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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 - 어느 책에도 쓴 적 없는 삶에 대한 마지막 대답
빅터 프랭클 지음, 박상미 옮김 / 특별한서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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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빅터 프랭클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오디오북으로 듣고 있는데, 수용소에서 겪은 일들과 당시의 정서를 담담하게 풀어낸 것이 '아트 슈피겔만'의 만화 <쥐>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3년 간 네 군데의 수용소를 거치며 고통스러운 시간 속에서도 삶의 의미와 목적을 만들어낸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지 궁금해졌다.

 빅터 프랭클은 '작은 일을 할 때는 큰일을 할 때처럼 철저하게 하고, 큰일을 할 때는 작은 일을 할 때처럼 편안하게 하는 것', '일을 할 때는 신중하게 하는 것', '가장 하기 싫은 일을 먼저 하는 것'을 성공 비결로 꼽는다. 자기 계발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말인데다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지만 세 가지를 지키며 사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불안 수준이 높고 걱정이 많은 나로서는 '어떻게 큰일을 할 때 작은 일을 하는 것처럼 편안하게 해? 그러다가 망치면 어떡해?'라는 생각이 든다. 그나마 실천하고 있는 것이 '가장 하기 싫은 것을 가장 먼저 하기'인데, 그것조차 하기 싫어 미적거릴 때가 있다. 게다가 일을 할 때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지만 막상 쌓여있는 일들을 보면 '빨리 끝내고 쉬어야지'라는 생각이 들어 조급하게 처리하기 마련이다. 나의 생활을 돌아보니, 새해에는 그가 제시한 세 가지 원칙을 책상 위에 붙여 놓고 일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은 삶을 이어갈 의지와 희망이 없을 때 자살을 선택한다. 죽음이 쉬운 사람은 없다. 투신자살을 선택하는 사람은 높은 곳에서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공포감을 극복해야 하며 목을 매든 손목을 긋든 죽기 위해서는 신체적인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 중 '고통스럽지 않게 죽는 법'을 찾는 경우도 있는데, 최근에 사용되는 수면제는 과다 복용해도 사망 위험이 높지 않다. '죽을 각오로 살아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죽음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지금껏 나는 자살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이 삶을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열심히 말해왔다. 우리는 지금의 고통이 얼마나 지속되고 심화될지 알 수 없지만,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과 기회가 남아있는지도 알 수 없다. 그들의 스스로 목숨을 끊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차단하는 일은 하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죽음을 선택할 권리도 없는가?',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것조차 어려워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미래의 희망을 제시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 '그들이 죽지 않기를 바라는 건 순전히 나의 욕심이 아닌가?'라고 되물었을 때 이를 반박할 수 있는 말은 찾지 못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당신의 뜻이 그렇다면, 죽음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본능적으로 느끼는 두려움보다도 죽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면 그렇게 하세요'라고 말해야 할까? 문득 자살예방 상담과 관련한 교육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존주의자들에 의하면, 인간에게는 자각, 선택, 행동, 변화 측면의 자유가 있으며, 자신에게 자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 이상 우리의 결정과 행동을 목적이 없거나 우연한 것으로 볼 수 없고 자신에 대해 변명할 수도 없으며 우리의 불행을 남 탓으로 돌릴 수도 없다. 또한, 사랑과 삶에 대한 의지는 우리에게 의미를 주며, 우리의 자각, 우리에게 자유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진실성, 실현을 향한 의지는 우리가 자신과 세계의 불안한 면들을 알고 직면하며 삶의 의미를 만들어 이를 초월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단순히 빅터 프랭클의 자서전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을 통해 실존치료의 바탕을 이해할 수 있었고 '로고테라피'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기적의1초습관 #엄남미 #피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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