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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4차원 - 빨간머리 마빈의 우정 이야기 ㅣ 햇살어린이 11
루이스 새커 지음, 슈 헬러드 그림, 황재연 옮김 / 현북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제가 좋아하는 아이 마빈이에요.
벌써 5번째의 마빈 시리즈를 만나게 되었어요.
한권 한권 나올때마다 새롭게 성장하는 마빈을 지켜보는 재미가 솔솔한 마빈이야기...
아마 이 책을 통해 마빈을 만나보시면 마빈의 매력에 푹 빠지실거에요.^^
제가 그랬거든요. 그저 어리숙한 주근깨 투성이의 빨간 머리 남자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의 깊이가 남다르고 멋진 마음을 가진 마빈이랍니다.
상황에 맞게 적당히 타협하는 듯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뚝심은 변하지 않는 멋진 마빈...
이번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넘 기대가 되었어요.
이번에도 마빈 이야기엔 친구 얘기가 빠지지 않네요.
어떤 친구길래 4차원인지... 4차원 친구와 마빈의 이야기를 만나볼까 해요.

닉의 생일날 마빈은 닉의 뒤뜰에서 잠을 자려고 누웠어요. 하지만 잠자리가 불편해 잠에 들수 없었어요.
그때 마빈은 빛을 내며 날던 초록색 물체가 자신이 누워있던 자리로 날아왔다가 순간적으로 강한 빛을 내고 점점 사라져 버린 모습을 지켜보았어요.
마빈은 자신이 꿈을 꾼다고 생각해 버렸어요. 이런 상황은 뭔가 특별한 일이 생길것 같은 기대감을 갖게 하지요.

주말이 지나 월요일날 전학생이 왔어요.
헐렁한 바지에 미키마우스가 새겨진 윗도리와 델라스 카우보이 팀 모자를 쓰고 있던 그 아이의 이름은 조 노멀이었죠.
조는 평범한 아이처럼 보였어요.조는 시카고에서 왔고 예의바른 아이였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조는 평범과는 거리가 먼 행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포유류에 대한 대답을 하던 조는 코끼리라는 이름도 생각해 내지 못했죠.
다른 친구들은 그런 조의 모습을 이상하게 여겼지만 마빈은 그럴수 있다고 이해했어요.
역시나 마빈.. 멋진 아이지요.

하지만 조에겐 의외의 모습도 있었어요.
처음 해보는 월볼에서 닉을 이긴 것이 그것이죠.
역시 평범하지 않은 모습의 조였지만 괜시리 멋져보이는 조네요.
뭔가 특별한 아이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하지만 반 친구들은 모두 조를 이상하게 여겨요.
심지어 캐시는 조가 국기 계양대에 뽀뽀를 한다고 했어요. 마빈은 캐시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고 조가 살았던 시카고에서는 국기에 대한 맹세 대신 입을 맞출 수도 있다고 조를 거들었어요. 캐시는 마빈도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죠.
마빈은 정상이 아닌게 아니라 친구를 이해하는 멋진 아이였던 건데 말이죠.
<왜 나한테만 그래?> 에서 마빈도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해보았기 때문에 마빈은 조의 마음을 잘 이해할수 있었어요.
그래서 조와 친구가 되어 주고 싶었을거에요.
마빈은 국기 계양대 옆에 서있는 조의 모습을 보고 조에게 뭐하냐고 물었어요.
국기 계양대에 코를 대면 시원한 느낌이 좋다고 조의 이야기에 친구들도 직접 해보니 조를 이해하게 되었죠.
나와 다르면 틀리다고 하는 요즘 아이들... 그 안에서 조 처럼 고통받는 아이들이 꽤 많겠구나 싶어서 마음이 살짝 안좋더라구요. 현실에서도 이렇게 마빈처럼 좋은 친구들이 많기를 ... 나와 다르다고 틀린게 아니라 그럴수도 있지 하고 이해할수 있는 아이들이 현실에도 많기를 바라게 되네요.

이제 막 친구들과 소통이 가능해지고 친해졌는데 조는 다시 전학을 가야 했어요.
읽는 저도 아쉬웠지만 조는 얼마나 아쉬웠을까요?
그동안 수없이 전학을 다녔고 그래서 제대로 수업도 들을수 없었을 거에요.
하지만 이곳에서 마빈이란 좋은 친구를 만났고 마빈네 집에서 가장 행복한 날을 보내게 되었는데 또 전학이라니...
그래도 조가 이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어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도 드네요.
조도 친구들이 써준 이별의 편지를 읽으며 행복했던 시간을 기억하게 되겠지요.

조가 마빈네 집에 놀러 왔을때 조의 아빠가 워싱턴 D.C에서 회의가 많았고, 엄마는 회사 사장님과 중요한 회의중이라고 했을때 마빈의 부모님은 사실 그 말을 믿지 않았지요.
아마도 조의 행색이나 행동을 통해 부모님이 그러한 일을 하실거란 생각을 하기가 쉽지는 않았을테니까요.책을 읽고 있던 저도 사실 조가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조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
정말 근사한 엄마, 아빠가 있었으니까요.
닉의 마당에서 보았던 특별한 물체... 그리고 나타난 독특한 친구 조....
마빈에게 조는 특별한 존재로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들이란 순수하게 자기가 믿고 싶은 것을 믿기도 하니까요.
마빈이 조를 대하는 태도가 참 맘에 들고 좋았지만 전 이 책에 등장하는 조가 참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멋진 군인 아빠와 근사한 엄마가 있어서 좋을수도 있지만 제대로 된 친구를 사귀기도 어렵고 늘 같은 옷을 입고 ,코끼리라는 단어도 기억하기 힘들 정도의 상황이 아이들에게 썩 좋은 상황은 아닌것 같거든요.
그래도 조가 마빈같은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되어 참 다행인것 같아요.
다음에 조와 마빈이 다시 만나는 날... 그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무척이나 기대가 되네요.
마빈은 더 멋지게 성장해 있을 것이고, 조 역시 근사한 아이가 되어 다시 만나게 될것 같아요.
그 때 이야기를 책으로 다시 만날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