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차인표 지음, 제딧 그림 / 해결책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쩌면 용이는 어느 별이 따뜻한지 모르는게 이니라,

따뜻함이 무엇인지 잊어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엄마 품에 안겼던 기억이

오래전 지워진 것처럼

엄마 품의 따스함도 잊었나 봅니다.

동화같이 읽히지만, 아픈 우리역사 이야기이다.

백두산 호랑이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속에 순이와 용이의 예쁜 사랑과 일제강점기의 위안부강제동원까지 서정적인 묘사안에 안타까운 역사의 아픔이 녹아있는 소설이다.

"자식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엄마의 영혼은 별이 되어 자신의 아이를 지켜본다고. 사랑하는 아이를 따뜻한 별빛으로 돌보아 주는 거라고.... 언젠가 아이도 엄마별로 오게되면, 다시 만난 엄마와 아이는 영원히 헤어지지 않고 함께할 거라고." 65p

"엄마별은 억지로 띄우는 게 아니라, 원래부터 떠 있는 거래. 엄마별은 찾으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의 밤하늘에 떠오르고, 한 번 떠오르면 영원히 지지 않는대. 낮이 되어 밤하늘이 없어져도 엄마별은 지지 않는대. 잠시 보이지 않을 뿐, 늘 그 자리에 있대." 67p

"전 엄마라는 이름으로 죽고 싶어요. 한 아이가 아닌 여러 아이들의 엄마. 아이들이 울 때 업어주고, 아플 때 어루만져 주고, 슬플 때 안아 주고, 배고플 때 먹여 주는 엄마라는 이름으로 평생 살다가 아이들과 헤어질 때쯤 되면.... 아이들도 엄마라는 이름을 갖게 되겠죠." 125p

어머니, 돌아갈 곳이 없다면 보이지 않는 길로 가겠습니다. 만약 제 계획이 성공한다면 저는 내 조국의 헛된 욕망 때문에 희생된 수백만 명의 생명 중 최소한 한 생명에게라도 사죄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쳐내지 않고 살려주신 그 마른 나뭇가지에 복숭아가 수없이 많이 열렸듯, 제가 살리는 그 한 생명으로부터 우리 일본이 해친 것만큼 새 생명이 다시 태어나기를 바랄뿐입니다. 146p

따뜻하다, 엄마별. 231p

'잘가요언덕'이라는 제목으로 초판되었다가, 절판이후 재출간 요청에 의해 '언젠가 우리가 같은별을 바라본다면'이란 제목으로 다시 출간이 되었다고 한다.

순이, 용이, 그리고 가즈오까지! 어느하나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는다. 일제 강점기 위안부 강제동원의 부당함이 잎갈나무 가득한 백두산 호랑이 마을의 풍경에 더 눈물이 난다. 아마도 70년을 거슬러 일제강점기가 없었다면 그 이후의 해방과 전쟁, 분단과 같은 우리의 아픈역사가 지금까지 진행이 되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가즈오의 편지를 통해 침략자 이전에 똑같은 아픔을 가진 한 사람의 고뇌를 엿보는듯도 하다.

용서할수 있을까? 우리의 아픈역사를 내감정으로 공명할수 있도록 동화같은 이야기가 더 담담하게 들리는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