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없는 아이 - 하버드 의대 임상심리학자의 내면 근력 수업
메러디스 엘킨스 지음, 고연수 옮김 / 교양인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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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아이에게 불안한 모습이 나타나면 부모는 본능적으로 아이를 편안하게 해주고 싶어진다.

무서워하면 대신 해주고,
힘들어하면 그 상황에서 빼주고,
속상해하면 빨리 달래주고 싶어진다.

책에서는 불안 자체가 무조건 없애야 할 대상은 아니라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아이가 불안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중요한 것은 불안 때문에 아이의 삶이 지나치게 제한되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회피가 만들어내는 불안의 고리였다.

불안하다.
그래서 피한다.
피하고 나면 당장은 편해진다.
그런데 그 경험이 반복되면 다음에는 더 쉽게 피하게 된다.

결국 불안할수록 회피하고, 회피할수록 불안이 커지는 악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래서 부모가 아이를 돕는 방식도 조금 달라져야 한다.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주되,
그 감정 때문에 아이가 해야 할 행동까지 모두 피하게 하지는 않는 것.

책에서 말하는 ‘사랑과 한계’가 바로 그런 의미로 다가왔다.

아이의 마음은 받아주지만
아이의 모든 행동을 감정이 결정하도록 내버려두지는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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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유연성이라는 것

불안이나 죄책감, 자기 의심 같은 감정이 올라왔을 때 그것을 억지로 없애려고 하기보다 먼저 알아차리는 것.

그리고 그 감정에 끌려가기 전에 잠시 멈춰서,

‘나는 어떤 부모가 되고 싶은가?’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를 생각하고 그 가치에 가까운 행동을 선택하는 것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부모교육을 넘어
내 삶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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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발레홀 앞에서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내 아이의 일이 떠올랐다.

어느 날 아이가 수업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교실 문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며 수업을 거부했다.

처음엔 아이를 억지로 밀어넣고 소리를 질렀다
그 다음엔 수업을 포기했다.

시간이 지난 후
나는 아이에게 했던 행동을 사과하며
아이의 불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또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아이 곁에 머물면서 작은 시도를 기다렸다.
그때는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그 시간들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
아이가 불안을 느끼면서도 한 발 내딛어보는 경험을 함께 만들어주었던 것 같아 안심이 되었다.

⸻

그런데 이 책은 나에게도 필요했다

책의 후반부에서 사회불안과 공황에 대한 내용을 읽는데 최근 내가 릴스에서 다뤘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나는 사람과 대화하다가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고 얼굴이 뜨거워지는 증상을 20년 넘게 간헐적으로 경험해왔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질문을 조금 바꿔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안을 없애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이 있어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떨까.

물론 이것이 불안이나 공황 증상을 단순히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뜻은 아니다.

책에서도 불안이 일상생활을 심각하게 방해한다면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받아들인 핵심은
불편한 감정이 생겼다는 사실과, 그 감정에 내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는 완전히 같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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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와 D 사이의 C

Birth와 Death 사이에는 Choice가 있다는 말.

나는 이 말을 오래도록 명언처럼 생각하며 살아왔다.
삶에서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일들이 분명히 있다.

어떤 감정이 찾아오는 것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는 것도
내가 모두 통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순간
내가 어떤 방향으로 행동할지는
조금씩 연습해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심리적 유연성이 더욱 와닿았다.

불안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느끼면서도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으로 선택할 수 있는 사람.

⸻

불안 없는 아이가 아니라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나는 제목을 조금 다르게 받아들이게 됐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불편한 감정을 함께 견디면서
필요한 순간에는 한계를 세워주고
아이가 자기 힘으로 한 발 내딛을 수 있도록 곁을 지켜주는 어른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건 아이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도 아니었다.

나 역시 아직 불안하고, 흔들리고, 때로는 피하고 싶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기억하고
그 방향으로 한 번 더 선택해보는 것.

🩷이런 분께 추천해요.🧡

✔️ 아이가 불안해할 때 어디까지 도와줘야 할지 고민되는 부모
✔️ 아이의 불안보다 내 불안과 죄책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부모
✔️ ‘좋은 부모’가 되려고 애쓰다 아이의 불편함까지 대신 없애주고 있는 건 아닌지 고민되는 부모
✔️ 불안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아이를 키우고 싶은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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