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펜션의 비밀 - 광주 민주화 운동, 그 진실한 이야기 청소년 권장 도서 시리즈 1
한예찬 지음, 공공이 그림 / 틴틴북스(가문비)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가문비틴틴북스의 청소년 권장 도서 시리즈 그 첫 번째 이야기 <피아노 펜션의 비밀>을 만나봤어요.
가문비에서는 청소년이 직접 쓴 책도 시리즈로 나오고 있는데 이번에는 청소년 권장 도서도 시리즈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네요.
그 첫 번째 이야기의 주제가 예사롭지 않았어요.
바로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이야기였답니다.
제주 4.3 사건도 그렇고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도 이제야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이 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이 책은 영화 < 택시운전사> 의 느낌도 들면서 너무 무겁지 않게 광주 민주화 운동을 그리고 있어서 아이들이 읽기에 참 좋았답니다.
 


 수빈이와 현종이는 스카우트 캠프를 통영 미륵산 근처로 가게 되는데요. 그곳은 이상한 실종 사건이 여러 번 일어났던 곳이라서 아이들은 신경을 쓰고 있었지요.
그러다 캠프를 떠나게 되었고 현종이와 수빈이는 산속에 있던 ' 숲속 펜션'에서 머물게 됩니다.
오대영 선생님은 수건돌리기 게임을 해서 네 명에게 벌칙을 주게 되는데요. 여기에 수빈이와 현종이가 걸리게 된 거예요. 펜션 밖에 있는 무덤 위에 손수건을 올려놓고 오는 벌칙이었는데 현종이와 수빈이가 둘이서 무덤에 가게 되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지요. 무덤까지 잘 가서 손수건도 올려두었는데 어느 길로 돌아가야 할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던 거죠. 직진해서 고작 10분 걸었던 길이었는데 말이에요. 게다가 현종이는 전화기를 놓고 왔고 수빈이의 전화는 밧데리가 거의 없었지요. 선생님께 전화를 했지만 받으시지도 않았구요. 뭔가 사건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지요?^^
 



수빈이와 현종이는 오솔길을 따라 쭉 걸어갔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피아노처럼 생긴 펜션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안에 들어가 보니 아무도 없었지만 펜션 안은 깨끗하고 먼지도 없었지요. 갑자기 나타난 미스터리한 피아노 펜션의 등장은 무엇을 의미할까 서서히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두 아이는 배가 고파 일단 음식을 먹기로 했어요.
컵라면을 끓여먹고 냉장고에 들어있는 박카스를 먹으려 뚜껑을 열었는데 그 안에 누군가 적어놓은 편지가 들어있었어요.
이름은 유지혜이고 6학년이며 엄마 아빠랑 연락이 끊겨서 무서워 울고 있었는데 거지 할머니가 이렇게 우편함에 편지를 넣어보라고 했다면서 편지를 읽고 답장을 달라고 했지요.
슬슬 판타지스럽게 흘러가고 있지요?^^
그래서 궁금증이 더해가고요.
수빈이는 혹시 몰라 답장을 써서 냉장고에 넣었어요. 그런데 정말 답장이 또 온 거예요. 초등학교라는 단어를 낯설어하고 없어져 버린 '전라남도 광주시'라는 주소를 알려준 이상한 아이! 과거에서 온 편지!
아이들은 몇 번의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지혜가 현재가 아닌 과거의 인물임을 밝혀냅니다.
 


그리고 지금 지혜는 1980년 5월의 광주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알게 되죠.
아이들은 지혜를 만나 도와주고 싶었지만 방법을 알 수 없었어요. 그런데 지혜에게 편지를 써보라고 했던 거지 할머니가 다시 나타나 지하실을 찾아보라고 했고 아이들은 기지를 발휘해 펜션에 숨겨져있던 지하실을 발견하여 타임머신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주저 없이 과거로 여행을 떠나지요.
광주 민주화 운동을 과거로의 여행으로 풀어낼 생각을 하시다니~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는 방법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피아노 펜션의 지하실은 1980년 광주의 빛고을 다방의 지하실과 이어졌어요.
아이들은 그렇게 혼돈이 가득한 광주 민주화 운동의 한복판에 떨어지게 되었고 그곳에서 끔찍한 장면들을 많이 목격하게 됩니다.
지혜를 찾는 일도 미루고 군인들과 경찰들에게 이유 없이 쫓기고 다친 사람들을 도와야 했지요.
밖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계속 벌어지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시민들은 자기의 이익을 챙기지 않고 서로 도와가며 난국을 극복해가고 있었어요.
우리 민족은 어려울 때 더 똘똘 잘 뭉치니까요. 물론 이것도 예전 일이 돼버린 듯한 느낌이 들지만 말이죠.
 


같이 봉사하던 언니가 계엄군의 총에 맞아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은 저 역시 울컥하더군요. 비교적 담담하게, 너무 무섭지 않게 그려내려고 애를 쓴 느낌이 들면서도 이 장면에서는 마음이 아팠어요. 이게 단지 동화 속 허구가 아니라 현실에서도 있었을 이야기였으니까요.
그래도 수빈이와 현종이는 태권브이 삼촌의 도움으로 지혜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는 좀 아쉬웠어요. 아이들의 만남은 과거와 현재의 믿을 수 없는 만남이었고 이 책에서도 중요한 부분이었을 텐데 뭔가 살짝 밋밋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뭔가 더 극적인 걸 저는 바랬나 봅니다.^^
 



 5월 27일이 되던 날, 현종이와 수빈이는 쪽지를 남긴 채 현실로 돌아옵니다. 그날은 광주 민주화 운동의 마지막 날이었거든요. 더 이상 아이들은 그곳에서 할 일이 없다는 것을 알고 현실로 돌아오기로 하는데요. 이제 두 아이는 자신들이 직접 보고 들은 것들을 많은 이들에게 전할 수 있겠죠? 두 아이의 표정이 슬프고 어둡지 많은 않아서 좋았어요. 이 아이들의 미소가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았거든요.
이미 벌어진 그날의 일들은 지울 수도, 감출 수도 없어요. 다만 어떻게 그 아픔을 보듬고 용서를 빌고 용서를 하느냐가 중요한 거겠죠.


 피아노 펜션이 어쩌다 그곳에 있었고 왜 과거와 연결이 되었는지 뭔가 비밀이 있지 않을까 알려줄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개인적으로 궁금했는데~^^
지혜와의 심심한 만남과 특별함 없는 헤어짐도 조금은 아쉬웠어요. 좀 더 다이내믹하고 극적인 뭔가를 저는 바랬나 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아이들이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알게 하고 궁금하도록 유도하는 데는 딱 좋구나 싶었어요. 일단은 호기심을 가지게 할 수 있었고 아픈 역사지만 너무 무겁게 그리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어요.
이 책을 읽고 난 이후에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독자의 몫이지만 이런 이들이 일어났었구나 이 책을 통해 아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수빈이와 현종이가 이후에 친구들에게 광주 민주화 운동을 어떻게 알려주었을지 그것도 저는 궁금해지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