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스타 로봇의 자살 분투기 NEON SIGN 2
클레이븐 지음 / 네오픽션 / 202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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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록스타 로봇의 자살 분투기>는 클레이븐 작가의 SF 소설로, 자살이 하고 싶은 록커 로봇과 그를 죽여야만 하는 청소 로봇의 좌충우돌 자살 프로젝트가 주가 되는 이야기이다. 이 책은 자칫 무겁고 조심스러울 수 있는 ‘자살’이라는 소재를 가볍고 재치 있게 다루면서도,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와 가치,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특징 세 가지와 감상

첫째, 로봇의 시점으로 풀어내는 '로봇'이 살아가는 미래사회의 모습.

주인공 '민수'는 자칫 사람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청소용 로봇으로 로봇을 위한 요양원에 들어온 것이다. 그가 죽여야할 '티코'도 마찬가지로 락을 하는 로봇이다.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주인공으로서 자신의 삶의 시작과 끝에 대한 고민을 하고 스스로 결정하고자 하는 분투의 과정에 집중하다보면 금방 책 속에 빠지게 된다.

둘째, 전혀 상반된 성격을 가진 두 로봇의 케미.

민수는 잔머리가 돌아가고 현실적인 청소 로봇인데 반해, 티코는 괴상하고 열정적인 록커 로봇이다. 즉,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로봇이라는 소리이다. 이 두 로봇은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설적인 양로원을 찾아가기로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위기를 겪게 된다. 그 위기 끝에 서로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친구였다. 두 로봇의 대화와 행동은 웃음과 감동을 자아내며,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어 마음에 들었다.

셋째, 이야기 속 현실적인 문제들.

예를 들어, 민수와 티코 그리고 그들이 만나는 또다른 로봇의 모습에서 알 수 있다. 이들은 사회에서 버려진 낡은 로봇들로, 안온한 삶을 제공하고자 한 그들의 양로원은 불법과 폭력에 둘러싸여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 게다가 자신의 삶을 끝내는 것도 다시 시작하는 일도 스스로 결정할 수 없으며, 버려진 그 상태로 자신들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채 남아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의 삶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자유와 행복을 찾아가고자 한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로봇이지만, 이들이 하는 고민들을 통해 우리 인간의 존엄과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하여, 우리에게 또 다른 고민을 안겨준다.

다만, 일부 장면에서는 묘사가 부족하거나 설명이 빠르게 넘어가는 느낌이 있다. 예를 들어, 민수와 티코가 양로원을 탈출하는 장면이나, 티코가 자살하려는 이유를 밝히는 장면에서는 좀 더 자세하고 감각적인 묘사가 필요할 것 같았다. 특히 원래 제목에 드러나 있듯, 한 록스타 로봇의 '자살'이 이야기에서 주된 내용을 차지할 거라 생각했지만, 이부분에서는 내가 생각한 만큼 서술이 많은 편이 아니였다. 그래서 조금 아쉬웠다.

한 줄 평🤖 : 로봇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삶에 대한 고민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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