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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을 주는 효 이야기 - 부모은중경과 엄마, 아빠의 마음
이은정 지음, 양영환 그림 / 신아출판사(SINA) / 2012년 6월
평점 :
이 책은 '부모은중경'의 내용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서술한 부분과 '엄마, 아빠의 마음'을 서술한 부분이 교차되는 구성을 갖추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기 때문에 별 다른 내용이 있을까 싶었서 큰 긴장을 하지 않았다. 나는 동생이 있는 방안에서 이 책을 무심코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눈이 조금씩 젖어들곤 했고, 나는 동생에게 그 모습을 숨기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만 했다. '엄마, 아빠의 마음' 때문이었다. '아이의 탄생', '걸음마', '엄마라는 말을 최초로 내뱉은 순간' 등 아이를 기르며 엄마와 아빠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제목 그대로 그 '마음'이 적혀 있었다. 내가 아주 어릴 적 스스로의 몸조차 가누지 못했을 때 부모님은 이런 손길과 마음으로 나를 돌보아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의 저편에서 엄마와 아빠는 항상 그렇게 나의 기둥이 되어 주셨던 것이다.
이 책은 감동을 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부모은중경'은 아이들에게 훌륭한 '교훈'도 함께 전달해준다. 불교 경전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읽기에 어려울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작가의 노력 덕분에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훌륭히 손질되어 있다. '부모은중경'에서 때때로 부처님은 죽비로 우리의 등짝을 후려 치기도 하시고, 때로는 자애로운 손길로 우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기도 하신다. 그렇게 부처님께 등짝과 머리를 내맡기다 보면 '아, 내가 정말 잘못 살았구나. 앞으로 이렇게 살아야겠다. 효도를 해야겠다'하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감동뿐만 아니라 보석 같은 '교훈'도 함께 얻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부모님의 마음을 물씬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할 '교훈'도 놓치지 않고 있다. 효도를 구호로 내건 책 대부분은 흔히 감동이나 교훈 둘 중 하나를 전달하는 데서 그치고 만다. 그러나 이 책은 둘 모두를 갖춤으로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어른인 내가 읽었는데도 그 감동과 교훈이 고스란히 전달될 정도이니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백번을 추천해도 부족하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