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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의 이동 경로
김화진 지음 / 스위밍꿀 / 2023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의: 우울증과 자살 관련 이야기 한 챕터 나옴 그렇게 심하진 않은데 혹시 몰라 써둡니다
오랜만에 마음 깊이 와닿는 소설을 읽은 것 같다. 네 사람과 한 공룡, 그들이 사랑하고 살아가는 이야기. 잔잔하고 깊은 호수를 바라보는 느낌이다. 표지 참 잘 뽑았다 싶다.
모든 캐릭터들이 각자 개성있고 흥미로워서 보는 나는 즐거웠는데 그들의 고통이 누군가에게는 트리거가 될 수도 있을듯... 특히 우울증 파트... 나도 비슷한 일을 겪은 적 있어서.
죽고싶어하는 사람의 곁을 지키는 건 힘든 일이다. 함부로 누군가의 구원이 되어주겠다는 오만한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사랑하는 이라도, 그와 적당히 간격을 두고서 바라보아야 내 마음을 지킬 수 있다. 이건 진짜 중요하다. 슬프게도 사람은 사람을 온전히 구할 수 없다. 그저 스스로 일어서도록 도울 수 있을 뿐이다.
어쩌다보니 편향된 독후감이 되어버렸는데 뭐 어쩌겠음. 내 감상문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