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펫 1 - 뚱보 햄스터의 등장 좀비펫 시리즈 1
샘 헤이 지음, 사이먼 쿠퍼 그림, 김명신 옮김 / 샘터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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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늘 애완 동물을 꿈꾼다. 

내가 어릴적만 해도 시골집에 마당이 있는 집이었으니 개 한마리 이상은 늘 집에 있었다.

사실 지금같은 반려견의 의미는 없었지만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반겨주는 개의 머리를 쓰다듬지 않고는 못배겼던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그러고 보면 아파트에 살면서 애완견을 기르는 게 쉽지 않은 요즘, 아이들에게 애완견은 로망에 가까운 존재가 아닐까 싶다.

아이들의 애완동물에 대한 열망을 담은 듯한 좀비펫 시리즈~

오직 내 눈에만 보이는 햄스터가 있다면 비록 말썽꾸러기에다 먹보 대장이더라도 애정이 생기지 않을까? 

좀비라는 타이틀이 오히려 햄스터의 귀여움과 상반되는 듯하지만 그래서 더 호기심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 

 

 

후줄근한 카키색 사파리룩에 반백머리를 기름을 발라 넘긴 모습의 고고학자 찰리 삼촌은 조에게 멋지고 대단하게 느껴지는 분이다.

삼촌은 대부분 해외에서 옛 유적을 탐사하며 몇달 동안 소식도 없다가 홀연히 나타나, 사라진 도시나 비밀스런 신전과 보물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번엔 그곳이 이집트였다. 

고고학자 삼촌에게 조는 이집트의 아누비스 부적을 선물 받는다.
이 오래된 부적이 조에게 딱 한가지의 소원을 들어줄 거라는 말을 남기고  삼촌은 또 어디론가로 떠나셨다.
 

조는 잠자리에서 반신반의하며 자신의 소원을 빌었다.

" 애완 동물 한마리만 있었으면 좋겠다" 

조의 소원은 이루어 졌을까? 부적엔 정말 신비한 힘이 있는 걸까? 

아무래도 아누비스 부적이 거짓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조의 침대 아래에 햄스터 한마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몸주위가 초록빛이고 눈도 크고 불그스름한 뭔가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햄스터... 

재채기를 했더니 눈알이 튕겨 나오고 말도 하는 햄스터... 

먹는 걸 좋아하고 지독한 트림을 하는 햄스터 ... 

이 책의 주인공 좀비 펫 바로 덤플링이다. 

덤플링은 해결해야 할 사안이 있다며 다짜고짜 조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 사안이 해결되지 못하면 저승에서 편히 잠들수 없다며... 

 


 

 

아누비스 부적을 가진 자는  죽었지만 저승에 가지 못한 좀비펫을 도울 의무가 있다고 했다.

아누비스는 죽은 자들의 수호신이고 조는 이 부적에 대고 애완 동물을 갖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기 때문에 덤플링이 처한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할 의무가 생긴 것이다. 

부적을 지닌 사람의 소원을 단 하나 들어주는데 그 소원은 취소 할수도 없다. 

조가 왠지 안쓰러워지는 순간이다. 

덤플링을 돕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아누비스 부적을 던져 버렸지만 결국은 조에게 돌아왔다. 

취소할수도 없는 소원... 

조에게 어떤 일들일 벌어질지 사뭇 궁금해진다. 

 

 

 

그럼 덤플링은 왜 저승에 가지 못하고 좀비펫이 되었을까?

덤플링이 6주가 되었을때 올리버네 집에서 살게 되었는데, 어느날 올리버 엄마가  덤플링 집을 청소하다 실수로 문을 열어두게 되었고 덤플링은 바깥으로 세상 탐험을 나섰다가 진공 청소기에 빨려 들어가 죽게 된 것이다.

자신때문에 힘들고 괴로워 할 올리버 생각에 저승에도 못가고 좀비펫이 된 덤플링...단지 올리버가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덤플링을 조는 도와주기로 결심한다.

올리버에 대한  애정이 따스하게 느껴질 정도다. 사람도 동물을 사랑하지만 동물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애정을 갖게 되는 걸 느낄수 있다.

 

 

 

비록 자신의 눈에만 보이기에 자신을 곤란하게 만드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조도 덤플링에 대한 애정이 생긴걸까?

아님 일을 해결하고 덤플링과의 인연을 정리하고 싶은 걸까?

아님 보이지 않지만 덤플링의 존재때문에 재채기를 해대는 가여운 엄마 때문일까?

어찌 되었든 조는 덤플링의 일을 도와주기로 한다.

아직 자신의 햄스터가 죽은지도 모르고, 자신의 집에 덤플링이 있다고 믿는 올리버네 집으로 가서 확인하기 위해,  햄스터 박사가 되기로 하고 열심히 책을 읽는 조...

불안해지면 뭐든 먹어치우는 덤플링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조가 원래 책을 좋아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햄스터에 대해 책을 읽으면서 의도치 않았지만 정말 햄스터 박사가 되어 가고 있다.

 

조는 올리버네 집으로 가서 함께 가짜 덤플링을 확인한다.

이내올리버도 가짜 덤플링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고 엄마는  사실을 털어놓게 된다.

자신의 아들이  슬퍼할까봐 죽은  덤플링 대신 살짝 다른 햄스터로 바꿔 놓은 것도 이해가 된다.

어느 엄마가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올리버도 이제 사건의 내막을 모두 알게 되고 덤플링에 대한 애정을 다시금 되새겨 보았다.

미안해하는 엄마를 달래주면서...

 

 

모든 진실이 밝혀졌으니 이제 덤플링은 어찌 될까?

덤플링은 점점 희미해져갔고 양파 냄새의 트림만 남기고 저승으로 떠났다.

귀찮다고 느껴졌던 애완동물 덤플링은 없어졌다.

왠지 아쉬운 마음이 더는 건 그동안 생긴 애정 때문이겠지? 

이제 모든건 제자리로 돌아왔다. 

잠도  푹 잘수 있겠지 싶었는데.... 

 

창문 너머 저 빛나는 눈을 가진 녀석과 아누비스 부적이 보여주는 이 오묘한 마무리는 왠지 다음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한다. 왠지 덤플링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만만하게 볼수 없는 녀석인듯한 느낌이 든다. 

 

아이들에게 애완동물은 갈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애완동물이 내 손에 들어왔을때 내가 책임져야 할 것들도 참 많아진다. 쉽게 선택하면 안되는 일이라는 말이다. 

비록 이 책에서는 좀비라는 이미지를 넣었지만 애완동물은 사랑뿐만이 아닌 책임이란 것도 필요하단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좀비펫 시리즈가 기대가 되는 이유는 우선 재미가 있다. 좀비라는 독특한 소재와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완 동물을 절묘하게 믹스해서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읽을수 있어서 참 좋다. 

나쁜 사람도 없고 얄궂은 사람도 없다. 내용이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거칠지 않다. 

고양이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이기도 하다.  

저 고양이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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