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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강아지에게 도넛을 준다면? ㅣ 담푸스 그림책 7
로라 누머로프 글, 펠리시아 본드 그림, 이형도 옮김 / 담푸스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받자마자 아이가 집에 있는 책을 찾아오면서 같은 작가와 그림이라면서 좋아하더라구요. 로라 누머로프의 글과 펠리시아 본드의 그림인 <아기 돼지에게 팬케이크를 주지 마세요>와 <아기 생쥐에게 과자를 주지 마세요>였어요.
두 책을 아기때부터 너무 좋아해서 닳도록 읽었는데요. 같은 작가와 그림으로 새로운 책을 만나서 너무 좋아했어요. 이번에는 귀여운 강아지가 주인공이네요.
이 시리즈는 글도 재미있지만 구석구석 위트있는 그림도 참 재미있답니다.

이 책이 전개되는 시초가 되는 그림인데요. 강아지가 밥그릇을 들고 집으로 찾아왔어요. 울 아들은 이 그림에서 빵 터졌어요. 저 밥그릇 들고 있는 강아지의 뒷모습이 너무 웃기다네요.

저 친구가 도넛을 먹고 있었겠지요. 그러다 찾아온 강아지에게 도넛을 주었을거구요.
저 벽에 걸린 액자에 강아지 사진이 있는데요. 같은 강아지인지 아닌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그리고는 도넛과 같이 있던 사과 주스도 달라고 했을거에요. 금방 다 마셔버린 강아지는 남아있는 사과주스도 다 먹었을 거에요. 그래서 강아지는 사과주스를 만들고 싶어질거에요.

그래서 사과주스를 만들기 위해 사과를 따러 사과 나무로 갔을거고, 딴 사과를 던지다가 야구가 생각났을거에요.
소년은 야구 공과 야구 장갑과 야구 방망이를 찾아야 했을거에요.
야구를 하던 강아지는 홈런을 쳤고 너무 신나 춤도 추었을거에요. 그리고는 물놀이도 했을거에요.

물놀이한 강아지를 닦아주던 물수건은 강아지를 해적으로 변신 시켰고 보물찾기도 해야 겠지요.

보물을 찾던 강아지는 낡은 연을 발견했을거고, 그 낡은 연 대신 새 연을 만들어야 했을거에요. 그래서 소년은 연 만들 종이, 나무, 실을 갖다 줘야 했을거에요.
연을 날리다 사과 나무에 걸리고, 그 사과 나무를 보다가 강아지는 무엇이 생각났을까요?

아무 생각없이 강아지에게 준 도넛 하나는 소년을 무척이나 힘들게 했답니다.
이런 강아지가 우리집 문을 두드린다면 좋을까요? 귀찮을까요?
매번이라면 싫겠지만 한번쯤은 이런 강아지의 방문을 받아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별 생각없이 한 행동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건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 참 재미있는 발상이지요?
때론 내 행동이 내가 예상치 못한 일들을 불러 올때가 있지요. 그런 상상을 해볼수 있어서 참 재미있고 유쾌한 책이랍니다. 아이들과 어떤 행동을 할때 한번쯤 이렇게 꼬리를 물고 질문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또한 미리 예상을 해보면서 자신의 행동이 좋은 결과를 불러 올것인지 나쁜 결과를 불러 올것인지도 생각해보면 좋을것 같아요.
여기서는 강아지로 표현되었지만 실제로 엄마들에겐 아이들이 이런 강아지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가만히 있지 않고 늘 말썽쟁이처럼 사건의 사건을 일으키는 아이들 말이지요. 이 책을 읽으면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들의 행동을 조금은 이해할수도 있을것 같기도 해요.
<만일 강아지에게 도넛을 준다면?>은 도넛에서 시작된 일이 다시 도넛으로 귀결되는 재미있는 이야기인데요. 이 책의 끝을 다시 아이들과 상상해 만들어 가보면 더 재미있게 책을 읽을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