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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 Old Partn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제 나이가 어느정도 되다 보니 아무것도 모를 초등학생시절 늘 계시던 할아버지가 사라지고나니
뭔가 허탈하기도 하고 할머니만 계신 촌에가면 뭔가 비어있는듯한 느낌을 매번 받아 왔었다.
감동을 주는 영화라 하여 동생들과 보러 갔는데... 다큐멘터리 영화 처음 봤지만 참 좋았다...
할아버지가 왼쪽 다리를 못쓰고 완전 마른상태인데도 불구하고 40년 살은 소를 수레삼아 매일
논에 일하러 가시고 꼭두 새벽부터 꼴로 만든 죽을 만들어 매일 먹이고 점심시간때 소 챙기는걸
잊지 않으신다.. 의사가 와서 이제 일년 밖에 못산다는 소리에 새로운 새끼 4개월밴 암소를
대리고 와서 외양간에서도 쫓기고 마당에 있는 모습은... 참 불쌍했다. 무엇보다도 가슴에
와닿은 것은 그렇게 다리도 잘 못움직이시고 머리도 아프셔서 뇌졸증 올수도 있는데도
자식먹을 쌀을 위해 매일매일 논에나가 일하시고 꿋꿋이 농약도 안쓰시고 자연 친화적이라 할까?
따른 동물들도 살아야 된다며 하시는 말씀이 지금 같은 사회에 콕 와닿지 않나 싶다..
FTA로 미국쌀이 싸게 들어온다고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상 몸에 안좋으면 안먹기 마련.
어차피 쌀생산량이 110%를 넘어선 이때 농약 안쓰면서 생산량을 좀 줄이고 그로인해
가격 상승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선 품질도 좋아지고 건강에도 좋으니 그리 싫진 않을것이다.
그리고 맨날 쌀 한톨에 얼마나 큰 정성이 들어갔는지도 모르고 맨날 버리던 그 모습이
할아버지의 그 일하는 모습을 보고 참. 철없다는것을 다시 느꼇다.
젊은소가 와도 할아버지의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40년된 소 그 소 하나로 9남매 다먹여 살리고
영리하기 까지한 그 소는 진정한 평생의동반자가 아닐까..
영화보면서 이때까지 눈물 한번도 흘려 본적이 없는데 이 영화에선 투포인트가 있었다...(주관)
처음으로는 할아버지가 머리도 아프신 상태에서 일을 하시다가 땔깜 같은것을 매는 장면에서
일어서지를 못하시는 거였다... 그러다가 넘어지시고;; 그때 할아버지가 만약 저랬다면...
하면서 영상이 겹치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고 그 전에 할아버지께서 이제 일 그만하셔야
혈압이 높으신데 안 아프시다고 하는 의사의 말을 무시하고 꿋꿋이 일찍 일어나셔서 일을하시고
아프다고 하시면서도 계속 아침마다 나가시는 모습을 볼때 한번 더 눈물이 핑 돌았다..
젊은 소가 먹성이 워낙 좋아서 40년된 소가 먹을려고하면 뿔로 막 쳐가지고 못먹게 하는...
그런 장면ㅇㅔ서 정말 그 젊은 소를 먹고 싶었지만.. 40년된 소의 표정이 참.. 안쓰러웠다.
워낭소리는 할아버지를 다시 생각나게 하고 할아버지께서 주신 쌀의 고마움을 한번 더 느끼며 할아버지의 존재감을 다시느끼게 해준 그런 영화 였다..
p.s 경상도에 있다보니... 사투리 쓰는 할아버지 말을 몇마디 빼곤 다 알아 들었는데..
그게 자막으로 나온다니 참 웃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