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 가족은 복잡한 은하다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고정아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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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1월 28일 화요일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의 폭발. 폭발원인은 오작동이며, 오작동은 왕복선 고체 로켓 부스터 한 곳의 O-링 불량이었다. O-링은 압축된 연소 가스가 고체 로켓부스터에서 새어 나가지 않게 조이는 역할을 하는 장치인데, 발사 당시의 추운 날씨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우주왕복선 발사후 배기가스 누출로 외부 연료탱크가 갈라지고, 챌린저호는 이륙 73초만에 폭발하고 말았다. 나사의 두번째 여성 우주비행사 주디스 레스닉도 함께.

그리고, 미국의 아이들은 학교로 위성중계되는 발사장면을 생중계로 시청했다. 폭발장면도.

 

2021년 뉴베리아너상을 수상한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너무나 수많은 별들이 있고, 끝도 알수 없는 우주의 별들중의 하나이고, 누군가는 우주의 끝에서 그들의 우주별중의 하나인 지구를 보며 또 우주를 꿈꿀수도 있다.

별들처럼 다양한 가족들이 이 세상에는 존재한다.

챌린저호의 폭발! 어렴풋한 기억속에서 우주의 신비를 조금이나마 알아내기 위한 미지의 공간탐험이 TV화면속에서 연기가 되던 폭발의 장면..~

챌린저호의 우주를 향한 도전과 함께 우주왕복선 사령관이 되고픈 버드, 그리고 쌍둥이 오빠 피치, 그리고 큰오빠 캐시! 그들의 일상이 하루하루 날짜로 일기장처럼 펼쳐진다.

39p. 기계가 설계한 대로 작동하려면 모든 부품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가족도 복잡한 기계가 아니겠는가? 볼트 하나가 풀리고 톱니바퀴 하나만 뻑뻑해져도, 기계 전체에 문제가 생기고 시끄러워지는 예측 불가능하게 된다.

56p. 넬슨 토머스 가족은 한때 하나의 태양을 중심으로 질서있게 공전한 적이 있지만, 그것은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다. 어느 시점에 각자의 궤도로 흩어졌는데, 언제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 아무도 몰랐다.

청소년 성장소설이지만, 아이들이 꿈꾸고있는 가족의 모습이 그리워하는 가족의 모습이 담겨져있기에 내마음 한켠에도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넬슨 토머스 가족은 페미니스트인 엄마, TV광인 아빠의 양보없는 다툼이 끊이질 않는다.

엄마,아빠의 양보하지 않는 말다툼이 시작이 되면 캐시는 조용히 문을 닫고, 자신의 농구영웅과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피치역시 자신의 방에서 밖의 소란스러움이 들리지 않게 큰음악속에 빠져있는다.

버드 역시, 가족안에서 본인은 투명인간이라 여기며, 하늘의 별을 본다. 오로지 우주만이 자신의 쉴곳이라 여기지 않았을까?

아이들은 각각의 자리에서 조금씩 성장해간다.

버드역시 자신의 롤모델인 나사의 두번째 여성 우주인 주디스 레스닉과의 대화로 조금씩 생각이 자라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게 엄마의 역할이 아닐까..하는 생각에 반성을 하기도한다.

85p. 별자리는 일종의 착시라고, 각 별들은 한 자리에 고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모든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고 했다. 어떤 것들은 서로 가까워지고, 어떤 것들은 반대 방향으로 간다고.

각자다른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별들처럼, 어쩌면 가족이란 자리에 고정되어있는것처럼 보이지만, 방향을 같게, 또는 달리 쉼없이 움직이고있는 우리모습이 아닐까?

정리되지 않은 집안 환경과 저녁식사조차 한자리에서 하지 않는 넬슨 토머스 가족!

버드는 다른 가족을 꿈꾸기도 한다.

책을 읽는 내내 엄마라는 위치에 있는 나이기에..샘이, 찬이의 시각에서 나를 생각하는건 당연한 일이다. 혹시나 아이들을 위한다는 허울로 아이들의 내면을 바라보고 있지 않는건 아닌지..~

버드가 기다리고, 기대한던 우주를 향한 챌린저호의 비상은 또 한편으로 꿈꾸는 가족을 향한 희망이었을것이다. 폭발과 함께 무너져버린 꿈은 결국 두오빠 캐시와 피치가 품어준다.

서로의 형편을 잘 아는 서로의 위로!

동생버드의 무너져버린 꿈을 염려하며, 그동안 무관심과는 다른 함께하는 저녁식사를 준비한다.

버드가 꿈꾸는 가족으로 가기위한 첫 발디딤이지 않았을까?

10대의 눈을 통해 바라본 가족, 그들의 성장이야기!

사춘기, 중2병으로 일원화되던 10대의 감성이 너무나 섬세하게 그려져 있어 나역시 말랑한 감정에 젖게 되는 시간이 된다.

캐시, 피처, 버드의 눈에 보인 모순덩어리 부모의 모습이 나는 아닌지..;;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풀어가며, 각자 아파하고, 해결하고, 또 서로 품는 세아이의 이야기에 다시한번 집중하게된다.

364p. 때로 하늘의 많은 별을 바라보면 머릿속이 아주 복잡해진다. 저 위에는 탐험할 게 너무 많다. 저 넓은 공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무도 모른다. 은하수 저편에서 어떤 사람들이 나처럼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 사람들이 하늘의 작은 점인 지구에 대고, 그러니까 나를 보며 소원을 빌지도 모른다.

그 답을 알아내는 방법은 우주에 가는 것 뿐이다. 무서울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못찾아낼지도 모른다. 그리고 돈도 많이 든다.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편한것에 만족하고 안주하면 우리는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을 것이다.

넓은 하늘을 바라보면 나는 우주가 나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우주가 나에게 아스트로그램을 보내고 있다.

나는 준비돼 있다.

버드의 마지막 문장속에서 나역시 잔잔한 감동에 살짝 눈시울이 차오른다.

정답을 알아내는 방법은 우주에 가는것뿐이다.

샘이와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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