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카멜레온 세계 작가 그림책 7
아너미 판달러 글, 에스터 뢰우릭 그림, 유동익 옮김 / 다림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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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일초가 다르게 꿈이 변하는 아이들을 보면, 어쩜 저렇게 되고 싶은 게 많은지 신기할 따름입니다. 저 어릴 땐 얼른 대학생이 되는 게 꿈이었던 것 같은데요. 아니, 생각해보니 꿈이 꽤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나운서도 되고싶었고, 인기 아이돌 그룹을 보면서 가수를 꿈꿔보기도 했습니다. 선생님이 되겠다고 했던 적도 있었네요. 조금씩 커가면서 꿈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게 되었고 현실과 타협하기도 하며 꿈은 하나 둘 소거되었지만 꿈이라는 말에는 여전히 설레는 두근거림이 남아있습니다.

카멜레온은 주변의 환경에 맞춰 몸의 색을 바꾼다고들 하죠. 어쩌면 아이들의 꿈이 시시각각 바뀌는 이유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엄마의 사랑을 받기 위해, 아빠의 관심을 얻기 위해 아이들은 부모가 바라는 것을 꿈으로 여기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부모의 사랑이 가장 커다란 보상이니까요. 아이를 탓 할 수도 없고, 부모를 탓 할 수도 없습니다. 엄마아빠는 우리 아이가 누구보다도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것은 당연하니까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엄마아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인 카멜레온은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카멜레온이 꿈이라고 합니다. 그 전에도 수십가지의 꿈이 있었겠지만, 오늘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큰 카멜레온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엄마 아빠를 찾아 다닙니다. 꼬마 카멜레온의 말을 들은 아빠는 호쾌하게 웃으며 아이의 꿈을 지지해줍니다. 꼬마 카멜레온이 신이 나 방을 엉망으로 만들어도 얼굴 하나 찡그리지 않는 좋은 아빠입니다. 아이는 또 엄마에게 달려가 꿈을 말합니다. 그런데 엄마는 아빠랑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네가 만약 그 꿈을 이루지 못한다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습니다. 무슨 엄마가 아이의 꿈을 지지해주지는 못할망정 기를 확 꺾어버리는 말을 하죠? 꼬마 카멜레온은 당연히 시무룩해집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커다란 나뭇잎 밑으로 숨어버리겠다며 잔뜩 움츠러들고 풀이 죽습니다. 그럼 얼마나 커져야 하냐고 묻는 꼬마 카멜레온에게 엄마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네가 클 수 있는 만큼이면 충분하다고. 

 

사랑받으려 애쓰지 않아도 엄마아빠는 아이를 사랑합니다. 하지만 말 하지 않으면 아이는 알 수 없죠. 그렇기 때문에 사랑받으려, 관심받으려 노력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이가 어떤 모습이어도 엄마아빠는 사랑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세요. 아이가 사랑받기 위한 꿈을 꾸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꿀 수 있도록 이끌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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