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라, 아비 (리마스터판)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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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노크하지 않는 집을 포함해 작가의 초기작 위주로 모으고 있는것 같지만 그렇다고 특정 작품의 퀄리티가 나쁘지도않고 유머러스하면서도 때때로 두려움과 아픔이 뒤섞여 만든 스토리텔링이 어우러져 이 작품에서 밖에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안정감과 개성이 있다.  이른바 IMF세대, 외환위기를 겪은 세대의 아픔, 삶의 어려움을 겪는 것은 그대로 현대문학의 하나의 트렌드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가족관계의 불화와 낯선 이웃과의 미묘한 관계성 등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초점을 맞춘 것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노크하지 않는 집"과 "나는 편의점에 간다"가 좋아서 자주 이 책을 읽을때 이 편을 자주 찾아올 것 같다. 누가 해변에서 함부로 불꽃놀이를 하는가에서는 나는 어떻게 태어났는가라는 대답에 아버지와 아들의 정이 진하게 느껴 나도 모르게 싱글벙글해 버리게 만든다. 종이 물고기는 대량의 포스트잇에 글자를 마구 써서 벽에 붙이는 묘사에서 표현력으로 이렇게까지 시각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걸 느껴서 감탄했다. 노크하지 않은 집는 담담한 이야기인가 싶었다가도 마지막엔 아찔하고 섬뜩한 충격은 좋게 생각하면 상쾌함이 가미되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누군가 뒤에 감춰있는 사정을 배려하는 것을 진심이라고 사실 진심을 전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모습을 담았다. 고립되어 있지만 획일화 되어가는 일상생활과 하지만 웃음과 정과 아픔과 같은 감정이 모두 맛보는 순간에야 말로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여기에 있다고 느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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