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강남귀신
김지연 지음 / 모래알(키다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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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신은 판화로 표현하고 전체적인 배경은 수채화로 그려 독특한 느낌을 주는 <한밤중에 강남귀신> 만나봤어요.
길지 않은 그림책이지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확실하네요.
책에 귀신이 나오지만 귀신이 전혀 무섭지 않아요. 오히려 500년 만에 변해버린 강 남쪽의 모습이 더 무섭습니다.
무엇이든 너무 많이 하는 강 남쪽의 요즘의 모습이 귀신보다 더 무섭고 두려운 존재처럼 느껴지네요.
 



잠이 솔솔~ 잠 부적도 만들 수 있어요. 왼쪽의 부적이 작가님이 만든 부적인데 오려서 간직하면 잠이 솔솔 올 것 같은데요?^^
 

한번 놀면 밤이 새도록 놀고 한번 자면 한 오백 년은 자는 잠귀신 노리가 잘 자고 일어나 한번 신나게 놀아볼까 했지만 세상 밖으로 나와서는 깜짝 놀랐지요.
 


배추밭이던 강 남쪽이 이렇게 변화해버렸으니까요.  사람들은 낮에 놀고 귀신들이 밤에 놀아야 하는데 사람들이 밤이 되어도 잠을 자지 않아요.
 


잠귀신 노리는 두 눈이 퀭하고 흐느적 걷는 귀신같은 친구 자미를 발견합니다.
같이 놀자고 자미에게 말을 걸게 되죠. 노리는 자미를 데리고 하늘을 날아 강을 건너고 달빛이 내려와 쉬고 있는 숲을 지나 온갖 귀신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갑니다.
귀신들 모두가 강 남쪽 배추밭은 너무 밝아서 놀 수 없다고 한탄하죠.
 


판화로 그려진 귀신들이 전혀 무섭지 않죠?^^
그게 이 책의 장점인듯해요.
귀신이 뭔가 정겨운 느낌을 주는 거~
 


오히려 일도 너무 많이 하고, 공부도 너무 많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더 무섭네요.
사람들이 잠을 자야 불이 꺼지고 불이 꺼져야 귀신들이 놀 수 있을 텐데~
자미는 사람들을 재울 수 있는 방법으로 수학책을 펼치고 영어책을 보면 된다고 말하네요.^^
귀신들이 사람들을 재울 수 있는 방법으로 다양한 방법을 나열해두는데 재미있어요.^^
 


각시귀신이 목을 가다듬고 자장가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자미도 잠이 들고 도시의 사람들도 잠들기 시작하네요. 자는 모습은 각양각색이지만 자장가를 들으며 잠든 사람들의 모습은 행복해 보이네요.
사람들이 모두 잠들었으니 이제 강남 귀신들이 제대로 놀 수 있겠죠?^^

폭염이 계속되고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이 길어지고 있지요. 서울의 밤은 그 어느 지역보다 뜨겁고 별을 볼 수도 없을 만큼 밝기만 합니다. 500년 만에 자고 일어나 보게 된 강 남쪽의 모습은 귀신들이 놀랄만하죠?^^
무엇이든 많이 해서 지쳐 보이고 오히려 귀신보다 귀신처럼 사람들이 살아갑니다.
현대 사람들의 고단하고 치열한 삶에 대한 측은한 마음과 우리의 잠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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