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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취미가 vol.2 A♭시리즈 18
강상준 / 에이플랫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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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Vol.2> 

  

  매일 집 밖을 나돌아 다니던 나는 코로나 이후 집콕을 하게 되면서 도대체 집에서 뭘 해야하나.. 하는 생각만 가득했다. 작년엔 그래도 뭘 해보겠다고 책도 많이 읽어보고, 식물도 잔뜩 키워보고 나름 바쁘게 지내긴 했는데, 뭔가 집에서도 특별한 경험을 해 보고 싶더라. 그리고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이 코로나 시국에 무엇을 하며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궁금해져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취미가 vol.2>는 22명의 사람들이 본인의 취미생활에 대해 이야기 해 주는 책이다. '취미' 하면 흔하게 생각나는 독서, 식물키우기 부터, '취미'라고는 생각조차 해 보지 못한 연예인 덕질까지 정말 다양한 취미들을 이야기하고있다. 


  정말 신기했던건, 이 글을 쓴 사람들이 자기의 취미생활을 그냥 열심히 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그 취미에 대한 역사나 스토리까지 줄줄 꿰차고 있는게 단순히 '시간'을 즐겁게 보내는 걸 넘어서서 '취미활동'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는 것이다. 어쩌면 나는 취미부자라는 핑계로 이것 저것 해보고 싶은 것에 발만 담갔다 빼는 건 아닐까 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고 내가 잘못됐다는 건 절대 아니고! 이것 저것 다 해보다가 그 중에 내가 진짜 더 재미를 느끼게 되는 취미가 생길 수도 있잖아?? 

  이 책이 제일 좋았던 점은 내가 생각하는 '취미'라는 개념을 바꿔준 것이다. 그동안 나는 취미라면 책읽기, 운동, 꽃꽂이 등등 정형화된 개념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보고 난 이후에는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 것,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것 등 그냥 좋아하는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것 자체가 취미구나. 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꼭 무언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은 조금 접어두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먼저 알고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부터 해봐야 겠다.


* 이 책은 서평단으로 출판사에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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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말은 웃어넘기지 않습니다 - 나를 지키고 상대를 움직이는 말의 기술
도쓰게키 도호쿠 지음, 노경아 옮김 / 일센치페이퍼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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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말은 웃어넘기지 않습니다> 

도쓰케키 도호쿠 지음, 조경아 옮김 


  처음 <불편한 말은 웃어넘기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딱 요즘 유행하는 힐링 에세이 장르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좋은게 좋은 거라고 남이 기분 나쁘게 말을 하더라도 웃어 넘기는 나에게 작은 위로라도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쉽게 고른 책이었다. 책도 얇아 보였고, 이정도면 킬링타임용으로 몇 시간만에 다 읽지 않을까 라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그리고 표지에 있는 "나를 지키고 상대를 움직이는 말의 기술" 이라는 글과 책 뒷편 "화내지 않고 할 말 다하는 논리의 기술!" 이라는 글귀를 보고는 한참이나 잘못 생각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심지어는 약간 겁이 나기까지 했다.


  서문 4페이지에,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자니 기분이 상하고 반박하자니 똑부러진 답이 떠오르지 않아 답답했던 적은 없는가? 이 책은 이런 이상한 말에 당황하고 고민하는 사람, 비즈니스에 논리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 올바른 사고 기술을 익히지 못한 사람에게 꼭 해주고픈 말을 담았다. 라고 쓰인 글을 보며, 힐링 에세이는 아니지만 나에게 참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일수는 있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얇지만 똑부러진 이 책을 읽어나갔다. 


  책의 내용은 의외로 낯설지 않은 기분이다. 대학생 시절 교양수업으로 선택했던 철학과의 '논리와 논술'(정확한 과목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10년이 지나버려서 ㅠ_ㅠ) 이라는 과목에서 들었던 많은 논리적 오류들이 쓰여져 있는 것이다. 평소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나 혹은 같이 이야기를 하는 상대의 감정에 치중해 이야기를 하는 편인 나는, 대학 시절 들었던 이 과목도 답답하고 속터져하며 교수님이 자꾸 논리적인 것을 핑계로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생각하지 않으며, 같이 이야기를 하고싶지 않은 상대라는 생각을 하고는 했다. 사실 이 책을 읽는 처음도 그런 생각이 들더라. 얼마 전, 조두순이 복지급여로 매 달 120만원을 받는 것에 화가 나던 내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미 형을 마치고 나온 사람이 적법한 절차로 복지급여를 받는게 뭔 잘못일까? 다만 그것조차 몰라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저런 사람(이라고 하기도 싫지만)이 복지급여를 받는다는게 화가 나는 것이지만, 이 책의 지은이는 이런 내 말에 공감하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약간의 불편함이 생기기도 했다. 그렇게 책장을 넘기다보니, 내가 대학 시절에는 깨닫지 못했던 많은 내용들이 이 책에 있더라. 그 때의 내가 어렸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와닿는 혹은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을 하나하나 공책에 옮겨가며 쓰다보니 거의 두 장 빼곡히 채웠다. 얇아서 읽기 쉬울거라 생각했던 책을 한참이나 오래 잡고 읽게 된 것이다. 


