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에 만나요
용윤선 지음 / 달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13월에만나요
#용윤선 #용윤선작가
#달 #달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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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괜찮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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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괜찮은가? 괜찮다고 하기엔 아직 뿌리내리지 못한 낯설음이 있는 생활.
주말에 커피 한잔 내려두고, 혹은 음악이 좋은 커피숍을 찾아 잠시라도 가만히 있어야 뿌리가 내릴텐데,
좀처럼 가만있지 않으니, 괜찮을리가.
용윤선 작가님은 내게 "당신은 괜찮습니까?"라며, 커피 한잔 마시며 가만히 좀 있어보라고 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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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받는 선물 중 가장 입이 귀에 걸리게 즐겁고 고마운 선물은 술 한 병, 책 그리고 커피이다. 그리고 하나가 '그곳에 가보거라'하는 애정 어린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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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곳에 가보거라 하는 추천과 함께, 커피를 마시게 하는, 게다가 홀로 기울이는 술한잔도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책을 읽다보면, 진한 커피향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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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커피는 좋아하는 사람과 마시는 커피지....세상에 그만큼 맛있는 커피가 어디 있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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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장 맛있는 커피는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마시는 커피. 좋아하는 사람이든, 책이든 내게 이야기를 들려주기에 맥락은 통하지 않을까?
이 책이 좋은 점은 소개해주는 '그곳'에 가보고 싶게 하는 것.
군산에 가서 일본가옥을 둘러보고 구불길에도 가보고 싶게 하고,
제주에서는 서로 다른 바다들도 많지만, 협재 바다의 커피향을 맡고 싶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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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금 직장과 숙소가 '영등포'라 영등포를 소개하는 글이 참 반가웠다. 영등포 시장의 꽃집은 어디일까? 삼천리 아파트는 어디일까?
삼천리 아파트 근처의 '철'을 따라가 만난 다짜고짜 전화의 술집 주인은 어떤 사람일까? 무작정 삼천리 아파트 근처의 술집을 찾아볼까?
이런 생각들을 하며, '그곳'을 갈 것을 생각만 해도 마음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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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이란 서로를 위한 일이다. 한쪽을 위한 일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마지막이 미움이 되기 전에 커다란 것을 놓을 수 있어야 한다. 나를 충분히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의 사랑도 내게는 소중했다는 것만 기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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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준비하는 선배에게 이 글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형은, 마음이 더 아파야 돼요.」라고 해주었다.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이 어디있겠냐마는 마지막이 미움이 되기전에 놓아야 한다는 작가님의 마음이 내게 전해졌듯이, 형에게도 잘 전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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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이번에 읽을 때 좀 급하게 읽었다. 참 안좋은 버릇.
급하게 읽는 것. 빠르게 읽는 것과는 차이있는. 올 가을에 차분히, 천천히 다시 읽어야겠다.
만델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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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책에서 걸출한 한 시대의 여성을 알게되었다. #한나컬윅 . 그리고 가을 중에 #설혜심 교수의 #제국주의와남성성 읽고 싶어졌다.
"그곳에 가보거라"라 더불어 좋은 것이 "그 책을 읽어보거라". 참 좋은 덕목을 많이 가진 책이로구나.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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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읽어볼께요 #급하게읽어서죄송해요
#에세이읽기의즐거움 #책을읽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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