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스타 소미 즐거운 동화 여행 21
한예찬 지음, 오은지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가문비 어린이의 <아이돌 스타 소미> 읽어봤어요.
<아이돌 스타 소미>는 즐거운 동화여행 21번째 이야기로 <열세 살 스타 핑크>의 개정판이랍니다.
책을 읽다 보면 개정판을 만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요. 숨어 있던 좋은 책이 새롭게 독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은 듯해요.
제가 개정판 이전의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검색을 조금 해보니 내용은 거의 비슷한 듯하고, 표지만 살짝 바뀐 듯한데 한예찬 작가의 책들은 소녀들에게 인기 만점이라 이 책을 몰랐던 친구들에겐 발견의 기쁨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초판이 2009년이고, 개정판이 2018년인데 책을 읽어보니 그때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구나 싶기도 하면서, 살면서 무엇이 정말 중요한가를 찾아내고 깨닫기 위해서는 진짜 경험이 제일 중요하구나 싶더라구요.
 


소미는 시립합창단 단원으로 노래 연습을 하고 있지만 이제는 동요를 부르는 게 시시해졌어요. 그만두고 싶지만 엄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것이지요.
게다가 초등 5학년인 소미는 자신과 동갑의 남자아이들은 유치하게 느끼고 있으며, 연예인에 대한 동경과 막연한 꿈을 꾸고 있는 아이였는데요.
소미에게 그런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옵니다. 바로 연예 기획사에서 일하는 사람으로부터의 길거리 캐스팅이 된 것이죠.
엄마는 일단 반대를 했지만 아빠의 허락으로 소미는 아역탤런트 오디션을 보게 된답니다.
사실 아빠가 소미에게 왜 연예인이 되고 싶냐고 물었을 때, 소미가 돈도 벌고 인기도 얻고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 좋아서라고 말해서 뭔가 아빠가 소미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해줄 줄 알았는데 일단 오디션을 보라고 했을 때 실망스러웠어요.
아이의 의도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허락은 하되, 조언이나 충고를 해줘야 하는 게 싶었거든요.
저는 소미의 변화도 궁금했지만 아빠가 나중에 소미에게 어떤 말을 해주게 될까 하는 아빠의 변화도 궁금해졌답니다.

하지만 뒤에서는 아빠의 역학을 크게 없더라구요.^^​
 



소미는 일단 오디션을 보게 되었고, 그 드라마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단막극 아역에 캐스팅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꼭 가겠다고 약속했던 유미의 생일 파티에도 촬영 때문에 참석할 수 없었지요.
유미는 소미가 연예인이 되면 바빠져서 합창단도 못하게 될 테고, 얼굴 보기도 힘들어져 친구를 잃게 될까 봐 걱정이 되었지만 소미는 그저 그런 걱정을 하는 유미가 바보처럼 느껴졌답니다.
 


소미는 드라마 한편을 찍고 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것이 주는 달콤함에 빠지기 시작했고, 드라마 출연이 가수 데뷔로까지 이어졌답니다.
소미는  핑크라는 가명으로 네 명의 소녀로 이루어진 '프린세스 오브 프린세스'의 멤버로 활동하게 되어 연습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합창단도 그만두고 시작한 일이었지만 고된 연습으로 학원도 못 다니고 공부도 제대로 할 수 없었어요.  그렇지만 가수가 되어 tv에 나가고자 하는 마음으로 버티며 연습을 하고 음반 준비와 방송 준비를 하였답니다.
 


첫 데뷔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소미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마음을 빼앗기게 됩니다.
어른처럼 한껏 치장한 자신을 보며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수선화처럼 자신의 모습에 매료가 된 것이죠.
게다가 프린세스 오브 프린세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사인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소미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졌어요. 당연히 소미는 자신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음을 느끼며,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주는 즐거움과 사람들의 시선도 즐기게 되었지요.
 


하지만 인기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그만큼 소미를 힘들게 하는 일들도 생겨나게 됩니다.
핸드폰에 이상한 메시지를 보낸다든지, 소미의 뒤를 따라온다든지 하는 스토커가 소미의 일상을 두렵게 만들었지요.
게다가 프린세스 오브 프린세스의 데뷔곡의 인기는 시들시들해지고 후속곡이 생각만큼 히트가 되지 않아 점점 방송일도 줄어들고 있었답니다.
거기에 팬카페의 회원들도 줄어들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가고 있었어요.
쉽게 올라선 정상이기에 쉽게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던 것이죠.
 



소미는 점점 불안해지고 악몽을 꾸는 일이 많아지면서 쉽게 잠들지 못했어요. 잠을 못 자니 늘 머리가 아프고 입맛이 없었죠. 소미는 점점 말라갔고 결국 방송 녹화를 앞두고 쓰러지고 맙니다.
병원에서 알게 된 병명은 강박증과 스트레스, 그리고 우울증 증세까지 있다고 했죠.
의사선생님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연예인을 그만두어야 한다고 했어요.
아직 어린아이가 연예인으로 살아가면서 겪어야 할 불안감과 초조함을 견디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소미는 결국 프린세스 오브 프린세스를 그만 두기로 했고 팀은 해체가 되었답니다.
 



소미는 연예인을 그만두고 유미를 만나기로 합니다.
유미는 소미가 좋아했던 붕어빵을 사들고 나타나지요. 유미가 소미랑 다시 합창단을 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자 자신이 유미와 함께 아이답게 지냈을 때, 얼마나 행복했었는가를 깨닫게 되었고 유미가 정말 좋은 친구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지요.
소미는 유미에게 연예인으로 살았던 기간 동안 진짜 행복은 초반의 짧았던 순간뿐이었고, 점점 불안하고 초조하고 거짓으로 웃을 수밖에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소미는 인기스타의 달콤함 뒤에 숨어있던 괴로움들을 직접 경험하고 나서야 비로소 진짜 행복함이란 무엇인지, 어린아이로서 누려야 할 행복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 것이죠.

어른들은 알지만 아이들은 잘 모르죠.
TV 연예인들의 화려함 뒤에 감추어져 있는 고통과 괴로움을요.
그들이 화려한 조명 아래 예쁜 옷과 화장으로 치장을 하고 사람들의 환호를 받으며 돈도 많이 번다고 하니 많은 아이들은 연예인을 꿈꾸게 됩니다.
그것은 정말 그들의 삶 일부일 뿐이고, 그렇게 살기 위해 무엇을 포기하고 카메라 뒤의 진짜 삶이 어떤지는 알지 못하니까요.
이 책은 연예인을 막연하게 꿈꾸고 동경하는 아이들에게 작은 경고를 보내는 듯합니다.
지금 너희들이 누리는 작은 행복과 아이로서 누려야 할 지금의 소소한 일상을 감사하게 즐겨야 한다고 말이죠.
연예인을 꿈꾼다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 꿈을 꾸게 된 이유가 잘못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그 화려함 뒤에 있는 모습은 보지 못한 채,  뛰어들었다가는 금세 지치고 말 테니까요.
저 역시 아이는 아이다울 때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꿈을 갖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꿈을 갖되, 지금 이 시기가 주는 행복감도 놓치지 말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 책 역시 그것을 전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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