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웃음 공장 ㅣ 햇살어린이 6
박형권 지음, 송진욱 그림 / 현북스 / 2013년 5월
평점 :

웃음 공장?
웃음을 공장에서 찍어낸다는 말인가?
이 음산한 중절모의 남자는 또 누구일까? 중절모의 남자와 대립하고 있는 듯 보이는 아이들은 또 어떤 존재로 이 책에 등장할 것인가?
이 책은 제목과 표지부터 궁금증을 유발하는 책이었다.
책을 읽기전 항상 저자에 대해 읽곤 하는데, 저자의 설명을 읽으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에 대한 소개를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저자는 자신이 자란 '가덕도'의 산과 들에서 터져 나오던 '무공해 웃음'을 잊지 못했고, 몇해 전 바다가 매립되어 육지로 변해버린 가덕도를 다녀오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이 책의 배경을 이해할수 있고, 더 깊이 책을 받아들이게 된다.
더운 여름에 검은색 양복을 입고 마술사 모자를 눌러쓴 한 남자가 이름도 아름다운 소소마을에 나타난다.
그는 오억만이란 사람으로 어릴적 소소마을에서 살다가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했다.
그는 일본에서 마술로 돈을 벌었고 그 돈을 자신의 고향인 소소마을을 위해 쓰고 싶다고 했다. 이 때부터 왠지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 왠지 악마의 손을 잡게 될 것 같은 느낌? 오억만이란 사람은 자신의 어릴적 친구인 이장님과의 추억을 들춰내며 자신의 계획대로 일이 진행될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리곤 소소 마을엔 오억만의 마술같은 저주가 시작되었다.
오억만이 연 마을 잔치 이후에 마을 사람들은 웃음병에 걸려 연신 웃어댔고 마을은 황폐해져갔다.
급기야 사람들은 힘들게 웃는 것에 지쳐 웃음을 오억만에게 팔기에 이르렀고, 마을 사람들의 웃음은 '일소일소'라는 음료 만드는데 이용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점점 기계처럼 웃음도, 말도 잃고 노예처럼 공장일만 해댔고, 그 마법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아이들이 나서게 된다.
아이들은 오억만의 마술을 견뎌낸 김개동 할아버지와 함께 몹쓸 마법에 걸린 소소마을을 구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노력해 간다.
하지만 번번히 오억만에 의해 저지 당하게 되는데....오억만의 웃음 샘물 찾기는 성공할수 있을까?
사람에게 웃음이란 어쩌면 삶을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게 아닐까 싶다.
힘들어도 아이들의 웃음 소리만 들으면 다시 힘이 나는 것처럼 웃음이란 삶에 필요한 묘약같은 존재란 생각이 든다.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만이 세상을 바꿀수 있다>라는 문구를 읽으면서 땀흘려 일하는 것을 멸시하는 요즘 , 점점 웃음이 없는 각박한 세상이 되어 가는 이유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순수한 아이들의 도전과, 희망을 버리지 않는 태도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뿌듯함을 주었고, 어른들의 어두운 이면을 아이들에게 들키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했다.
웃음 공장은 내 마음 안에 만드는 건 어떨까?
멈추지 않는 웃음 공장을 마음 속에 짓는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행복하지 않을까?
이 책은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이 읽어도 좋을 책이다. 책장을 넘기면서 뒤가 자꾸 궁금해 지는 책이었다.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되는 책이었다.
이젠 웃음 샘물이 전설이 아니라 아이들이 새 전설이 되어 웃음이 끊이지 않는 소소마을을 기대해보며, 나도 웃음을 잃지 않도록 노력 해야 겠다. 웃다보면 웃을 일이 생길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