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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용을 사 왔어요 - 케이트 그린어웨이 수상작 ㅣ 알이알이 명작그림책 19
헬렌 옥슨버리 그림, 마거릿 마이 글, 황재연 옮김 / 현북스 / 2012년 12월
평점 :

아빠가 용을 사오다니... 기발한 발상에 독특한 그림이 참 맘에 드는 책이에요.
보통 책은 글 쓴 사람이 먼저 나오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린이의 이름이 먼저 나오네요. 알고 보니 이 책의 그림을 그리신 분이 <헬렌 옥슨버리>씨인데요. 아이들 그림책작가로 유명하진 < 존 버닝햄>의 아내시네요. 요 작품으로 케이트 그린 어웨이 상도 받으셨어요. 그림터치가 상당히 남다른데요 .상을 받은 이유가 다 있겠지요?

현북스의 알이알이 창작 그림책 19번째 책인데요. 제가 알이알이책을 몇권 가지고 있는데 뭔가 다른 출판사의 책들과는 조금 느낌이 다른것 같아요. 비주류의 느낌이 들만큼 독특하고 특히나 그림들이 참 재미있고 좋아요.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것 같아서 참 좋더라구요. 이 책역시 표지의 구성부터가 멋지지 않나요? 앞뒤 표지를 함께 보면 이렇게 연결이 되어 있어요. 정말 멋진 것 같아요.

이 이야기는 평범한 벨사키 가족에게 일어나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랍니다.

부인에게 늘 고리타분하다는 소리를 듣는 벨사키씨는 부인이 아들 올란도의 애완동물을 사오라고 했을때 자신이 고리타분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로 했어요.

벨사키씨는 퇴근길에 애완동물 가게에 들렀고 가격이 싸지만 평범하지 않은 애완동물을 발견했지요. 누워있는 자세부터 평범하지 않은 용이네요.

벨사키 가족은 벨사키씨가 사온 애완동물을 집에서 키우게 되었지요. 올란도에게 꼭 맞는 애완동물이었어요. 벨사키 부인은 용 덕분에 자신들이 평범함에서 벗어나게 되었다고 으쓱해했지요.
용은 계속 자랐고 연기와 불을 내뿜기도 했지요.

용은 올란도를 태울만큼 너무 크게 자랐어요. 마당을 꽉 채우네요. 자세좀 보세요. 새장에 갖혀있던 그때의 포즈네요.

어느날 시장은 벨사키 가족의 용을 보았고 주거지역에서 키우기에는 너무 크니까 동물원에 팔아야 한다고 했고 벨사키 가족도 용을 사랑했지만 키우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었어요.
그러자 용은 처음으로 말을 했고 함께 크리스마스 여행을 가자고 했어요.
용과 함께 떠나기로 한 벨사키 가족은 짐을 용의 꼬리에 잔뜩 싣고 마법의 섬으로 떠났어요.
요 페이지 넘 근사하지 않나요? 용을 타고 마법의 섬으로 떠나는 가족의 모습좀 보세요. 잔뜩 걸려있는 짐들도 참 재미있어요.

벨사키 가족은 금빛으로 빛나는 숲에서 공주도 만나고 여러 아이들도 만났어요.어느 날은 배를 타고 바다도 가서 진주도 땄어요. 해적과 함께 섬에 보물도 묻고 인어의 노래도 들었답니다. 크리스마스날에는 멋진 선물들도 받았답니다.
즐거운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집에 돌아갈 시간이에요. 용은 마법의 섬에 남기로 했어요. 용은 올란도에게 검은 새끼 고양이를 선물로 주었답니다.

가족들은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어요. 마법같은 일은 한번이면 충분하니까요. 하지만 마법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저 까만 고양이의 비밀은 뭘지 궁금하네요.
고리타분하다는 말을 들은 아빠의 작은 반란이 이 가족에게 가져온 마법같은 이야기네요. 글도 재미있지만 그림도 참 재미있는것 같아요. 상을 받을 만하단 생각이 드네요. 독특한 느낌이 들고 환상적인 모험을 통해 상상력을 높여줄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어요.
평범한 것이 나쁜것은 아니지만 평범함이 주는 발전없는 삶보다는 작은 도전을 통해 벨사키 가족이 변화된 모습을 보게 되어 좋았어요. 서로 으르렁 대던 부부의 얼굴 표정도 행복하게 바뀌었구요. 아빠가 사온 것은 용이 아닌 가족과의 화합과 행복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자신들도 여기 용처럼 마법의 숲으로 데려가 줄 애완동물이 필요하다며 올란도를 부러워 하네요.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같은 꿈을 꾸겠지요?
아이들이 두려워 할수 있는 용의 존재를 마법의 섬으로 데려가주는 멋진 용의 존재로 바꾸어 준 <아빠가 용을 사왔어요>는 아빠의 작은 반란으로 사온 용이 이 가족에게 사랑과 행복을 되찾아준 아름답고도 유쾌한 이야기가 담겨있답니다.
용이 선물한 까만 고양이는 어떤 일들을 일으킬지 무척이나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