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연이와 마법의 목걸이 ㅣ 즐거운 동화 여행 75
한예찬 지음, 김민혜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가문비 어린이의 서연이 시리즈는 소녀들이 좋아할 판타지가
있는 책들이죠.
제 딸아이도 좋아하고 저도 재미있게 읽게
되더라구요.
그림도 순정만화 같고 내용도 소녀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하기에 인기가 있는 것은 당연!
학교 도서관에 가봐도 이 시리즈는
너덜너덜하더라고요.
그런 서연이 시리즈가 이번에 새로 출간이
되었어요.
<서연이와 마법의 목걸이>는 한예찬 작가의 마법
판타지 동화의 신간인데요.
이번엔 귀여운 강아지까지
등장합니다.
저희 집에는 서연이 시리즈가 다
있어요.
하나같이 소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내용들이죠. 이번 책에서는
서연이가 중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더라구요.
책 시리즈 속에서 주인공이
성장하면서 주는 변화의 재미도 있네요.
<서연이와 마법의 목걸이>는 요즘 아이들이 겪게
되는 현실적인 문제를 바탕으로 스토리가 진행이 되더군요.
바로 왕따라는
문제! 중학생이 되면 더 교묘하게 왕따를 시킨다고 하던데 여기에 나오는 에피소드도 만만치 않네요.
진짜 친구라고 생각했던 주영이는 서연이에게 돈을 빌리고 모른척하는 것도 모자라 왕따처럼
만들어버렸어요.
예쁜 교복을 입고 중학교 생활에 한껏 기대감을 갖고
있던 서연이는 주영이와 세경이, 인주와 판타스틱 4라고 불리며 친구 문제도 크게 없었기에 학교생활이 즐거웠는데, 주영이 때문에 일순간에 학교는
지옥처럼 변해버렸어요.
서연이는 학교생활이 힘들긴 했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학교생활을 이어갑니다.
연예인의 SNS를 팔로우하고
덧글을 달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이모가 준 강아지를 만나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게 되었어요.
부모님의 이혼으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서연이 입장에서는
무엇 하나 마음 둘 곳이 필요했을 텐데 이모가 준 강아지 레오는 자신이 아끼던 인형을 나눠주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사랑스러웠지요. 판타스틱
4였던 친구들이 서연이를 외면하고 학교에서 가깝게 지내는 친구는 없었지만 레오를 생각하며 버틸 수 있었어요. 그렇게 잘 버티고 있어서 그게
보기 싫었는지 판타스틱 4친구들은 서연이를 도둑으로 몰고 폭행까지 합니다. 이유도 없이 괴롭히는 친구들 때문에 힘들고 괴로운 서연이를 위로해주는
것은 레오뿐이네요.
서연이는 레오가 잠시나마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죠.
반려동물을 좋아하는 분들은 누구나
한 번쯤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대화를 할
수 있게 말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구요.
서연이는 판타지 랜드에서 그
소원을 이루게 된답니다. 판타지 랜드는 서연이가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곳이죠.
저도 판타지 랜드에 한번 가보고 싶네요.^^
토끼가 인사를 하는 판타지 랜드에서 서연이는 뽑기방을 가게 되고 그곳에서 레오가 12시간 동안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주는 마법의 목걸이를 얻게 된답니다.
12시간 동안 한 번에 3시간을
넘어서는 안되는 레오의 인간이 되는 규칙!
서연이는 토요일에 목걸이를
사용하여 레오를 사람이 되도록 합니다.
어린 강아지인 레오는 사람이 되면
5~6살의 꼬마 아이가 되는데요.
로맨스가 아니라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귀여운 강아지가 귀여운 꼬마가 된다는 상상만으로도 미소가 절로 지어지지요. 동생이 없는 서연이 입장에서는 동생 느낌도
들구요.
서연이는 그동안 강아지라서 먹지 못했던 음식을 레오에게 사주고
함께 갈 수 없었던 곳에 함께 가면서 즐겁고 기억에 남을 추억들을 만들어갑니다. 서연이의 하소연과 투정도 레오는 잘 들어주고 강아지로 지낼
때의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데요.
반려동물과 이런
기회가 있다면 정말 가족과 같은 느낌으로 오래오래 같이 살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함께 프로방스를 구경하던 중 하필 주영이와 세경이, 인주를
만나게 되는데요. 역시나 레오와 함께 있는 서연이에게 함부로 말을 하고 상처를 주네요. 주영이가 서연이를 다른 곳으로 끌고 가려고 멱살을 잡자
그것을 보고 있던 레오가 그만 주영이의 팔을 물어버리고 맙니다.
보는
제가 다 고소하더라구요.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사람은 그만큼의
상처를 받아봐야 다른 사람의 아픔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주영이는 솔직히 그 정도도 안되는 거 같기는
해요.
주영이의 엄마를 봐도 왜 주영이가 그런가 알만하기도 하구요. 늘
서연이가 레오의 보호자 같았지만 이번에는 레오가 서연이를 보호해주는 모습이 사뭇 감동적이죠?



서연이는 레오가 더 이상 사람이 되지 못하고 영원히
강아지로 남아있어도 끝까지 책임질 거라고 레오에게 다짐을 합니다.
배신을
하고 변덕을 잘 부려 사람들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서연이는 늘 한결같은 레오에게 많은 위로를 받았지요. 레오 역시 진심으로 자신을 예뻐해
주고 아껴주는 서연이의 마음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구요.
레오는 마법의
시간을 3분 남겨두고 간신히 다시 강아지로 돌아갔어요.
주영이와 주영이
엄마가 레오와 서연이의 뒤를 쫓아왔고 둘의 비밀까지 알고 있었거든요. 걱정되는 부분은 강아지로 변신한 레오를 두 모녀에게서 서연이가 잘 지켜낼
수 있을지 하는 부분이에요. 다행스러운 것은 서연이 아빠와 엄마가 재결합을 하기로 했고 레오를 아빠도 함께 지킬 수 있다는
점?^^
저는 사실 예전에는 강아지와 가족이 되고 애지중지하는
모습을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강아지는 강아지일 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요즘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반려동물에게 무한 애정을 쏟는 사람들이 조금씩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 조그만 생명체가 사람을 자신의 목숨 인양 의지하고 기다리고 애정을 갈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아기와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인에 대한 그들의 무한 신뢰와 사랑을 보면서 나이 들어 외로워지면 반려동물에게 의지가 되겠구나
싶더라구요.
반려동물에게도 주인이 필요하겠지만 주인에게도 반려동물은
정말 가족 같은 존재가 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때로는
반려동물이 말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한 번쯤은 생각해보지 않았을까요?
아프면 어디가 아프다고 말을 하고, 뭔가 마음이 아프면 그것도 말로 표현해주면 참 좋을 텐데 하는
순간이 분명 있을 것 같거든요.
<서연이와 마법의 목걸이>를
읽으면서 저는 반려동물이 없기에 100% 동감하기는 힘들겠지만 반려동물을 지금 키우고 있는 아이라면 절대 공감이 될 내용이라고
느껴졌어요.
이런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여러 번 상상해봤을
테니까요.
왕따로 괴로워하는 서연이에게 큰 힘이 되어준 레오와 서연이의
판타지 같은 시간들이 대리 만족을 주었고, 그런 놀라운 마법이 내게도 일어났으면 하는 소망을 갖게 하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