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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공주 이야기 ㅣ 뜨인돌 그림책 34
맥스 루케이도 글, 고은진 옮김, 트리스탄 엘웰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12년 12월
평점 :
절판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공주 이야기 같아서 꼭 읽어 보고 싶던 책
<길 잃은 공주 이야기>에요. 공주를 좋아하는 딸아이가 좋아할것 같아서 읽어보았는데요. 역시나 민폐쟁이 공주이야기네요.
공주는 왜 늘 이야기 속에서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는지 모르겠어요. 좀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공주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네요.

거대한 왕국에 '안나'라는 공주가 살고 있었어요.
제 이름이랑 같은 공주네요^^
안나는 원래 공주가 아니었어요. 숲속에 버려진 아이를 왕이 성으로 데려와 자신의 딸로 키운거에요. 탄생의 비밀은 좀 남다른 공주네요.
시간이 흘러 점점 자란 안나는 성밖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가득했어요.
성밖은 재미있는 일들이 가득할 것 같아서 따분한 성안의 생활이 지루했던 것지요.
그래서 공주는 자신을 가르쳐 주는 헨리경에게도 성밖의 사람들의 생활에 대한 걸 물어보곤 했답니다.

공주가 궁금해 하는 성밖에는 이런 괴물들이 살고 있다는 걸 공주는 알길이 없었겠지요.
숲 속 깊은 곳에 살고 있는 거나, 이마, 게차는 공주를 납치하기 위해 계획은 세우고 있어요. 이 들도 자신들의 대장인 올바이드가 시킨 일이기에 꼭 공주를 숲으로 데려와야 했어요.

왕은 어두컴컴하고 올바이드의 저주가 내려진 숲에 대해 늘 궁금해 하는 공주의 관심이 늘 걱정이었어요. 그래서 왕국의 가장 용맹한 기사 에드워드가 자신이 공주에게 말해보겠다며 나섰어요. 에드워드는 말괄량이 여자아이에서 아름다운 여인으로 자란 공주를 보면 가슴이 뛰었지요. 에드워드는 어둠의 지배자인 올바이드의 부하들의 위험함과 왕이 공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말해주었어요.
하지만 왠지 공주의 호기심과 궁금증은 그대로인것 같네요.

다음날 성 밖 호수로 헨리 경과 산책을 나섰어요. 이 기회를 놓칠 리가 없는 숲 속 괴물들은 다리를 절뚝거리는 농부로 변신해서 헨리경을 속이고 할머니로 변신해서 공주를 속여 공주를 숲속으로 유인했어요. 헨리경이 농부를 다 돕고 난후에는 이미 공주는 숲속으로 가고 없었지요.

공주가 숲으로 사라진걸 알고 슬픔에 빠진 왕은 직접 공주를 구하러 숲으로 가기로 했어요.
신하들은 걱정하며 왕을 말렸지만 자식을 잃고 가만히 있을 부모는 없겠지요.

왕은 숲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에드워드에게 성을 지키게 했어요.
왕은 망설임 없이 숲으로 들어갔고 가시에 팔과 다리에서 피가 났어요 .하지만 자신의 고통보다 이 길을 지나갔을 공주의 생각때문데 더 고통스러웠지요.숲 속 괴물들도 왕을 공격했지만 왕의 강한 힘과 의지를 꺽지는 못했어요.

왕은 숲속 빈터에서 공주를 발견했지만 공주는 이미 숲속 사람들처럼 등이 굽고 멍해있었어요.
그때 올바이드가 나타나 공주는 이미 자신에게 속해 있다고 했고 왕은 공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겠다고 했어요. 공주의 헛된 호기심으로 왕의 목숨을 잃게 되다니...
숲속의 괴물들이 왕을 공격했고 왕은 숨이 끊어진듯 했어요. 공주는 그제서야 슬픔의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지요.
그 순간 왕의 손이 움직였고 왕은 일어나 올바이드는 꾸짖었고 괴물들은 겁을 먹고 숲으로 모두 숨었답니다.

성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렸던 안나는 왕의 도움으로 길의 입구를 보게 되고 아버지를 마음으로 믿고 의지하기로 스스로 선택한 후 성으로 돌아갔답니다.
어쩌면 처음에 자신이 버려졌을때 왕의 선택으로 공주가 된것은 공주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었기에 호된 고통을 겪고 난후 자신의 선택으로 공주의 길을 택하게 된 것을 표현하고자 했던게 아닌가 싶어요.
무엇보다 이 책에서 멋진 것은 바로 왕이 아닌가 싶어요. 버려진 아이를 성으로 데려와 공주로 예쁘게 키워주고 그 공주를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는 왕의 모습이야 말로 이 책에서 가장 빛나는 인물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왜 숲속이 어둠의 올바이드의 손아귀에 들어갔는지에 대해서나 왜, 공주를 올바이드가 데려가고 싶어했는지에 대해서는 알수 없지만 아버지의 멋진 부성과 용맹함이 이 책을 살리지 않았나 싶어요.
어쩌면 길잃은 공주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왕이 진짜 자신의 아버지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신에게 흐르는 숲속사람의 피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늘 궁금하게 만들었고 그것을 확인하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물론 제 사견이랍니다. 그래서 그런 고통을 겪고 난후에 진정한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며 공주로서의 삶을 다시금 선택한게 아닌가 싶어요.
이제 성으로 돌아간 공주는 열심히 공부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잘 살아가겠지요? 이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공주의 삶을 살았으면 하는 바램을 살포시 얹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