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아이, 크리 오늘의 청소년 문학 31
일요 지음 / 다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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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걸맞는 SF소설이 출간되었어요!!


도서출판 다른 오늘의 청소년 문학 31. 

 <태양의 아이, 크리> 일요 지음


블루Z바이러스로 팬데믹을 겪은 인류는 유전적으로 잠복체와 건강체로 나누는 분리정책을 도입한다. 그리고 거대한 타워에 지하와 지상층으로 완전히 분리되어 생활한다. 주인공 크리는 타워의 깊은 지하층인 생츄어리에서 지내는 잠복체이다. 빛이 들지도 않는 지하에서 생활하지만 태양은 잠복체를 죽인다는 분리정책의 구호대로 낮에는 강제로 수면반에서 잠이 들고 밤에는 끊임없는 노동을 해야 한다. 그러던 어느날 크리는 모두 잠든 그 시간에 홀로 깨어 새로운 세계를 인식하게 되며 다른 잠복체들과는 달리 특별함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고 무언가에 홀린듯 태양을 쫓아 지하를 벗어나려 한다.


<태양의 아이, 크리>는 총 3부로 구성되었는데 타워의 구성에 따라 나눈 것이다. 총 24단락으로 생츄어리에서 지내는 잠복체 크리가 지상층과 타워 꼭대기인 하이타워까지 올라가며 타워의 비밀을 파헤치며 인류의 생존 이야기를 다룬다.


이 책은 그림이 표지와 간지 외에는 하나도 없어서 조금 아쉬운 면이 있지만 오히려 글에 집중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해주는거 같다.


생츄어리에서 지내는 잠복체들은 인간의 존재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동물이나 다름없는 노예의 삶이다. 제대로 된 식사는 물론이며 옷과 씻는 것조차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한 상황이고 이들을 관리하는 것은 로봇이며, 건강체인 인간들이 그들의 희생으로 인간다운 삶을 영유하고 있는 것이었다. 잠복체들 중에 두드러진 능력이 있거나 하면 연구대상이 되어 잔인하게 실험하고, 결국은 죽임을 당한다. 인간마루타라 조금 섬뜩한 기분이 들었다. ㅠㅠ


초능력과 같은 특이한 능력이 있는 크리는 강제 노동 중 소동을 일으켜 일명 청소되었어야 했는데 라키바움에게 눈에 띄어 다행히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라키바움은 이 세계정부의 일인자인 프레지덩이 만들어낸 타워의 인간 비밀열쇠였다. 타워의 중앙컴퓨터가 사람 머리에 심어져 있다니 반은 인간 반은 로봇.. 조금은 무섭지만 이야기의 핵심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라키바움은 크리에게서 강력한 힘을 느끼며 먼가 음모를 꾸미는 것 같은 내용이 이어지면서 가슴 졸이며 이야기에 몰입하게 되었다. 크리에게 있는 파드라는 강력한 힘은 가히 놀랄만했다. 글을 모르는데 책 모서리만 살짝 스쳐도 책의 내용을 다 알게 되는 등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다.


​크리가 타워 지상층에서 만난 프레지덩의 후계자 아들 로미, 우수한 건강체로 보이지만 시력을 거의 잃고 연약하기가 크리보다 더하다. 마지막에 밝혀진 비밀은 인간복제 실험에서 우수한 유전자로 만들어진 생명체였다.


​크리와 로미, 라키바움 셋 다 완벽한 인간이 아님을 스스로 인지하며 버티는 삶을 벗어나 순수하게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어하는 공통점이 있었다. 타워의 비밀을 만천하에 밝힌 크리는 결국 타워의 중앙관리실을 붕괴시켰고, 생츄어리에 갇힌 잠복체들도 타워를 빠져 나와 태양을 마주하게 되면서 새로운 인류의 시작 같은 느낌으로 이야기를 마치게 된다.


​한편의 SF영화를 본듯한 느낌이 들고,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더 몰입되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인간으로서 나의 삶은 행복한가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해피엔딩 같지만 왠지 모를 씁쓸함이 남는 이야기였다.


​### 도서출판 다른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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