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맛있는 건 다 나쁠까? - 건강 어린이 행복 수업 3
오세연 지음, 김진화 그림 / 웅진주니어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첫아이가 어릴때부터 참 먹는걸로 절 많이 힘들게 했어요.

아이가 입이 짧아 안먹는거 투성이고 8살이 된 지금도 과일을 입에 대지도 못한답니다.

물론 김치같은 것도 학교 가기 전에는 먹지 않았는데 그래도 학교 급식을 하다보니 한두조각씩 먹고 있다고 해요.

아이가 그 맛있는 과일을 전혀 먹지 못하니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런 식습관을 만든 저 스스로에게 자책감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몸에 좋은 음식이 많은데 그런건 못먹고 안먹고 있으니 참 속상하답니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나아지겠지요? 그렇게 믿고 싶네요.

딸에게 <어린이 행복 수업>4권중에 가장 읽고 싶은게 무엇이냐고 물었을때 아이가 고른 책이 바로 <왜 맛있는 건 다 나쁠까?>였어요.

못먹는 것 투성이인 자신의 입맛을 꽤 못마땅해 하고 있던 찰나에 이 책이 눈에 들어왔던것 같아요.


 

이 책은 6장으로 나뉘어 있어요.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고기'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인류 탄생후 약 70만년 동안 우리 조상들은 과일, 채소 뿌리등을 많이 먹고 고기는 적게 먹고 살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음식이 넘치게 많고 고기도 쉽게 구할수 있어서 많이 먹고 있지요.

70만년 동안 적게 먹고 채소 먹는데 익숙해진 우리의 몸이 50년 사이에 많이 먹고 특히 고기를 많이 먹게 되어 몸에 탈이 났다고 해요.

고기를 많이 먹으면 영양소로 사용되고 남은 단백질과 지방이 혈관에 지꺼기를 끼게 하고 그것이 혈관을 막아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대요.

가장 놀라운 것은 농약이 채소나 과일보다 고기와 유제품을 통해 우리 몸에 더 많이 들어온다고 하네요.

사실 채소나 과일은 농약이 있을까봐 깨끗이 닦아서 먹지만 동물들 먹이가 되는 것들은 씻어서 먹이지 않으니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고기가 몸에 좋다고 많이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제목 그대로 입에 맛있는 것은 몸에 안좋네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단맛의 대명사 설탕...

설탕이 안좋다는 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죠. 하지만 아이들은 직접적으로 설탕을 먹지는 않으니 그 심각성을 느끼기가 어려운것 같아요.

근데 울 아이들 제가 이 부분을 읽어주니 살짝 겁을 먹더라구요. 역시 엄마의 백마디 말보다 책한권이 주는 영향이 더 큰것 같아요.

설탕에 든 당분이 혈액으로 전해져 혈당을 높이게 되고 혈당이 높아지면 뇌가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을 만들어 내는데요. 이 물질이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고 해요.

하지만 설탕을 먹어 혈당이 높아지면 우리 몸은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분비하게 되는데요. 급격히 높아진 혈당을 낮출때는 많은 양의 인슐린이 분비되어 정상 혈당보다 낮아진 저혈당 상 면 몸의 기능이 정지될수도 있는 상황이 온다고 해요. 또 면역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는 원인도 된다고 하니 설탕을 우습게 보면 안될것 같네요.

우리 아이들이 쉽게 먹고 마시는 음료수, 아이스크림에 들어간 설탕의 양을 보니 정말 엄청나네요. 앞으로는 더 조심해서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가끔씩 패스트 푸드가 생각이 나요. 햄버거나 피자같은 음식이 먹고 싶을때가 있는데 그럴때면 아이들과 함께 먹으러 가기도 하지요. 다행이 아이들이 햄버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아직 먹지는 않지만 곁들여진 포테이토를 아주 좋아하지요.

칼로리도 높고 영양소도 불균형하고 맛도 강한 인스턴트 음식은 사실 몸에 좋을게 하나도 없지요. 근데 입에는 참 맛있으니 문제에요.

