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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귀신 어벤져스 ㅣ 그래 책이야 59
공윤경 지음, 양은봉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2년 12월
평점 :
용기있는 우정으로 귀신을 물리치는 [그래책이야 59. 벽 귀신 어벤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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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슈퍼 개그맨'인 이수의 이야기가 귀에 거슬리는 세현이.. 몇몇 친구들의 관심을 끌자 이수는 벽 귀신 괴담이 사실인 양, 교실 뒷벽을 두드리며 다른 벽과 다른 소리가 난다고 한다. 하지만 선생님이 동조해주실리가 없죠 ㅎㅎ
일주일 뒤 교실 뒤쪽 벽에 빨간색으로 '벽 귀신아, 물러가라'는 문구를 적고 가시덤불과 해골이 그려진 부적이 붙여지면서 반 아이들은 다시금 벽 귀신이 진짜로 있는 거냐며 동요하게 된다. 세혁이는 당연히 이수의 짓이라 생각했지만 완강히 부인하는 이수의 행동은 의심이 간다.
부적이 붙은 날 선생님이 발목을 삐긋하게 되자 이수는 부적의 저주라며 아이들을 더 동요시키는데 진짜로 벽 귀신이 있는 것일까?!
더욱이 이수가 미더운 세혁이는 '우리 반 엄마'로 불리며 이수의 장난에 찬물을 끼얹어 버리는 반장 윤서가 그린 나무 그림을 보며 부적을 붙인 범인으로 의심하게 된다. 부적 범인을 찾기 위해 윤서를 주의깊게 살폈지만 되레 같이 범인을 찾아보자며 둘은 탐정 콤비가 된다.
다음날 부적 범인을 잡기 위해 일찍 학교로 간 둘은 괴담의 시초인 이수를 만나 또다시 티격태격하는데.. 교실에 도착하니 부적을 붙인 벽 주위가 물바다가 된 것을 보게 되고 화장실로 도주한 범인을 잡게 된다. 범인은 바로 존재조차 몰랐던 같은 반 승민이.. 그리고 승민이는 엄마가 집을 나간 뒤로 학교는 물론이도 집에서도 귀신 소리가 들린다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리하여 넷은 벽 귀신을 쫓아내고 승민이 엄마가 돌아오기를 바라며 묘안을 찾는 "벽 귀신 어벤져스"를 만든다. 귀신이 나온다는 승민이네 집으로 간 어벤져스는 귀신을 쫓는 행위로 온갖 것들로 소리를 내며 한바탕 굿을 해댔고 그기 효과가 있었는지 승민이네 집에선 더이상 벽 귀신 소리가 안 난단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여전히 벽 귀신 소리가 들린다며 이번에는 귀신은 뜨거운걸 싫어한다며 붙이는 핫팩을 잔뜩 붙여 귀신을 쫓아내려 한다.
그러나 핫팩을 떼어낸 벽에 억울이 생겨 어벤져스는 그림으로 가려보려 했고, 벽에 적힌 소원글귀를 보며 넷도 각자의 소원을 적었는데 다들 승민이를 걱정하는 마음이 드러난다. 벽에 붙이기로 한 수호신 그림은 승민이가 그렸는데 다름 아닌 벽 귀신 어벤져스였다. 아이디어 뱅크로 아이들보다 한 뼘은 큰 세혁이를 닮은 헐크, 장난기 가득한 이수를 빼닮은 아이언맨, 눈이 반짝거리는 윤서를 닮은 여자 캡틴 아메리카, 마지막으로 작고 나약하지만 점점 강인해지는 초록안경의 스파이더맨 승민이까지.. 어벤져스의 소원대로 승민이의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셨고 그리하여 벽 귀신 어벤져스의 귀신 퇴치 소동은 성공으로 마무리되었다.
학교 괴담이야기는 왠지 모르게 간담이 서늘해지는 느낌이 든다. 그런데 <벽 귀신 어벤져스>는 유쾌하게 이야기를 정말 잘 풀어낸 것 같다. 톰과 제리처럼 이수를 잡는 윤서, 재치있게 귀신 퇴치 작전을 잘 짜내는 세혁이, 그리고 사건의 핵심인 승민이.. 승민이를 보면서 눈에 띄지 않는 나약한 아이가 주변에 있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장난으로 시작된 우정이지만 넷이 똘똘 뭉쳐 귀신을 물리친다며 승민이를 챙겨주는 마음이 너무 따뜻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원이 이루어졌다니 너무나 다행스러웠다. 귀신 이야기라 도입부분엔 살짝 섬뜩한 그림이 실려 아이들이 더 매료된 것 같고 술술 이야기가 읽혀졌다. 그리고 매 단락 마지막에 실린 삽화가 너무 잘 어울렸다. 일전에 읽었던 학교 괴담인 <비밀 교실> 시리즈가 떠오르며, 역시 학교 괴담은 언제나 흥미롭다는 생각을 했다.
"잇츠북어린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