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아이 (무선) 철학하는 아이 19
베아트리체 알레마냐 지음, 최혜진 옮김 / 이마주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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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이와 나 둘 모두 베아트리체 알레마냐의 글과 그림에 빠져들게 만든 동화책!

유리 아이

제일 처음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공을 들인 일러스트를 보는 듯한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먼저 시각적으로 시선을 잡아끌고...

그다음엔...

가슴을 울린다.

나는 처음엔 이 책을 아이가 별로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나의 기우였고...

2022년 이제 12살이 된 딸아이는...

이 책이 아주 인상 깊은 책이라고...

몇 번을 다시 봤다.

아마도 아이는 유리 아이에게서 자신을 보았을지도...

내가 우리 딸을 낳아 기른지 올해로 12년째...

아이가 태어나서 아장아장 걸어 다닐 때는 아이가 원하는 거 생각하는 것들이 너무나도 내 눈에 쉽게 보였는데...

아이의 모든 것이 보여서...

아이맘 알아주는 거 별거 아니구나라는 건방지고 오만한 생각들을 했었던 적도 있다.

우리 딸은 참 밝고 환하고 긍정적이구나!

매사에 열심히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반짝이는구나!

이런 아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저 즐겁고 행복하고 뿌듯하기만 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아이가 크면서...

정말 부정적인 감정들...

날선 말투와 눈빛들로...

상처받는 나 자신을 자주 보는데...

나야말로, 아이가 흔들리고 방황하면서 자기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을 받아들이고 곁에서 응원해 줬어야 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깨달았다.

나는...

엄마로서 나는...

훤히 보인다고 생각했던 내 아이의...

밝은 면들만 보고 싶어 하고...

예쁜 생각들만 보길 원한다는 걸 인정하게 되었다.

그래서, 엄마인 나에게 예쁜 것만 보여주라고 많이 다그쳤던 거 같다.

진짜 아무도 한 번에 밝음 만으로 자기 자신을 찾을 수는 없는데...

그 불가능한 일을...

나는 내 아이에게 강요하고 있었던 거다.

딸과 나 사이의 갈등은...

성장하고 있는 아이가 아니라...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의 문제였구나...

라는 걸 이제는 받아들여야겠다.





그리고 이 부분은 아이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다는 부분...

왜 가장 인상 깊었냐고 물어보니...

유리 아이가 자신의 모습을 점점 알아가는 것 같아서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점점 자라면서 유리 아이는 삶이 쉽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아이의 투명한 이마 뒤로

긍정적인 생각 못지않게

부정적인 생각도 모습을 드러냈어요.

유리 아이는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할 방법이 전혀 없다고 느꼈어요.

유리 아이



진실을 받아들이는 건

두려운 일이라

모른 척 하는 사람도 많아요.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유리 아이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법을

천천히 알아가고 있어요.

유리 아이

가냘프고 빛나는 모습,

투명하고 예민한 모습,

동시에 단호한 모습으로,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말이에요.

유리 아이

아이가 자기만의 자기다움을 찾을 때까지...

언제고 돌아올 수 있는 집으로...

이곳에서 아이를 기다려야겠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응원하면서...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리뷰)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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