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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친구잖아 ㅣ 읽기의 즐거움 8
다카도노 호코 글.그림, 이서용 옮김 / 개암나무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요일별 친구들의 환상적인 그림과 마법같은 이야기....
"눈에 보이는게 전부는 아냐"
<달라도 친구잖아>책을 두줄로 잘 표현하고 있는것 같아요.
사실 책을 읽고보니,읽기전에 제목만 보고 제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전혀 달랐어요. 하지만 그 구성이 넘 신선해서 읽고나서 참 상쾌한 느낌이 들었던 책이네요.
다르다는 점이 결코 틀린것이 아닌데, 우린 그걸 잘 받아들이지 않고 외면하거나 무시하거나 하는건 아닐까하는 반성이 되는 책이었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츤짱'이라는 여자아이와 이 아이의 이모'루짱'이랍니다.
루짱은 그림을 그리는 화가에요. 생각이 남다른 화가..
이책은 일요일부터 다음주 일요일까지.. 그러니까 루짱과 츤짱이 함께한 일주일 동안의 이야기 입니다.
월요일 루짱이 츤짱의 집으로 옵니다.
츤짱이 학교에서 집으로 왔을때 루짱은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츤짱이 학교소풍때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친구의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츤짱은 사진속의 촌스런 펠트 모자를 매일매일 쓰는 소라노 얘기를 합니다. 그러자 루짱은 날마다 파란 두건을 쓰고 학교에 오는 소라의 이야기를 해줍니다.소라의 모자에는 재미있는 비밀이 있었고 모자를 매일 쓸수 밖에 없는 이유를 말해줍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난 츤짱은 소라노가 모자를 매일 쓰고 오는걸 이제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거에요.

다음날 루짱은 츤짱의 방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츤짱은 루짱의 달라진 그림을 보는게 좋았어요.
츤짱은 오늘 학교에서 스즈키라는 아이가 선생님한테 그림을 낼때 '앗!'하고 소리를 지르며 그림을 숨기려 했다고 말했어요. 풍경화를 그리는게 숙제였는데 스즈키는 똑같은 옷을 입은 여자아이 두명을 그렸기 때문이지요.
그러자 루짱은 '수'라는 아이의 이야기를 시작했어요.
수는 초록색 지붕에 상아색 벽이 있는 예쁜 집을 그렸어요. 그 집에 누가 살까 궁금해 하며 스케치북을 닫았는데 다음날 스케치북을 열자 남자아이 두명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대요. 그 두명의 남자아이는 수의 스케치북에서 놀기 시작했고 수는 화가 나서 두 아이가 놀지 못하게 은색으로 비를 내리게 했대요. 그 다음날은 너무 추웠는데 학교에 가서 스케치북을 열어보니 비가 눈이 되어 스케치북에 쌓이고 있었고 스케치북엔 초록 지붕 끝만 보이고 온통 하얗게 되어 있었던 거죠 .
이야기를 듣고 츤짱은 스즈키의 이상한 행동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겠지요?.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을 그 친구의 스케치북을 부러워 할지도 모르겠어요.
수요일에는 딱 들어맞는 표현을 하고플때면 말이 고동으로 튀어나오는 스키의 이야기를, 목요일에는 우표를 모으며 마루밑 소인에게 선물하는 포리의 이야기를. 금요일에는 자신의 탬버린 안의 여자아이가 싫어서 탬버린 속의 여자아이를 매직펜으로 칠해버린 이야기를, 토요일에는 루짱과 츤짱의 엄마 이야기를 투영시켜 만든, 즐거울것 없는 좁고 낡은 아파트에서 파란색 병을 통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나는 기무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언젠가 엄마가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어렸을 적에 아름다울 것 하나없는 황폐한 마을에서 살았어. 게다가 오래되고 좁은 6층 아파트였지. 즐거운 마음을 갖고 싶었지만 , 그런 곳에선 그런 일이 불가능 했었어."
하지만 같은 곳에서 함께 살았던 루짱은 어떤가요? 같은 공간에서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두근거리는 공간을 만들어내고 늘 꿈을 꾸고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잖아요.
츤짱의 엄마도 루짱처럼 즐거운 마음을 갖는 것이 불가능 하지는 않았을 거에요. 조금만 다른 시각으로 바라봤다면 말이지요.
나와 조금 달라도 경계하고 왕따를 시키는 요즘 아이들... 어쩌면 굳은 가슴으로 , 츤짱의 엄마처럼 즐거움을 찾지 못하는 우리 어른들의 시선이 고대로 아이들에게 투영되어 아이들이 그리 행동하는건 아닌지.. 이책을 읽으니 더 반성이 되네요.
루짱의 이야기를 듣고 츤짱은 아마 이상하게만 생각했던 반 친구들이 더이상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았을거에요. 그럼 루짱은 그 친구들을 이해하게 되고 친한 친구가 될수도 있겠지요. 츤짱이 더 행복해질것만 같아요.
우리 엄마들이 아이들에게 루짱같은 역할을 해야 할것 같아요.
나와 다른게 틀린건 아니라고. 그 아이들 입장에선 너가 다를수도 있다라는걸...
<달라도 친구잖아!>를 통해 얼굴색이 달라도, 생각이 달라도, 몸이 달라도, 우린 그저 개개인의 소중한 존재라는걸 이해하고, 우리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주변을 바라보고 넓은 가슴으로 세상을 포용하는 아이가 되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