 가는 것도 그렇고 선생님들도 그 일에 동참하는 모습, 대통령과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모습등 모두 부럽기만 한 상황이었어요.
경직되어 있는 우리 나라의 학교문화가 좀더 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거지만 아이들이 꿈을 갖는 것은 순간의 경험이 영향을 주기도 하더라구요. 제 아들이 늘 버스 기사가 꿈이었는데 우연히 생긴 축구공을 차고 놀더니 축구선수가 되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깨달았어요.아이들에게 많은 경험이 필요하겠구나, 어떤 곳, 어떤 경험에서 어떤 꿈이 생길지 모르겠구나 싶었어요.
내 아이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찾도록 도와 주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이번 마빈 이야기를 읽고도 그런 생각이 더 들었어요.
우연히 대통령과 이야기를 하게 되고, 대통령의 칭찬 한마디에 마빈은 훌륭한 시민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대통령이 된다면 ? 하고 자신의 미래의 그림을 그려보게 되었잖아요.
요즘 아이들에겐 꿈이 없다고 한탄하는 어른들이 많아요.
하지만 아이들이 꿈을 꾸어볼 시간을 주었던가 생각해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될거라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 볼 시간적 여유, 풍부한 경험....
이 책을 읽고서 더 간절하게 바라게 됩니다.
다음 책에선 더 멋진 마빈의 모습 기대해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