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빛나는 <13살
에바의 학교생활 일기> 그 두 번째 이야기 <나도 중학생은 처음이라고!>읽어봤어요.
13살이면 제 딸아이와 딱 같은 나이라서 중학생은 아직 아니지만 공감하며 읽게
되더군요.
작가와 우리의 문화적 환경이 다르긴 하지만 그 나이가 되면
고민이 되는 것들은 다 비슷하죠.
학교생활, 친구, 성적, 가족 안의
나, 그리고 나의 정체성 찾기!
에바를 통해 그 나이의 서툴지만 조금씩
성장해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도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누구나 낯설거나 새로운 환경에 노출이 되면 어렵고 두려운
마음이 들기 마련이죠.
에바 역시 중학생이 되면서 혼란스러움과 정신없음에
힘들어하고 있었답니다.
잘 되는 일은 없고 늘 잘못될 가능성은 현실이
되는 머피의 법칙의 굴레에 빠져있는 것 같았죠.
한 선생님 대신 새로 오신 선생님도 에바에게는 불행의
시작이었고, 반장 선거에 출마할 준비하다가 인기 많은 왕재수 코디 도널드슨이 반장 선거에 출마한다는 소식을 듣고 반장이 되면 해야 하는 수많은
것들을 알고 나서 반장도 포기해야 했죠.
그중에 제일은 동생 클라라가
생일 선물로 받은 고양이 미스터 펠릭스 맥스너글스 3세였어요.
에바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고, 고양이들도 에바를 좋아하지 않았죠.
고양이
때문에 늘어난 집안일을 함께 한다는 것도 불만이었는데 고양이가 에바만 괴롭히는 건 더 힘들었지요.
다른 가족들한테는 얌전한 고양이가 유독 에바에게만 발톱을 세우니 에바의 고통을 아무도 알아주지
못한다는 것도 에바를 힘들게 하는 부분이었죠.
학교에서도 또 다른 일이
일어났어요.
학교에서 드디어 사물함을 배정받았는데 에바의 사물함을
누군가가 선점해서 사용하고 있었던 거예요.
에바에게 사물함은 나만의
공간,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된 공간으로 그것을 갖게 된 것만으로도 설레여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게다가 사물함 안은 엉망 그 자체!
누구야? 이 사물함 도둑은?
바로 새로 전학 온 제시카
와이어트였어요.
게다가 에바의 사물함 도둑인
제시카 와이어트와 에바는 과학 수업에서 한 조가 되었답니다.
지독한
머피의 법칙!
에바는 선생님께 조를 바꿔달라고 했지만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죠.
" 한번 해봐! 어떻게 될지 모르잖니. 뭔가를 배우게 될
수도 있어! 이 수업에서 그리고 인생에서도 중요한 건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보는 거란다"
가끔 이렇게 책을 읽다 보면 좋은 문구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이제 막 어린이 티를 벗어나 자신에 대해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나이에 필요한 조언이 꽤
많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마도 작가가 13살 에바와 같은 친구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겠죠?
에바는 드디어 사물함 앞에서 제시카 와이어트와 마주하게
됩니다.
제시카는 에바와 다르게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데요.
어른과 대화가 되는 듯하기도 하고, 뭐든 다 괜찮은 아이처럼 보였죠.
에바와는 전혀 다르게!
에바는 제시카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겨
그녀를 관찰하기 시작하죠.
조사하여 내린 결론은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꽤 괜찮은 아이라는 것!
사물함 도둑으로 첫 만남을 시작했고 사물함을
나눠써야 했지만 그것이 꼭 나쁘지만은 않았어요.
특히나 교과서를 챙기지
못한 날, 제시카는 교과서를 같이 보도록 해주었죠.
그 이후부터는
교과서를 함께 공유하기로 했어요.
월터스 과학 선생님은 기말 과제로 발명대회를 열어 자신의
발명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하겠다고 했어요. 에바와 제시카는 같이 발명품을 만들어야 했죠.
에바와 제시카는 에바의 집으로 와서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제시카는 펠릭스가 에바를 괴롭힌다는 사실을
목격하게 된 첫 번째 인물이 되었고, 에바의 고충을 이해하게 된 첫 인물이 되었죠. 그리고 제시카가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과
공통점이 있을 수도 있구나를 깨닫게 되죠. 발명품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제시카와 친구가 되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한 거
아니었을까요?^^
펠릭스 먹이를 줘야 했던 에바는 그것을 깜빡 잊었었는데 그
사실로 인해 무엇을 발명해야 하는지를 찾아내게 되었죠. 바로 고양이 자동 급식기를 만들기로 합니다.
몇 날 며칠을 만나 연구하고 만들기를 반복, 드디어 야옹이 자동 급식소를 완성하게 되었어요. 작동이
제대로 되는지 몇 번이나 시험을 해보았고 작동도 잘 되었어요.
하지만
실제 발명대회 발표회 날에는 사료 한 알만 달랑 나오게 된답니다. 에바와 제시카의 실망감이란 ..
근데 중요한 점은 같은 일을 두고도 에바와 제시카가 그 일에 대해 생각하는 관점이 다름에 있는 것
같아요.
에바는 부정적으로, 제시카는 긍정적으로 같은 문제를 생각하는데
뭐가 더 좋을까요?
독자가 이 부분을 보면서 분명 어떤 사고방식을 가져야
할지 알 수 있겠죠.
"뭐, 인생에 작은 말썽 하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
이 말 좋네요.
발명대회는
망했다고 생각했지만 에바와 제시카의 성적은 A-였어요.
제시카와 에바는
자신의 발명품이 망했다고 생각했지만 선생님은 발명품이 작동하지는 않았지만 발표와 보고서와 연구는 훌륭했고 그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해줍니다.
과학에서 중요한 것은 시도와 실수이며 실수와 실패도 과정의
일부라고 멋진 말도 덧붙였지요.
선생님께서 훌륭하시네요. 아이들의 결과만
보는 게 아니라 과정을 높이 평가해주셨으니까요.
그리고 에바와 제시카는
따로 쓰게 된 사물함을 다시 같이 쓰기로 합니다. 같이 쓰는 것에 익숙해있었고, 그것이 둘에게도 더 좋았으니까요. 처음엔 사물함 도둑이었는데
이젠 진짜 친구가 되었지요.
늘 머피의 법칙이 나의 삶을 지배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일이 정말 잘 풀리는 날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죠.
사물함 도둑이 친구가 되고, 망했다고 생각했던 발명대회로 과학 점수도 잘 받았고, 작동이 안 된다고
생각했던 고양이 자동 급식기가 작동이 되었거든요.
에바는
소심해요. 소심한 에바는 새롭게 시작된 중학교 생활에 처음엔 어려움을 느끼지만 자신과 전혀 다른 제시카를 만나게 되면서 내 주변에 일어나는 일은
다 관점의 차이라는 걸 느끼게 된답니다.
이 책은 에바의 중학교 적응기와
함께 성장기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 표현법이라는지, 그림이 상당히 재미나요.
재치가 있고 익살스럽죠. 그래서 읽는 내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답니다.
소심하고 조심스럽지만 그래서 사랑스러운 에바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 아이의 중학생 생활은 어떨까
궁금도 하고 제시카 와이어트같은 좋은 친구가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더군요.
에바의 이야기 꾸준하게 읽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