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돈의 흐름 공부하라 경제에 통하는 책 4
윤채현 지음 / 한빛비즈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금리인상


지난 9월의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직후의 기자회견에서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껏 달아오르고 있는 주식시장과 (특히 과열되고 있는)부동산시장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꼭 1년 전에 일어났던 리먼사태 이후 1년 동안 이어졌던 저금리기조가 막바지에 다다른 느낌이다. 어쨌거나 금리의 방향이 바뀌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화정책의 가장 기본이 되는 금리의 방향이 바뀌는 것은 시장에 변화 혹은 전환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시장에서 ‘돈의 흐름’이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다.

 

돈의 흐름을 공부하자


“투기성이 강한 재테크시장은 정보를 무기로 다른 투자자의 재산을 내 호주머니로 이전시킬 수 있는 도박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장관계자 대부분이 모럴헤저드로 가득 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문가로 알려진 사람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으므로 기본에 충실하면서 정보 분석 능력을 높여야 한다.” (p318)


돈은 한곳에만 오랫동안 머물지 않는다. 수익을 좇아 부지런히 움직여 다닌다. 올 봄에 대기성 자금이 자그마치 800조원에 달한다는 기사가 얼마간 언론에 오르내린 적이 있었다. 저점에서 횡보하는 주식시장과 싸늘하게 식은 부동산시장 덕분에 갈 곳이 없어진 돈들이 임시거처에 기거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오기 무섭게 다시 돈들은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으로 이동했다. 비록 불황형 흑자지만 무역수지가 꾸준히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최근의 FTSE 선진국지수 편입효과까지 더해져 주식시장에는 연일 훈풍이 불었지만, 이제 금리인상이라는 불청객을 만났으니 머지않아 시장에 변화가 오리라 예상이 된다. 돈은 다음 목적지를 정해 이동하게 될 것이란 얘기다.


과거에 비해 돈의 이동속도가 빨라졌다. 정보와 학습효과 덕분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시장에 대한 실시간 정보와 분석이 이제는 아주 빠른 속도로, 손쉽게 개개인들에게 전달이 되고 있다. 또한 서브프라임사태에 이은 금융위기 동안 막대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학습효과로 인해 특정시장에 쏠림현상이 재빠르게 일어나고, 빠져나가는 속도 또한 더욱 빨라지고 있다. 속된말로 정신줄 놓고 있으면 손해보기에 딱 안성맞춤이다. 그래서 돈의 흐름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돈이 다음 움직일 곳에 제때 찾아 가서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다.

 

천수답 재테크 VS 전천후 재테크


투자에 있어 포트폴리오는 필수다. 시장이 예측한대로만 움직여 줄 리는 없기 때문에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줄이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은 주식(+펀드),부동산,채권,현금으로 나눠서 투자 한다. 여기서 시장의 상황에 맞게 각 대상의 비율을 유동적으로 조정한다. 하지만 이번 위기를 거치면서 환율 또한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급부상했다.


환율은 주식,부동산,채권과 상충관계다. 경기가 침체기에서 호황기로 넘어갈 때를 보자.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금리는 바닥수준일 테고 시중에는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이 충분히 풀린 상태다. 이제 수출호조를 통한 흑자로 달러가 유입되면 환율은 하락하기 시작하고 기업의 실적개선과 함께 시중의 유동성이 주식과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 간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주식이나 부동산은 대세상승기로 접어들어 장기간의 상승랠리를 펼치게 된다.


하지만 시장이 마냥 오르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는 법. 시장에서 거품논쟁이 발생하고 과열된 시장을 식히기 위해 정부가 개입을 시도하면(금리인상) 거꾸로 대세하락기가 오게 된다. 이럴 경우 앞서 말한 포트폴리오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주식,부동산,채권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때 반대로 움직이기 시작하는 환율을 이용해 외화예금이나 외화표시자산에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 다음 호황기가 올 때 까지 그저 목놓고 기다리는 것은 하늘이 내리는 비에만 의존하는 천수답 재테크전략이요, 돈이 움직이는 시장을 찾아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저자가 말한 전천후 재테크전략인 것이다.

 

결국 역사는 반복된다


저자는 시장의 환경이 2008년을 기점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인구감소,실업증가,양극화 등의 국내변화. 그리고 달러약세와 불신에 따른 기축통화 전쟁, 전세계적인 중산층의 붕괴, 미국중심의 자본주의에서 급부상하는 브릭스국가 등등. 특히 과거에는 오일쇼크때의 석유시장, 닷컴 버블붕괴때의 주식시장등 개별시장에 타격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금융시스템에 이어 실물경제까지 무너진 총체적인 위기였다. 이로 인해 시장의 환경과 여기에 영향을 줄 변수들이 전과는 동일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초저금리 시대에 각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지출한 천문학적인 돈들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어디론가 부지런히 움직일 것이다. 여기에 더욱 더 열심히 공부하고 대비해야만 자산을 지키고 불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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