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앞치마 저학년 북플러스 4
이규희 지음, 강을순 그림 / 함께자람(교학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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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해 밖에서 일하는 엄마들이 부쩍 늘었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아빠는 집에서 살림하시고 우리 엄마는 밖에서 일을 하세요"라고

큰 소리로 말하기엔 왠지 어색하다.

 

아빠의 앞치마는 밖에서 일하던 아빠 엄마가 집안 사정으로 인해

엄마는 직장 생활을 계속 하고, 아빠는 집에서 아이들과 살림을 돌보며

글쓰기를 하게 되는 한 가정의 이야기를 풀어 내고 있다.

주인공인 딸 세나는 고정관념 속의 성역할이 뒤바뀌어버린 아빠와 엄마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 그래서 아빠가 학교에 찾아오는 것도,

장을 보러 함께 가는 것도 견디기 힘들어 한다.

그렇지만 여러 일들을 겪고 아빠와 엄마가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아빠 엄마의 역할이  조금 달라졌을 뿐, 가족에 대한 사랑이 달라지거나 그것이

큰 문제가 될 수 없음을 느끼게 된다.

 

유교적인 사상이 뿌리 깊은 우리 나라에서는 아빠와 엄마의 역할이 바뀌었을 때

충분히 아이들이 혼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애초부터 나뉘어진 성역할이란 없고,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목표를 향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서로에게 가장 행복한 일이 아닐까를 생각하게 된다.

 

앞치마를 두른 아빠를 보며 의아해하는 아이들의 심리와, 아이들에게 다가서려는

아빠의 모습, 사회 생활을 열심히 하면서도 아이들과 남편에 대해

죄의식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엄마의 심리 등이 여러 가지 일화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잘 나타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이 책을 읽으면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부쩍 자라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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