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우리의 교육은 아이의 인성은 뒷전으로 미뤄두고
학업을 가장 중시하면서 수많은 폐해들을 남기고 있었지요.
아이들을
공부하는 기계로 만들어 그 외의 것은 생각할 시간조차 주지 못해 정신적 피로감에 지친 아이들을 볼 때면 참 답답한 마음도
들었는데요.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드라마를 보면서도 욕심에 가득
찬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서글프기까지 하던데 인성도 스펙이 되는 이 사회가 참 씁쓸하기만
합니다.
공자왈, 맹자왈, 하는 것이 고리타분하게 느껴져도 이렇게 나이가
들고 보니 선인들의 말이 하나도 틀린 것이 없더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식과 감성에서는 늘 성인책만 만날 수 있었는데 어린이를 위한 책을, 그것도 <초등학생을 위한
맹자>를 만나게 되니 그저 반갑더라구요.
특히 이 책의 인세의 10%가 어린이 재단에 기부가 된다고
하니 독서와 기부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책이 되겠네요.
목차를 봐도 이게 무슨 말일까 싶을 정도로 저 역시 맹자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는데요.
맹자의 말 하나하나를 읽으면서 어릴 때부터
이런 마음을 갖고 어른이 된다면 정말 나무랄 데 없는 어른이 되겠구나 싶더군요.
이 책은 초등 교사로 근무 중인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지도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후 고전을 읽히기로
결심을 하셨고 아이들 수준의 고전책을 찾기 힘들어 직접 교재를 만드셨다고 하네요.
오래도록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꾸준하게 읽히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인 만큼 이 책을 정독하며 맹자의 가르침의 10%만이라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요.
일단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전에 맹자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겠지요.
맹자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 설명이 되어 있어요.
맹자는 전국 중기 시대를 살았던 사람으로,
이름이 '가이'였다고 해요. 저 역시 맹자는 맹자일 뿐 이름이 있다는 것도 생각 못했네요.
맹자의 출신이나 부모에 대해 알려진 것도 없으며 70세가 되어서 책을 저술한 것이 바로 자신의
이름을 딴 <맹자>란 책이라고 합니다.
이
<맹자>는 유교사상의 기본을 담고 있으며 우리의 조선시대의 기본 사상이 유교라고 한다면 <맹자>는 당시의 필독서였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맹자>에는 인간 본성의 탐구, 인간이 삶을
살아갈 때 지녀야 하는 태도, 군주가 백성을 다스리고 정치할 때의 마음가짐 등이 담겨있는데요.
사회와 시대가 달라졌기에 모든 것이 다 맞다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 안에서 지금 필요한 것들이 분명
있을 거예요.
맹자의 전부를 읽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부분들을 발췌하여 읽어보게 되는데요.
제가 읽어보니 아이에게
읽어봐라~ 하고 권하기만 하는 것보다 부모님이 읽어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며 우리의 일상에서 비슷한 상황들을 찾아보고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더라구요.
여기 구성으로는 두 번씩 써보게 되어
있는데요.
물론 필사를 통해 나의 것으로 만들면 좋겠지만 그건 아이의
성향에 맡겨도 좋을듯합니다.
필사까지 하면 정말
금상첨화겠지요?
이 책의 저자는 <맹자>를 독학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맹자의 문장에 대한 풀이를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자신의 생각을 담아 해설했는데요.
아이들의 상황에 맞게, 이해하기
쉽게 풀이가 되어 있더라구요.
아무리 좋은 문장이라도 자신의 생각을 한번
거쳐 받아들이게 되는데요.
어릴 때는 자신만의 생각을 갖는다는 게 쉽지
않다 보니 이렇게 해설된 글을 읽는 것도 필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왜 <맹자>를 읽어야 하는가는 이 책을 잠깐만
읽어봐도 이해할 수 있어요.
우리가 주변에 두고 싶은 사람, 우리가
본받고 싶은 사람, 우리가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특징이 <맹자>에서 다 권하고 있는 부분이거든요.
사람들의 화합, 부모에 대한 효도, 잘못을 인정하고 고칠 줄 아는 사람, 신념과 원칙을 지키는
사람, 늘 바르고 자신의 뜻을 펼칠 줄 아는 사람~
맹자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하나하나 알려주고 있는데요.
사실 지금 이 시대를
살면서 쉽지만은 않은 선택이긴 합니다.
그렇지만 알고 있는 것과 모르고
있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이고 알고 있다면 적어도 어떠한 행동을 하는데 있어 한 번은 더 생각하게 하지 않을까
싶네요.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서 아이가 확 바뀌기는 어렵지만
조금이라도 생각의 전환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읽을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이건 꼭 아이들만의 책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어른들도 꼭 <맹자>를 읽어야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고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수 있겠더라구요.부모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성인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잖아요.그런데 요즘은 아이들은 그저 공부만 하라고 하고 어른들이
아이들이 경험하고 겪어야 할 일들은 다 가지치기를 해버리니 문제가 되는 듯합니다.맹자는 무엇보다 공부는 스스로 할 줄 알아야 하고 다양한 것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어요.그것이 실패라 하더라도 실패에서도 배울 것이 있다는 걸 우리
부모들이 일단 인정을 하고 아이들을 실패에서 보호하려는 마음을 접어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하나하나 소개하고 싶은 글은 많으나 직접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읽어보시면 더 좋겠다고
생각합니다.인성도 스펙이 되는 세상에, 맹자의 가르침이 시대에 뒤처지는
낡은 사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빠른 것이 과연 좋은 것인가, 앞서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가, 본질적인 질문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이 책이
줄 거라 봅니다.아이들의 인성과 지혜의 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전에 맹자를 훌륭한 성인의 길로 인도한 것은 맹모삼천지교의 훌륭한 어머니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죠.부모님들이 먼저 <맹자>의 지혜를 바탕으로 아이들을 교육한다면 아이들은 훨씬 더 행복하고
올바르게 자라지 않을까 싶네요.이 책은 읽기 수월하고, 또 아이들을
키우는데 핵심적인 내용들이 압축이 되어 있어 맹자의 사상을 전하기에 딱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겨울방학의 필독서로 읽어보면 어떨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