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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주인이에요! - 생활 속에서 배우는 민주주의
문미영 지음, 김언희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17년 11월
평점 :
내년 6학년 교과서에 촛불집회 내용이 들어간다고
하지요.
6학년 사회에서 민주주의를 배우게 되는데 자유 민주주의 발전과
시민참여단원의 한 사례로
촛불집회가 수록된다고
합니다.
워낙 큰 이슈이기도 했고 아이들도 모르는 바가 아니기는 하지만
교과서에 수록되어 어떤 방향으로 배우게 될지 내심 걱정반 기대반 그렇네요.
올해 6학년인 딸아이는 그 교과서로는 배우지 못하지만 사회에서 다루게 될 민주주의에 대해 <우리
모두가 주인이에요!>를 통해 쉽게 접근해봅니다.
자람 초등학교 신문부 기자인 현수와 자영이는 현수의 형의
광화문에서 촛불 잔치가 있을 거라는 말에 광화문 취재에 나섰어요.
신문
1면에 실릴 특종거리라면서요. 하지만 광화문에 도착한 현수와 자영이는 실망할 수밖에 없었죠. 촛불 잔치는커녕 다양한 현수막과 옛날 음악만이
흐르고 있을 뿐이었으니까요.
현수막에는 대통령을 탄핵하라!, 대통령은
하야하라!,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라고 쓰여 있었죠.
현수와
자영이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높은 사람인 대통령을 그만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굴까 궁금해하면서도 이런 내용을 어린이 신문에 실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답니다.
또 한편으로는 머리가 하얀 어른들이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하는 모습들도 볼 수 있었는데요.
서로 다른 의견이 한자리에
모여 부딪히는 현장에서 현수와 자영이는 혼란스러움도 느끼게 됩니다.
그래도 한 아저씨가 아이들에게 옳은 소리를
해주시네요.
대통령보다 더 높은 사람은 국민이며, 헌법에도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온다고 쓰여있고 대통령은 국민을 위해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어요.
집에 돌아와 형에게 촛불집회에 대해 듣게 되는데요. 행정부, 입법부, 사법부에 대해 하는 일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세 기관의 힘은 동등하며 모든 기관을 통틀어도 국민의 힘이 가장 세다는 것을 다시 강조합니다.
현수는 TV에서 밤을 밝히는 촛불 집회를 보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이 센 사람은 국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현수의 취재수첩을 통해 정치란 무엇인지, 우리의 국가기관에
대해, 대통령이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알아봅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딸아이가 민주주의 배울 때 읽어보면 좋을듯해요.
국민이 목소리를 내는 것의 힘을 촛불집회를 통해 알게 되고
학교 신문부 편집 회의와 학생회장 선거 후보를 만나면서 민주주의에 대해 좀 더 알아봅니다.
민주주의는 우리 사회와 국가의 기본 원리이며 학교도 작은 사회인만큼 민주주의가 바탕이 되어야 하며
학생회장은 국민을 대표하여 일하는 국가의 대통령과 같이 학생들을 위해 일한다는 것을 알려주는데요.
학생회장 선거를 하면서 간식과 학용품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사려는 금수정과 멋진 공약으로 학생들의
신뢰를 사려는 박장군의 대비를 통해 진정한 선거의 모습과 민주주의를 배워갑니다.
집으로 돌아와 박장군 학생회장 후보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며 선거와 민주주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됩니다.
학생회장을
뽑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좋은 학생회장을 뽑으면 학교도 달라질 거란 생각이 든 거죠. 자신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신문기사를 정하던 편집장을 보면서 대표를 뽑는다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데요.
민주주의와 선거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인터넷을 찾아봅니다.
민주주의와 직접민주주의, 간접민주주의의 의미도 현수를 통해 배우게
됩니다.
투표를 함에 있어 주인의식을 갖고 해야 하는데 그동안 많은
학생들이 그렇지 못했고 현수 본인도 편집장 투표할 때 신중하지 못했음을 후회했어요.
부당함을 아는데 그냥 가만히 있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죠.
큰 잘못을 한 대통령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그렇게 광화문 거리를 촛불로 채웠던 촛불집회의 힘처럼 현수와 자영이도 자격이 없고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사리사욕을 챙기던 편집장을 자리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행동을 합니다.
결국 편집장은 편집장 자리뿐만 아이라 신문부에서도 쫓겨났어요. 거기에다 학생회장 선거에서도 학생위에
군림하려던 금수정은 아주 적은 표를 받고 떨어지고 박장군 후보가 당선이 되는데요. 이제 투표와 선거의 중요성을 알게 된 친구들은 박장군이 공약을
잘 실행하는지, 회장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주인의식을 갖고 잘 지켜보겠지요?
부록인 '생각이 톡톡!'에서는 글을 읽고 질문에 대해
답하면서 생각 정리도 하고 지문 이해도 해보는데요. 무한도전의 출연진의 이름으로 되어 있어 지문 읽는 것도
재미나네요.
큰 관심이 있거나 어떤 동기가 없으면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을 갖기가 쉽지 않지요.
촛불집회가 한창 일 때도
저희 아이들은 어리니까 딱히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었는데요. 이제 교과서에서도 배우게 되니까 이런 책에 관심이 생기더군요. 민주주의란 책
속의 죽은 언어가 아닌 우리 주변에 늘 영향을 주고받는 살아있는 것이라는걸, 어른에게만 영향을 주는 어른들의 전유물이 아닌 아이들의 삶에도
가까이 있는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 수 있었어요.
현수와
자영이의 취재를 따라다니다 보면 쉽게 민주주의를 알게 되어 참 좋은 책이랍니다.
교과연계 제대로 되는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