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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공부하는 파이썬 - 파이썬 최신 버전 반영 ㅣ 혼자 공부하는 시리즈
윤인성 지음 / 한빛미디어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프로그래밍 입문서도 보면 참 수준이 다양합니다. 너무 쉬운 내용만 다뤄서 책을 다 본 다음에도 그 책만 봐서는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입문서가 있는가 하면, 한권에 너무 많은 내용을 망라해서 입문자들을 질리게 하는 입문서도 있습니다.
얼마전까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공부할 땐 두 권씩 놓고 비교하며 공부했는데, 이 책은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혼자 공부하는 파이썬’은 난이도 균형이 잘 잡혀있습니다. 학습해 나가면서 점점 쌓여가는 지식이 겉돌지 않게 잘 이끌어 가는 데다가 설명도 쉽습니다. 저 같은 초보라도 이 책 하나로 충분히 높은 학습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책 앞부분을 보면 첫 프로그래밍 언어로 파이썬을 추천하는 경우를 소개하고 있는데, 비개발자의 경우도 예를 들고 있습니다. 저는 비 개발자이고 취미 수준으로 프로그래밍을 접해보고 싶은 사람이라서 귀가 솔깃해집니다. 가능하면 간단한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지요.
여러 프로그래밍 언어 중에서 파이썬을 스터디하기 시작했는데, 선택을 잘 한 거 같네요. 저자분 말을 들으니 힘이 납니다
소설이나 만화도 믿고 보는 작가가 있는 것처럼, 컴퓨터 분야에서도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저자분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윤인성님이 그런 분 중 한분입니다. 무려 40권이 훨씬 넘는 책을 집필, 번역하신 경험이 많으신 저자분으로 컴퓨터 서적 코너에 가면 이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입문서를 여러 권 전전한 생초보 입장에서, 다음과 같은 이유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1. 간결하면서 유연한 사고를 돕는 설명
문자열 반복 연산자 ‘*’를 설명할 때 보통 이런 예를 듭니다.
>>> print(“안녕하세요” * 3)
이 책에선 그 반대로 써도 된다고 따로 설명해 줍니다.
>>> print(3 * “안녕하세요”)
사실 초보자는 이런 것도 신기합니다. 그냥 따라 하기만 하면 다 아는 것 같지만, 이렇게 살짝만 바꿔도 또 당황스럽습니다. 이전에 학습할 때 이렇게 해볼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습니다.
사소한 것 같아도 이렇게 하나 더 설명해 주면 머리에 반복 연산자의 사용 방법이 더욱 선명하게 기억에 남게 될 것 같습니다.
문자열을 찾는 함수를 소개할 때도 find()와 rfind()를 함께 소개하는 식으로 대응하는 함수를 같이 알려줌으로써 이해를 넓혀줍니다.
continue 구문의 경우도 같은 코드에서 해당 구문을 사용할 때와 사용하지 않을 때를 비교함으로써 좀 더 생각하고 확실하게 개념을 잡아 코딩할 때 더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저자의 의도가 깔려 있는 느낌입니다(개인적인 느낌입니다!).
2. 치밀하게 구성된 단계별 학습 주제
제가 본 입문서 몇은 상당히 이른 시기에 Random 등의 모듈을 임포트 해서 학습 예제를 구성했습니다. 함수에 대한 개념도 설명하기 전에 흥미를 유발하는 예제를 만들기 위해, 약간 무리를 해서 어려운 내용을 미리 당겨쓰는 셈이지요.
하지만 그로 인해 전체적으로 학습 주제가 덜 체계적이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왜 단점이냐 하면, 자신의 이해 수준을 넘어선 예제를 따라 해 성공을 맛봄으로 인해, 자기가 배워야 할 단계를 이미 다 이해했다는 착각을 하게 되지요. 그래서 확실하게 익히고 넘어가야 할 내용을 소홀히 하게 될 우려가 있습니다.
혼자 공부하는 파이썬은 그 점에서 상당히 단계별 주제에 잘 집중한 교재입니다. 핵심 키워드로 주제를 명확히 하고, 착실하게 설명에 집중합니다. 본 주제와 무관한 갑자기 튀어나오는 키워드가 거의 없고, 딱딱 정확하게 단계를 쌓아가며 이미 학습한 문법을 이용해서 예제를 넓혀갑니다. 아직 절반을 다 못 봤지만, 이후에도 이런 구성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입문서라고 해서 쉽게 쉽게 넘어가지 않습니다. 사칙 연산자를 학습할 때 나누기 연산자 /의 예제를 다음처럼 보여줍니다. 정수 나누기 정수해도 소수점이 나온다고 설명하지요.
>>> print(“4 / 4 = “, 4/4)
4 / 4 = 1.0
이 책에서는 여기에 추가로 정수 나누기 연산자 //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넘어갑니다.
>>> print(“4 // 4 = “, 4//4)
4 // 4 = 1
이처럼 조금 깊이 있게 설명하기도 하고, 또는 코드를 개선해 가며 비교하기도 하고, 어떤 구문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 등을 보여줌으로써 무작정 따라 하는 공부가 아니라, 혼자 공부하는 때 궁금할 수 있거나 모자란 부분들을 꼼꼼하게 채워줍니다.
3. 좀 더 알아보기와 각 장의 마무리
혼자서 공부하다 보면 기본 설명을 읽고 예제를 따라 해서 설명한 내용은 알지만, 막상 실제로 사용하려고 할 때 막막한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이 ‘좀 더 알아보기’ 코너가 참 좋았습니다.
좀 더 알아보기는 매번 있는 코너는 아니고 중간중간 필요한 부분에서만 제공됩니다. 또 매번 이런 방식으로 설명하는 건 아니지만, ‘좀 더 알아보기’ 코너는 독자가 좀 더 코드를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나 유용한 팁, 상식을 제공합니다.
또한 각 장의 마무리와 확인 문제로 앞에서 배운 내용을 다시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확인 문제도 억지스러운 부분이 별로 없고, 내용을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이처럼 단계별로 정리하거나 확인 문제를 내는 구성은 다른 책에서도 종종 볼 수 있지만, 어떻게 마무리하고 어떤 문제로 배운 내용을 점검하는지는 역시 저자의 역량이 달린 부분이라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났습니다.
4. 부록: 용어 노트
이 책 뒤편에는 용어 노트가 있습니다. 혼자 공부하는 혼공족들 쉬지 말고 공부하라고 정말 빈틈없이 구성했습니다. 아무래도 별책 부록이 있으면 왠지 이득을 본 느낌이네요. 처음 시작할 때는 옆에 두고 자주 보면 도움이 될만한 용어뿐만 아니라, 중요한 코드도 간단히 실려 있어서 제대로 써먹을 수 있는 부록입니다.
[ 총평 ]
입문용으로 적합한 교재를 고르다가 마침 딱 서평 이벤트를 하기에 신청한 책이라, 간단히 리뷰하려 했는데, 볼수록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 들어 추천까지 합니다.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 파이썬으로, 그중에서 혼공파로 시작해 보세요~ 입문 단계에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내용이면 내용, 가격이면 가격, 솔직히 단점이 잘 안 보입니다. 아, 유튜브에 동영상 강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 한빛미디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공부해 보고, 초보자가 쓴 리뷰입니다.
블로그 리뷰: http://openwide.blog.me/221566525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