또 라면이나 다양한 음식에 들어있는 식품첨가물도 위험하네요. 이런 물질을 우리 몸이 독소로 인식해서 몸밖으로 배출하기 위해 수많은 비타민과 미네랄을 소비한다고 해요.

더 먹어도 시원찮을 판에 엉뚱한 일에 소비하고 있으니 몸이 건강할리가 없겠어요.

역시나 우리네 정갈한 한식 밥상이 우리 몸에는 가장 좋다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되네요.


 

제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여기에요.

영양소는 거대 영양소와 미세 영양소로 나뉘는데요. 거대 영양소는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말하고, 미세 영양소는 비타민과 미네랄, 식물성 항산화제등이에요. 우리는 거대 영양소는 과잉, 미세 영양소는 결핍인 시대에 살고 있네요.

제 딸아이가 과일을 안먹고 채소도 먹기 힘들어 해서 미세 영양소가 결핍될까봐 걱정이에요.

따로 영양제를 먹이기는 하는데 엄마 마음엔 채소와 과일 본연의 것에서 영양소를 섭취했으면 좋겠는데 참 그게 어렵네요.미세 영양소의 부족이 지금 당장은 건강에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10~20년에 걸쳐 몸을 망가지게 한다고 하니 겁이 덜컥 나더라구요.

이 부분을 읽어주니 딸아이가 자기도 너무 먹고 싶은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해요.

억지로 먹일수도 없고 음식에 잘게 썰어 넣어 먹이는것은 너무 양이 적어 늘 걱정이 되는 부분이에요.

제가 조금더 신경써서 먹일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할것 같아요.

내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골골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몸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건강도 중요한것 같아요.

흔히 스트레스를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잖아요.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은 현대인들은 스트레스 해소도 그다지 좋지 않은 걸로 많이하고 있잖아요. 담배를 피운다든지, 게임을 한다던지 하는것 말이죠.

좀더 건설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을것 같아요.

몸의 건강을 위해서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도 운동을 시작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

전 이 책이 우리 몸에 나쁜 음식들에 대해서 소개하여 좋은 음식을 먹고 나쁜 음식을 지양하도록 권유하는 내용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물론 그런 내용이 많이 담겨 있고 아주 유용한 정보였다고 생각하는데요.

6장을 읽으면서 이 책이 그 이상의 이야기를 담고 있구나 싶었어요.

내 건강을 위해 좋은 음식을 골라 먹는 것도 아주 중요하지만 여전히 굶주리고 있는 아프고 힘든 친구들을 떠올려 보며 내가 먹는 음식에 감사할줄 아는 마음을 갖게 해서 참 좋더라구요. 내가 먹기 싫어하는 음식이 누군가에겐 아주 소중한 식량이라는 걸 아는 것 만으로도 아이의 음식에 대한 태도가 달라질것 같아요.

나 혼자만 잘 먹고 건강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골고루 잘 먹고 잘 사는 것까지 배려하자는 생각이 바로 사회적 웰빙이라고 해요. 나의 행복도 중요하지만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에 해대서도 생각해야 한다는 문구가 가슴에 와 닿네요.

입에 맛있는 음식이 몸에 않좋은 경우가 많을 거에요. 그렇다고 안먹을수도 없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횟수를 줄인다던지, 최소한의 양을 섭취하기 위해 조금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같아요.

이런 책을 읽으면 참 세상에 맘 놓고 먹을게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염된 바다에서 잡힌 생선을 먹고, 농약범벅 된 과일과 채소를 먹고, 항생제에 찌든 고기를 먹고 사는 현재의 우리들의 건강을 잘 지킬수 있을지도 걱정스럽기도 하구요.

하지만 내 아이들만이라도 건강한 먹거리로 잘 키우고 싶네요. 좀더 부지런한 엄마가 되어 바른 먹거리로 튼튼하게 키워야 겠어요. 맛있어도 몸에 나쁘지 않은 음식들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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