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 이게 단순히 귀신이 나와서 무서운 것이 아니라 현실과 너무 맞닿아 있어서 무섭다. 역시 제일 무서운 건 인간이다. 인간의 욕망과 악행이 귀신이라는 존재를 낳고, 사람을 홀리고 죽이기도 한다.전체적으로 분위기는 무겁고 음울하다. 초롱이의 모험이 나오는 편 빼고. (<마중>은 무섭다기보단 감동적인 쪽이었다) 현실에 있을 법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고 마치 <저주토끼>를 연상시키는 분위기다. 솔직히 읽는 동안 괴로웠다. 차라리 가벼운 공포물이면 좋았을 텐데 이건 거의 없던 트라우마를 자극하는 공포물이다. 그러니 그런 '공포물'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싶다.
'내 유튜브 알고리즘 좀 이상해'. 대표작의 제목을 보자마자 흥미가 일었다. 어떻게 이상한데? 뭐가 나오길래? 장르가 호러인만큼 그에 어울리는 기대감으로 충만했다. 결말은 생각보다 허무하면서도 무시무시했다.수록작들 대부분이 이런 식이다. '정체불명 괴담'이라는 컨셉에 맞게 알 수 없는 무언가나 어떤 현상이 벌어진다. 우리 생활 주변을 배경으로 설정하는 것은 무서움을 더한다. 그 뒤 원인을 설명해주거나, 혹은 열린 결말의 여지를 남겨주는 식이다. 나폴리탄 괴담처럼 이해할 수 없는 미지의 공포를 좋아한다면 그닥 취향이 아닐 수도 있다. 이 단편선은 독자에게 꽤나 친절한 편이기 때문이다.몇 편에서 나오는 '진상'을 보면 가히 SF소설을 방불케 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호러, 하면 대부분 초자연적 현상을 떠올리지만, 여기서는 SF로도 좋은 호러 소재를 찾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사실 여기서 나오는 과학/수학적 설명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 작가의 의도인가? 그래서 더 무서운가?)결론: 짧고 가벼우면서도 어딘가 친근한 호러단편소설을 찾는다면 이 단편선은 당신의 취향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