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아이들의 사회 교과 연계를 위한 일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문화와 역사는 꼭 알아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어요.
물론 교과 연계가 된다면 아이들이 교과서를 이해하는데 훨씬 큰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요.
<이렇게 고운 댕기를 보았소?>는 교과서 전통문화
그림책의 네 번째 이야기인데요.
전통문화 그림책은 초등 교과서에서 뽑은
전통문화 키워드를 바탕으로, 전통문화와 멀어져 가는 요즘 아이들이 우리 고유의 문화를 접하고 배우고 향유할 수 있도록 재미나고 알차게 꾸민 정보
그림책 시리즈랍니다. 교과서와 함께 읽으면 참 좋을 책이에요.
우리의
전통문화는 여러 분야로 참 많은데요. 이 책에서는 장신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답니다.
여아들이 특히 좋아하겠죠?^^
일단 그림책인 만큼 4학년 아들이
읽어보았어요.
초등 교과서에서 뽑은 전통문화인만큼 교과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책이니까요.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이 재미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구석구석 그림 보면서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주제가 장신구라고 해도 전체적인 느낌은 여성적이지
않아요.
딱 중심을 잡은 내용이라 그것도 만족스럽더군요. 주인공이
남자라서 일까요?^^
이 책을 이끌어 가는 주인공은 '명담정'이라는
사내인데요.
물건을 보는 안목이 높고 관찰력도 뛰어나며 대단한 멋쟁이라
장신구에 대해 모르는 게 없었대요.
보통 장신구라고 하면 여성을 책의
주인공으로 내세울 법한데 시대적 배경이 조선시대인 만큼 남자가 주인공인 게 더 자연스럽겠죠?^^
어느 날, 한 도령이 사진 한 장을 들고 와 그림 속 여인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명담정은 그림 속 여인의 댕기와 노리개에 주목을
하죠.
흠~ 이름이 왜 명담정인 줄 알겠어요. 명탐정이라서가
아닐까요?^^
그림을 보다 보면 사극에서 보던 익숙한 그림들이
보이네요.
글을 읽는 재미도 있지만 그림도 꼼꼼히, 구석구석 살펴보면 그
나름의 재미가 있어요.
사람들의 말풍선 속 대사를 읽는 것도
흥미롭죠?
이야기 속에서도 우리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지만 각
페이지에 나오는 내용들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주는 부분들이 있어서 좋더라구요.
내용이 과하게 많지 않아서 오히려 읽기는 수월하고 기억하기도 좋네요.
이 책을 읽고 사극을 보면 아이들이 보이는 부분이 많아지겠다
싶었어요.
장신구들에 대해 알게 되는 책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전통
명절의 풍습에 대해서도 알게 되죠.
단오에 부채를 선물로 주고받는 모습을
통해 단오의 풍습을 알게 되는 것처럼요.
담 너머 여인들을 힐끔 쳐다보는
선비의 모습도 웃음을 자아내는군요.
주막의 모습, 혼례식에 모인 여성들의 의상이나 머리의
모양, 장신구 등을 그림으로 보면서 당시의 시대적인 모습들을 알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그림을 꼼꼼히 보면 좋은 책이에요.
김 대감 댁 막내딸의 결혼식 모습도 우리의 전통 혼례 풍습도 눈에 담을 수
있어요.
이 페이지에서는 여성의 족두리를
알려주네요.
혼례식을 보고 돌아오던 담정은
찾아달라던 그림 속 여인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림 속 자수 댕기를 한
머리를 휘날리며 뒷모습을 보이는 여인을 따라가는 담정의 모습이 재미있지요?
서두르지 않으면 저 여인을 놓치겠는걸요?
오른쪽 페이지에 조선시대의 댕기 종류가 설명이 되어 있는데요. 댕기에도 정말 여러 가지가 있네요.
담정은 그림 속 여인이 오 대감 댁 첫째 따님이라는 사실을
알아내었고 도령은 한눈에 반한 여인에게 혼담을 넣기로 합니다.
도령은
담정에게 엽전을 넉넉히 주고 돌아갔고 담정은 그 돈으로 새 장신구 살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했답니다.
담정과 도령이 서로 머릿속으로 다른 생각하는 모습도 재미나지요?
내가 살고 있는, 내 나라의 문화를 아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지요.
우리 부모 세대만 해도 경험하면서 아는 것도 많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책이 아니면 경험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정말 많아서 책으로나마 간접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책을 읽으면 그것이 가능해집니다.
전통문화라고 하면 공부해야 하는 것, 고리타분한 것, 재미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은
그러한 부분들을 해소시켜주고 재미있는 독서를 가능하게 해줍니다.
저는
그래도 꽤 많은 어린이 책을 읽어봤는데요.
확실히 이 책은 쉽고
재미있어서 수월하게 읽을 수 있어요. 뭔가 이 책을 통해 용어를 외워야 하고 모양을 익혀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초등 교과연계가 되는 책이니 아이들이 많이 읽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