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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가 쿵 하고 ㅣ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2
제럴드 맥더멋 글,그림, 김중철 옮김 / 현북스 / 2013년 1월
평점 :

근심걱정이 많아 보이는 얼굴을 한 토끼 한마리와 바나나 한개..
전혀 연관성이 없는듯이 보이는 토끼와 바나나가 만나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무척 기대감과 궁금증을 갖게 하는 것 같아요.
특히나 그림체가 독특한 제럴드 맥더멋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하니 더 애착이 가는 책이 되었답니다. 이 책을 보고 나니 색채의 마술사이자 뛰어난 이야기꾼인 그의 다음 작품을 만날수 없다는 사실이 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네요.

초록 나무 아래에서 꿈꾸는 듯한 행복함에 빠져있던 작은 토끼..
대비되는 색감이 눈을 확 사로잡네요. 초록과 분홍 그리고 노랑과 파랑의 색대비가 강렬한 느낌을 주네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그림인것 같아요.

행복함도 잠시 숲이 무너지면 어쩌나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던 토끼는 바나나가 나무에서 쿵하고 떨어지는 소리에 놀라 숲이 무너진다며 달리기 시작했어요. 아마도 걱정을 많이 하고 불안함이 많은 토끼였나봐요. 아이들이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하는 것을 토끼로 표현한게 아닐까 싶네요.

토끼는 계속 달렸고 달리는 토끼를 보고 여우가, 그리고 사슴이 ,소가, 호랑이가,코끼리가 숲이 무너진다며 영문도 모르고 함께 달리기 시작해요.
그러다 사자를 만나게 되고 사자는 왜 그렇게 급히 뛰어가냐고 물었고 코끼리가 숲이 무너진다고 말해주었지요. 사자는 이유를 물었고 결국 작은 토끼가 나무 아래에서 쿵하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동물들은 모두 나무아래로 가보았고 쿵 소리를 낸것은 바나나 한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동물들은 안심하고 커다란 초록 나무 밑에서 잠을 자네요. 작은 토끼도 다시 찾아온 행복함을 느끼면서 다리를 쭉 뻗고 앉아있어요.
그런데 또 뭔가를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그 생각이 또 어떤 일을 발생시킬것 같아 긴장감을 남기네요. 아이들이 책을 읽고 책을 그냥 덮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토끼가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상상을 해볼수 있어서 참 좋은것 같아요.

열심히 읽어보는 울 딸... 이미 제럴드 맥더멋의 책을 읽어본적이 있어서 더 반가워 하네요. 이 책의 저자를 보고서는 얼마전 다녀온 전시회에서 본적이 있다며 기억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사진첩을 찾아보니 정말 제럴드 맷더멋의 그림속에< 바나나가 쿵하고>의 일러스트가 전시되어 있는 걸 발견했어요. 그 당시엔 이 책을 보지 못했기에 몰랐지만 다시금 사진을 보니 넘 반갑더라구요.

양재동에서 관람했던 <나는 아티스트이다>라는 전시에서 만났던 제럴드 맥더멋이네요.
미술 공부를 하다가 신화를 소재로 만화 영화를 제작하다가 그림책까지 만들기 시작했대요.
칼데콧상도 여러번 받으셨네요. 이제 이분의 그림과 책을 더이상 볼수 없다니 넘 안타까워요.

제럴드 맥더멋의 그림이네요. 이 그림이 나오는 책은 읽어보지 않아서 어떤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화려한 색감이 그의 그림이라는 걸 알수 있게 해주네요.

아이들 뒤에 그림 보이시죠? 바로 <바나나가 쿵하고>의 일러스트랍니다.
이 사진을 발견하고 어찌나 반갑던지... 이 전시를 다녀온게 작년 11월이었으니 그동안 현북스와 이 책 제작이 진행중이었던 거네요.울 딸이 이때 받은 워크북에서 본 기억이 난다고 해서 찾아보니 정말
워크북에 있더라구요.

그래서 책을 보며 그림을 색칠해 보기로 했답니다.
독후 활동을 어떻게 해볼까 했는데 이렇게 좋은 재료가 집에 있었어요.
화려한 그림을 그대로 색연필로 옮겨보았답니다.

어때요? 비슷하나요?
크레파스나 물감이었다면 더 비슷한 색감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색연필로도 충분히 예쁜 그림이 완성되었네요.
화려한 컬러의 그림이 눈에 확 들어오는 제럴드 맥더멋의 유작인 <바나나가 쿵하고> 를 읽어보면서 아이들이 가지는 두려움이 때로는 판단력을 흐리게 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작가가 토끼에 감정이입을 시킨 것이 아닌가 하고 저 혼자 생각해보았어요. 작가의 의도가 아닐수도 있겠지만요.^^ 또한 사자처럼 침착하게 대처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 부모들의 몫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았답니다.
책을 읽고 그냥 덮는 것이 아닌 상상력을 발휘할수 있도록 여지를 남긴 마지막 페이지도 참 맘에 들었답니다.
그의 작품을 다시는 볼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으며 그래도 그의 유작을 한국에서 가장 먼저 현북스를 통해 만날수 있었다는 것이 큰 행운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