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 작렬 왕소심 그래 책이야 60
원유순 지음, 원유미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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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의 개성을 이해하며 우정을 다지는 [그래책이야60. 뒤끝 작렬 왕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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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정민이는 어찌보면 예민하지만 좋게 표현하면 세심한 꼼꼼이랍니다. 그런데 새학기가 되어 새 친구들을 사귀어야 한다는 부담감에 모든 활동을 모둠으로 한다는 담임 선생님의 발표가 썩 내키지 않아 합니다.

모둠이 정해진 날,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민우가 같은 모둠이 되어 내심 반갑기도 하고 위안을 삼지만, 나머지 네 친구들은 모르는 사이라 두려워합니다. 그래도 학교 생활을 지옥이 아닌 천국으로 보내려면 이 친구들과 살갑게 지내야 한다는 건 몸소 터득한 진리였죠.

모둠 친구들은 정말 개성이 강했어요. 안면이 있는 민우는 놀이를 좋아하는 놀이파, 겉보기엔 남자아이 같았던 유라는 털털한 매력이 있는 여자친구였고, 화려한 원피스를 입은 공주과이지만 까칠한 미나, 게임 마니아인 은수까지 정민이가 친하게 지내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그러던 중 슬쩍 방귀를 배포하게 된 정민이를 위기에서 구해주며, 지혜롭게 웃음으로 무마시켜 준 유라 때문에 모둠 친구들과 조금은 가까워진 듯 하네요.

하지만 정민이는 자연스레 친구들과 거리를 두며 지냈는데 갑작스레 내린 비에 우비와 우산을 둘 다 챙겨왔던 정민이는 민우에게 우산을 빌려주었고, 민우는 자기 우산인 양 유라와 다정하게 우산을 쓰고 가는데 소외감, 허탈감 등을 느끼게 됩니다.

모둠 한달째, 정민이는 평소와 다름없이 일찍 등교해서 책가방을 정리하고 책상을 깨끗이 청소하다가 엉망진창인 모둠 친구들의 책상도 함께 청소를 했고, 그 모습을 본 민우의 비아냥에 마음이 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삼촌이 가르쳐준 스트레스 해소법을 통해 화풀이를 하며, 마음을 다독입니다.

교내 텃밭을 모둠별로 가꾸게 되었는데 정민이네 모둠은 감자전이 맛있다는 민우, 찐감자를 좋아한다는 은수, 감자꽃이 이쁘다는 유라 덕에 정민이가 심고 싶었던 딸기가 아닌 감자를 심게 되었고, 뜨거운 날씨가 감자를 캐게 되었다.

제일 큰 감자를 캔 유라를 핸드폰 카메라로 찍으며 정민이는 유라가 예뻐 보이게 된다. 감자를 다 캐고 나니 정민이의 핸드폰이 사라져 버렸다. 유라 사진과 친구들을 욕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던 영상이 들어있는데 말이다.

핸드폰을 찾기 위해 정민이가 고군분투하던 사이 친구들이 정민이의 핸드폰을 찾은 친구들을 보의 해맑은 표정을 보니, 정민이는 도둑이 제발 저린건지 마구 성질을 부린다. 그러면서 그동안 속에 담아 두었던 서러움을 모두 토해낸다.

답답했던 가슴이 후련해진 정민이는 왠지 창피함이 몰려 왔지만 다행히도 친구들은 정민이에게 "뒤끝 작렬 왕소심"이라 놀리며 너스레를 떨며 자연스레 넘긴다. 비로소 소심했던 정민이가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친구들과 모둠활동을 하며 진정한 우정을 쌓고, 천국 같은 학교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저도 작가님처럼 시골의 초등학교를 나왔어요. 저학년을 다닌 학교는 인원이 정말 적은 산골 학교였는데 분교가 되기 전에 타 지역으로 이사를 오면서 전학을 왔는데 이 학교도 농촌마을의 학교였어요. 학년별로 학급이 1반뿐이고 전교생이 다 모여도 100여명 남짓한 아주 작은 학교였죠. 그렇다보니 새학기에 새친구를 사귀어야 하는 부담감은 없긴 했었네요. 그런데 그렇게 인원이 적었는데도 친구들의 개성은 제각각이고, 몇명 되지 않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일들이 있고 했어요. 어렴풋이 초등시절이 다시금 상기되면서 동심으로 돌아가 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 되었어요.

얼마 전 종업식을 하고, 새학년의 학급 배정을 확인한 딸아이가 6년동안 한번도 같은 반이 되지 못한 유치원 친구, 처음으로 같은 반이 된 친구 등 다양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속사포로 쏟아내는 걸 보며, 친구들의 개성을 이해하며 그 사이에서 우정을 싹틔우는게 어떤 건지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친구와의 관계가 우리 아이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막내도 언니들처럼 친구들을 두루 사귀며 건강하고 즐거운 천국 같은 학교생활을 누리길 빌어본다.


"잇츠북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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