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역사 동화를
좋아해요.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이 더해져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것
자체도 좋고 정말 그랬을까? 하는 독자의 상상까지 더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아이들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을 키울 수 있는 부분도 장점이 될 수
있구요.
<왜관으로 간 아이들>도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
거주하게 된 도공들과 후손들의 삶을 통해 당시 조선과 일본의 문화교류를 엿볼 수 있는 역사 판타지 동화인데요.
임진왜란 당시의 역사도 공부가 되는 책이에요. 물론 판타지가 섞인 책이니만큼 역사를 따로 공부해보는
것이 좋겠죠?
어디까지가 역사이고, 어디까지가 창작인가를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듯합니다.
아이돌스타가 꿈인 지우는 역사 선생님인 아빠를 따라 쓰시마
섬으로 '쓰시마 아리랑 축제'를 보러 오게 됩니다. 물론 오고 싶지 않았지만 억지로 따라온 것이죠.
'쓰시마 아리랑 축제'는 임진왜란이 끝나고 조선은 조선통신사를, 일본은 일본국왕사를 평화 사절단을
보냈던 역사 중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하는 축제였는데요.
그 행렬을
지켜보다가 지우는 아빠와 잠시 헤어지게 되지요. 아빠를 찾다가 지우는 마상재 뒤로 한 아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아빠가 찍은 행렬 사진 중에 지우가 봤던 그 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었어요.
일단 제목에 있는 왜관이 무엇인지를 지우가 사회 숙제로
조사한 내용을 통해 독자도 알게 됩니다.
왜관은 조선 시대에
왜인(일본인)들이 머물면서 업무를 보던 관사를 말한다고 해요. 지금은 왜관의 흔적이 없어지고 표지판으로만 그 자리를 알려주고 있다고 하는데
아메노모리 호슈라는 사람이 속이거나 다투지 않고 진실하게 일본과 조선이 지내는 '성신'이라는 것을 내세웠고 조선통신사 역관이었던 현덕윤과 친하게
지내 역관 사무소에 '성신당'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하네요.
당시의 일본
사람이라고 하면 조선을 못 잡아먹어 안달인 사람들만 있었는 줄 알았는데 이런 사람도 있었네요.
지우는 이즈하라 민속박물관에서 행렬에서 만났던 소년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 소년은 스스무(진무)라고 하는데 할아버지가 조선
사람이고 엄마는 일본 사람이라고 해요.
스스무는 지우를 데리고
고려문안으로 들어갑니다.
고려문 안에는 도공들의 후손들이 살고 있었고
스스무 아버지는 조선으로 가서 4년째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던 거예요.
스스무는 지우가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걸 알고 아버지를 찾기 위해 도움을 부탁하려고
했는데요.
지우는 얼른 아빠를 만나고 싶기만
했지요.
스스무 아버지를 찾다가 우연히 통신사의 비밀을 알게 되어
쫓기다가 스스무와 지우는 둘이 갖고 있던 사금파리를 맞댄 후 쓰시마에서 부산 초량으로 오게 되는데요.
현재의 모습이 아닌 당시의 부산의 모습이었어요. 그러니까 순간이동을 하게 된
것이죠.
지우가 우연히 주운 사금파리는 알고 보니 스스무 아버지가
스스무에게 준 것이었고 스스무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줍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지우는 투덜거리기는 했지만 스스무가 아버지를 찾는 동안 함께하며 위험을
감수했는데요.
스스무 아버지를 찾는 일은 쉽지가
않았답니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지는 걸 스스무가
보여주네요.좋은 방향으로는 아니더라도 우여곡절 끝에 아버지를 만나게
되는데 아버지의 모습이 영 안 좋아 보입니다.아버지는 다완을 만들어
일본과 조선의 전쟁을 막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다완을 만들었는데 조선의 백토를 구하려다 나쁜 사람들에게 붙잡혀 절영도 섬에 갇히게 되었던
거더라구요.아버지의 건강은 점점 악화가 되고 절영도의 오두막도 불에
타고 말았는데 다행히도 다음날 성신당에서 아메노모리 호슈가 배를 타고 절영도를 찾아온 거예요.아버지는 왜관으로 가서 몸을 추스르며 건강을 되찾았고 지우와 스스무는 용두산의 나무 밑동으로 가서
사금파리 조각을 맞대고 서산사로 이동한 후 아쉬워하며 헤어지게 되었답니다.그리고 지우는 현실로 돌아와 무사히 아빠를 만나게 되었고 스스무가 아버지와 잘 지내며 행복하기를
바라며 이야기는 끝이 났답니다. 조선 통신사와 일본국왕사가 두
나라를 오가며 약 200년간 전쟁 없이 평화가 유지되었다고 해요. 아메노모리 호슈같이 조선을 친구로 여기며 서로 속이지 않고, 다투지 않고,
진실로써 교류하고자 했다면 지금 우리와 일본은 또 다른 모습의 두 나라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쓰시마 축제에 갔다가 우연히 일본 에도시대의 스스무를 만난 지우가 앞으로 역사에 더 관심을 갖게
되겠지요?이 책을 만난 친구들도 지우처럼 판타지를 경험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 내가 지우라면 어땠을까 상상해보며 역사에 더욱더 관심을 갖는 친구들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