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기닷컴 키큰하늘 8
정혜인 지음, 추현수 그림 / 잇츠북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잇츠북 출판사에는 저학년을 위한 '저학년은 책이 좋아', 중학년을 위한 '그래 책이야', 고학년을 위한 '키큰 하늘' 시리즈가 있는데요. 6학년인 큰 딸아이가 읽기에 안성맞춤인 '키큰 하늘' 시리즈가 오랜만에 출간되었어요. 사춘기에 막 접어든 아이가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이야기라 더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춘기닷컴]은 표지부터 상큼발랄하죠? 그린이가 게임 일러스트를 그리시는 분이시라 남달랐던거 같아요. 그림만 보면 만화책을 보는 듯 한 착각이 들 정도네요~ [춘기닷컴]은 사춘기 아이들이 학교, 가정에서 흔히들 겪는 일상을 보여주는 성장 스토리랍니다.


얼른 일어나라, 밥 먹어라로 시작된 엄마의 잔소리가 듣기 싫은 은아는 만찢소년단을 좋아하고 엄마와 다툼이 많아진 사춘기 여학생이예요. 아이돌 이름이 조금 유치했지만 방탄소년단을 비유한 이름이겠죠?! ㅎㅎ 지루한 일상 속에서 은아의 스마트폰에 스팸 문자처럼  어떤 소원이든 들어준다는 "춘기닷컴"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부분에서 소원을 들어준다고 해도 요즘은 워낙 가상세계에서의 사건사고가 많으니 왠지 우리 아이들은 바로 지워 버리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었답니다.


은아 뿐만 아니라 여자 친구들이 좋아하는 육상부 태훈오빠는 진정한 만찢남 이미지네요. 소위 엄친아?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고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ㅎㅎ 은아의 짝꿍 진혁이도 육상부인데 왠지 어린아이가 좋아하는 아이를 괴롭히는 것처럼 은아를 곤란하게 한답니다. 하지만 진혁이는 은아에게 관심을 표현하려 애쓰는게 보이네요.


은아는 사총사라 불리며 친한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과 시내 나들이도 하고 싶고, 만찢소년단 콘서트도 다니고 싶고 한데 엄마는 사사건건 다 안 된다고만 하네요.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사춘기 아이들은 또래와 어울리고 싶어 하고 부모들은 아직 불안하다고 다투게 되는 것 같아요. 저도 딸아이가 친구들과 다니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거든요.


[춘기닷컴]은 이런 사춘기 아이들이나 부모들이 고민을 털어 놓고, 서로 해결책을 공유하는 사이트였어요. 여기서 은아는 비슷한 고민을 하는 모쏠탈출, 뽀삐맘, 넘버원과 대화를 통화 나름의 해결책을 제안해주고 본인의 고민도 풀어나가게 된답니다. 그런데 왠지 은아와 대화를 나눈게 진혁이와 엄마, 세희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여곡절 끝에 수련회에서 멋지게 장기자랑을 마치며 금이 갔던 사총사의 우정은 다시 돈독해졌고 진혁이의 마음도 돌직구가 되어 은아에게 닿은거 같아요. 특히 자신에게 잔소리만 한다고 생각했던 엄마의 달라진 태도들이 은아는 너무나 놀라웠답니다.


그리고 머든지 혼자 하는게 좋다는 지민이에게 [춘기닷컴]을 전달하며 은아의 행복 스토리는 막을 내리네요. 사춘기 아이들이 흔하게 겪는 우정, 사랑, 가족과의 다툼 등을 두루 다루며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니 읽는 내내 추억을 곱씹게 되었던 것 같아요. 더욱이 딸아이의 관심사를 이해하고 함께 하려는 엄마를 보며 나도 친구같은 엄마가 되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겼답니다. 비록 저희 세 딸아이의 성향이 다 제각각이라 조금 힘에 부치긴 하겠지만요 ㅎㅎ


<<잇츠북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