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투자, 음모를 읽어라 - 세계 경제의 조종자, '그놈들'에게 당하지 않는 생존 투자법
정철진 지음 / 해냄 / 2010년 7월
평점 :
투자, 음모를 읽어라.
몇년전에 다빈치코드, 천사와 악마라는 소설이 세계적으로 히트를 쳤다.
내용은 조금은 생소하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와 같이 세계의 뒤에서 우리를 조종한다는 음모세력들에 관한 이야기가 녹아있다.
난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음모론학"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
음모론을 알기 위해서는 세계역사의 흐름, 그리고 돈의 흐름, 금태환정책부터 자원의 이동, 신기술의 동향등 여러가지를 꿰차고 있어야한다.
이 책은 그러한 여러 흐름들을 어려움 없이 잘 설명해주고 있다.
책의 중간중간 작은 단원처럼 설명되는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 예수회, 검은교황, 로마클럽 등등 음모론자의 눈에서 바라본 검은 배후일지 모르는 존재들에 대해서 말이다.
이 책은 마치 한권의 소설처럼 놀라운 몰입도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방대한 내용을 어떻게 소개해야할지, 어떻게 글을 이어나가야 할지도 정리가 안될만큼 스케일이 커다란 이야기를 닮고 있다.
저자 정철진은 프롤로그에서 본인은 음모론자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저자의 이야기를 잠시 옮겨보자면
--------------------------------------------------------------------------------
대중은 음모론을 무시한다.
"소수의 초 국적 엘리트들이 세계를 뒤에서 조종한다"는 '글로벌 엘리트 막후 조작론'을 말하면 "그래서 어쩌라고?"하는 태도를 보인다. 중략
한국의 IMF 구제금융 사태가 의도된 것이라거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누군가가 고의로 유발한 것이라고 하면 귀를 쫑긋 세우고 관심을 보인다. 돈이 걸렸기 때문이
고, 자신의 경제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음모론 투자'라는 주제를 선택한 이유다. 중략
만약 누군가 이런 것들의 존재에 대해 내기를 하자고 하면 무조건 '존재한다'는 쪽에 걸어야 한다.
'파스칼의 내기'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이렇게 베팅하는 것 또한 합리적인 선택이다.
'음모론 투자'에 관한 이 책 한권 읽을 시간 정도라면 그리 손해보는 장사는 아닐것이다.
--------------------------------------------------------------------------------
파스칼의 내기란 프랑스의 철학자인 파스칼의 저서인 '팡세'에서 신의 존재 유무에 관한 유명한 이야기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신이 존재할 가능성이 아무리 낮아도 신의 존재를 믿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라고 말한다.
두 사람이 신의 존재 유무에 대해 내기를 한다면
신이 존재한다면 신의 존재를 믿은 대가로 천국행이 보장된다. 반대로 신의 존재를 부정한다면 내기에 이기더라도 지옥으로 갈 것이다.
반대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존재쪽에 베팅한 사람은 물질적인 손실을 보게 되겠지만 그 어떤 물질적 손실도 지옥의 고통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이런 내기에서는 무조건 신이 믿는 쪽에 걸어야한다.
져도 일부분을 잃을 뿐이고 이기면 모든 것을 얻게 된다.
[투자, 음모를 읽어라]는 달러, 인플레이션, 세뇨리지, 석유, 신기술, 종교 등 여러분야에 걸쳐서 뒷 조종 배후 세력을 일컫는 "그놈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의 말에 따라 음모론에 대입하면 모든 것이 말끔하게 설명이 되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마치 한권의 추리소설을 보는 것처럼 하나하나 찾아나가는 재미를 보여준다.
음모론을 너무 믿는다면 아마도 살아가는 것이 불안해질지도 모르겠다.
"그놈들"의 생각에 위배되는 사람들을 살해하는 극단적인 방식까지 사용하는 "그놈들"
누군가 혹시 나의 생각을 듣고 알지는 않을까하는 근심거리를 안으며 살아갈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에이 말도 안되는 소리하고 있네'하며 지나칠 가쉽거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파스칼의 말처럼 만약에 존재한다면...
져도 일부를 잃을 뿐이고 이기면 모든 것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