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째 여왕 백 번째 여왕 시리즈 1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8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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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딸아이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하는 말이 두 개였어요.
얼른 2권이 읽고 싶다는 것과 이 책은 자신의 책에 대한 눈높이를 너무 높였다 라는 것이었죠. 그만큼 재미있었다는 건데 얼마나 재미있길래 그렇게까지 얘기를 할까 궁금해서 딸아이 다 읽기를 기다렸다 저도 읽기 시작했어요.
일단 표지의 강렬함이 좋았고 궁금했고, 로맨스 판타지라는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기대감을 갖게 했어요.
그리고 딸아이가 "근데, 엄마, 좀 야해~^^"하길래 아이보다 내가 먼저 읽었어야 했나? 하는 걱정에 서둘러 읽기 시작했죠.
결론적으로 참 재미났고, 잘 읽혔고 그렇게 야한 건 아니었어요.^^ 물론 초등학생에겐 야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일단 이 책이 저자의 데뷔작이라는 것부터가 놀라웠죠. 



이야기는 칼린다의 주변 상황과 성격을 감지할 수 있는 내용들로부터 시작된답니다.
그녀는 오래도록 아팠고 사미야 수도원에서 살면서 싸우는 기술을 배우고, 남자를 볼 기회조차 없이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고 있었어요. 그곳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후원자의 하녀나 첩, 아내가 되는 것뿐!
하지만 칼린다는 그런 역할이 되기는 싫었죠.
칼린다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앞으로 일어날 일의 두려움보다 현재의 호기심을 충족하는 것이 먼저인 여성이었어요.
그런 칼린다는 타라칸드 제국의 지배자 라자 타렉의 소환에 선택이 되고 맙니다. 소환이 된다는 것은 라자 타렉의 아내가 되거나 첩이 되어야 하는 것! 밀어내려 노력했지만 운명이라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단순히 첩이 아닌 왕비가 되는데요. 왕비를 이런 식으로 뽑는구나 놀랍기도 하고 무엇이 그녀가 왕비가 되도록 했을까 궁금증이 더해갔죠. 라자 타렉이 분명 칼린다에게서 무언가를 본 게 틀림없는데 그것이 무엇일지 저도 궁금해지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단 한 명의 왕비가 아니라 100번째 왕비였다는 사실!
 


칼린다는 왕비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지만 그런 상황에서 처음으로 마음을 떨리게 만드는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자신을 라자에게 인도해줄 데븐 나익 장군이었죠.
하지만 둘은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
칼린다는 라자에게 가는 길에 알 수 없는 남자와 마주하게 되고 그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에게 불의 기운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동안 단순히 열병이라 생각했었던 것이 그냥 병이 아니었던 것이죠.
 

칼린다는 라자 타렉을 처음 마주하게 됩니다.
그 이전에 그의 첫 라니인 킨드레드 라키아를 만나고 허영심이 가득한 파리사와 에샤나를 만나면서 자신이 지내야 할 이곳에 대해 두려움이 생기기도 했지만 라자 타렉을 만나고 그가 생각보다 젊고 잘 생겼음에도 놀랐지요. 그럼에도 나익 장군을 향한 마음은 더욱 깊어만 갔답니다.
한편 라자 타렉이 칼린다를 마지막 라니로 선택한 이유가 있었을 텐데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은 없고 다만 칼린다의 병에 대해 묻는 걸 보면 뭔가 알고 있기는 한 것 같은데, 칼린다도 궁금했겠지만 책을 읽는 저도 너무 궁금하더라구요.
그런데 쭉 읽다 보면 알게 됩니다. 라자 타렉에게 칼린다를 마지막 라니로 선택한 이유가 칼린다의 육체를 필요로 했던 것!
그 이유는 스포가 되므로 직접 읽어보시길!^^
칼린다는 라자 타렉의 마지막 왕비 자리를 지키기 위해 그녀에게 대적하려는 첩과 아내들과 토너먼트로 결투를 해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들 속에서 여성을 전혀 존중하지 않고 여성들의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 못하게 여기는 라자를 경멸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를 죽이려고 마음먹지요.
여성들의 토너먼트는 영화 '글래디에이터'나 미드 '스파르타쿠스'를 떠올리게 하는데요. 미드 '스파르타쿠스'가 더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 책도 영화로 나온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봤는데 영화로 나오면 꼭 보고 싶어요.
 


칼린다가 사랑하는 가족 같던 자야가 죽고 죽을 뻔했던 데븐과 탈출하는 과정도 정말 긴장감이 대단했어요.
그녀의 고통이 그녀의 안에서 들끓는 열기를 어떻게 더 증폭시킬지도 궁금했지요.
그녀는 자신에게 몰아치는 외적 고통과 내적 갈등으로 괴로워했지만 결국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인 평화를 지키기 위해 토너먼트에 참가하고  라키아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가 해야 할 일을 마치고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과 평화를 마무리하기 위해 길을 떠나게 됩니다.
사실 줄거리를 이야기하자면 모든 게 스포가 되기 때문에 설명하기가 힘이 드네요.
다만 이 책은 스토리에 굉장한 힘이 있고 몰입을 할 수 있는 재미가 더해져 있어요.
머릿속에 그림이 전부 다 그려지지는 않기에 영화로서 어떻게 그려질지가 더욱 궁금해지기도 하구요.
칼린다를 통해 여성의 핍박과 해방을 그린 듯 보이지만 결국 인간의 자유에 대한 갈망과 정당성을 그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을 증폭시켜놓고 끝이 나고 마는데요.
이 궁금증을 2권으로 어서 풀어내고 싶네요.
정말 다음 페이지가 너무 궁금해지는 책은 오랜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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