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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의 개를 부탁해 - 빨간머리 마빈의 가슴 찡한 이야기 ㅣ 햇살어린이 9
루이스 새커 지음, 슈 헬러드 그림, 황재연 옮김, 이준우 채색 / 현북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네번째로 마빈을 만나면서 이 책은 마빈의 성장을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처음 마빈을 읽었을때는 마빈에 대해서 잘 모르겠고 그저 10살 남자아이란 생각뿐이었는데 점점 마빈의 매력에 풍덩 빠지게 되네요.
<선생님의 개를 부탁해>를 통해서 진정한 마빈을 만난것 같아 더 감동적이었어요.
말 그대로 <빨간 머리 마빈의 가슴 찡한 이야기>가 담긴 책이랍니다.
10살 마빈의 새로운 모습을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되실거에요.
이 시리즈 진짜 강추하고 싶네요.

마빈은 노스 선생님의 부탁으로 선생님의 개 왈도를 맡아서 며칠동안 돌보게 됩니다.
선생님이 며칠동안 집을 비우게 되어 왈도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한데 애완견 센터에 보내는 것보다 누군가 옆에서 돌봐주면 좋을것 같기에 마빈에게 부탁을 하신 거지요.
선생님이 학생에게 자신의 개를 돌봐 달라고 부탁하다니... 우리 나라에선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긴 하죠?
하지만 이 대목을 통해서 선생님이 마빈을 얼마나 믿는지가 나타나는 것 같아요.
역시 선생님도 마빈의 매력을 아신걸까요?^^

마빈은 선생님의 집으로 가서 왈도를 만납니다.
왈도의 눈높이에 앉아 왈도와 인사를 나누는 마빈의 모습..
역시 마빈 멋지다니까..
선생님의 집을 구경하면서 선생님도 평범한 집에서 평범하게 사는 것을 확인한 마빈..
저도 학창 시절엔 선생님의 집은 남다르고 우리와는 다른 특별함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었죠. 마빈 역시 선생님은 특별할거라 생각했지만 평범함을 확인하게 되지요.
그리고 왈도를 돌보는 일에 대해 설명을 들어요.
마빈도 선생님께 궁금하게 있었네요. 왜 자신을 선택했는지...
선생님은 한마디로 말씀하셨어요. 널 믿는다고...
육아를 하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가 아이를 믿는거라고 하잖아요. 아이를 믿어주는게 중요하단 걸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깨달았네요.

마빈이 가장 멋지게 느껴진 부분..
선생님이 떠나시고 왈도는 잘 먹지 않았어요. 주고 간 사료가 다시 왔을때 고스란히 남아있었어요.
마빈이 밥을 먹지 않는 왈도를 먹게 하려고 개사료를 먹는 모습.. 감동이었네요.
개를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같은 마음이겠지요.

왈도가 너무 먹지 않자 노스 선생님이 알려준 병원 번호로 전화를 건 마빈..
선생님은 왈도에게 간을 먹여 보라고 했어요.
왈도에게 간을 먹이러 가는 마빈을 따라 나선 가족들..
그들이 모여 있는 모습도 참 정겹죠.
마빈과 가족의 마음을 알았던 걸까요?
왈도는 접시를 깨끗이 비웠답니다.
마빈의 안도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마빈은 다음날 선생님 집 문을 잠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부리나케 선생님 집으로 향했어요.
왠지 불길한 이 기분..
문은 잠겨 있었지만 왈도가 보이지 않았어요.
다만 이상한 냄새가 났고 그 정체는 바로 왈도가 토한 것이었죠.
마빈은 왈도를 침대밑에서 찾아냈지만 영원히 일어날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죠. 우리 마빈.. 얼마나 놀라고 당황했을지... 왜 왈도는 선생님이 안계신 순간에 죽은 건지... 참 안타까운 순간이었어요.

마빈은 더이상 왈도가 없는 선생님 집에 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 편지를 써서 남김니다.
자신의 잘못을 숨기지도 애써 포장하지도 않네요.
담담하게 왈도의 죽음을 편지에 남기네요.
마빈 다운 편지에요.

노스 선생님 참 맘에 드네요.
이런 선생님이라면 우리 아이를 맡겨도 마음이 놓일것 같아요.
마빈은 선생님이 자신을 원망하고 화를 낼거라 생각했지만 노스 선생님은 마빈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합니다.
그리고 왈도가 마빈 덕분에 행복하게 살다 죽었다며 고맙다고 합니다.
자신이 왈도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죽게 했다는 죄책감에 무거웠던 마빈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겠지요?
마빈은 약속된 수고비도 받고 선생님과 단둘이 식사를 할수 있는 기회도 생겼답니다.
마빈이 얼마나 왈도를 잘 돌보았는지 독자들은 모두 알고 있기에 마빈이 마지막에 얻은 것들이 전혀 과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지요.
무엇보다 마빈이 왈도를 죽게 했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날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또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간을 먹고 마지막을 행복하게 맞이한 왈도도 다행스럽구요.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던 마빈~
전 권에서보다 더 멋지고 성장한 마빈을 만날수 있었어요. 10살이면 아직은 어린 나이지만 책임감과 누군가의 믿음은 자신을 더 성장시킨 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알수 있었어요.
아이를 믿어주는 것 ... 그것은 아이에게 굉장히 큰 의미라는 것도 알수 있었네요.
다음 책에서 마빈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마빈 시리즈를 만날수록 마빈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게 되네요.
<선생님의 개를 부탁해>는 살짝 찡한 감동도 있는 마빈의 성장도 느껴볼수 있는 성장 동화랍니다.
읽어보면 마빈의 매력에 푹 빠지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