  많은 필사 중 유난히 와 닿았던 몇 문장을 추리고 추려봤을 때 이 문장들이 가장 좋았다. 

  p.56 자유는 논쟁을 하다 보면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다. 그러나 세상네 우리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혐오 발언을 하는 것 역시 개인의 자유가 아니며 위법일 가능성이 높다.

  p.67 평소 감정적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이 무언가 '옳다'고 생각하는 데에는 대개 아무 이론적 근거(어느정도 객관성이 증명된)가 없을 뿐만 아니라 경험조차 없다. 대부분 자신이 속한 시대나 공동체의 분위기 또는 대중매체의 주장에 편승한 생각일 때가 많다.

  p.82 상대방의 무응답을 자신의 말을 수긍했다고 받아들이는 것은 그저 본인이 그렇게 이해하고 싶기 때문이다.

  p.111 사고란 결국 행동하는 것이고 행동을 가장 쉽고 그리고 확실하게 표출하는 방법 중 하나가 '말'이다.

  p.115 1+1=2라는 우리에겐 너무나 당연한 사실도 1이라는 개념조차 없는 사람에겐 아무 쓸모가 없다.

  p.144 그저 모든 것을 자연스럽고 당연하다는 생각을 때로는 비틀어 보는 것도 좋은 사고 훈련이다. 자연스러움을 깨뜨리고 강제로 위화감을 만든다면 당연하게 보이던 모든 것들이 새롭게 보일 것이다. 민감하게 느끼는 만큼 날카롭게 반응 할 수 있다. 


  마냥 어리고 친구들과의 관계를 신경쓰기에 바빴던 대학생 때와는 달리, 사회생활을 하고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어가는 나에게 참 많은 도움이 될 책이다.

  말로는 '좋은게 좋은거니까' 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냥 내 안의 논리가 막힌 것에 대한 나 스스로의 합리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다시 한 번 더 본다면, 처음에 느꼈던 불편했던 생각들도 다 사라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 이 책은 서평단으로 출판사에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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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재난 국가
이철승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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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재난 국가> 이철승

   이 책을 처음 후루룩 넘겼을 때 느낀 건 '이거 생각보다 쉽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었다. 글자가 많이 겹쳐있는 그래프를 보면서  도대체 이거 무슨 내용을 다룬 걸까 라는 생각이 들고 지레 겁먹었더란다. 읽어 나가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재밌는 논문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쉬운 내용은 아니다. 그러나 밀 농사와 쌀 농사의 단순한 차이를 시작으로 이렇게 다른 사회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를 읽다보니 매우 흥미롭다. (실제로 친구들에게 내가 보인 첫 반응은 '와 이거 언제 어떻게 다 읽냐.' 였지만 나중의 반응은 '생각보다 재밌네 이거.' 였다.)

'한국인은 어떻게 불평등해졌는가' 라는 부제목이 너무 끌려 읽어보게 된 책이다.  저자는 그 원인을 벼농사에서부터 찾아가기 시작한다.
<<벼농사 체제의 일곱가지 유산>>
1. 재난 대비 구휼국가
2. 공동노동 조직-'협력과 경쟁의 이중주' 시스템
3. 표준화의 힘-'수직-수평 기술 튜닝' 시스템
4. 서열 문화와 연공급 위주의 노동시장
5. 여성 배제의 사회구조
6. 시험을 통한 선발 및 신분 유지와 숙련의 무시
7. 땅과 자산에 대한 집착, 씨족 계보로의 상속과 사적 복지체제

  이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밀농사와 벼농사를 비교해 가며 설명이 되어있다.
   p.54 브로델은 동아시아인들이 쌀의 완결성으로 인해 쌀에 '갇힌'반면, 서구인들은 밀과 풀, 곡물과 육류, 유제품을 상호보완적으로 발전시키고 산지를 인간 삶의 일부로 전유함으로싸 자본주의 경제를 더 일찍 가져올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다. 그는 서구의 다양성과 동아시아의 일원성을 음식으로부터 유추하는 '음식 환원주의'를 폈다. 일견 맞는 해석처럼 보이기도 한다. 나는 이 해석을 아직은 비판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보기에 밀이 느슨하게 분업화된 상품 교환경제를 (먼저) 탄생시켰다면, 쌀의 자기 완결성은 그 나름의 긴밀한 협력의 사회조직을 탄생시켰다.
  p.219 어쩌면 동아시아의 유교는 전쟁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가족 및 국가 단위 생존 체계일 뿐만 아니라, 예측이 힘든 자연재해에 맞서 '생산의 일상성', 즉 '생산기술의 세대 내 공유와 세대간 전수'를 수월하게 하기 위한 또 다른 가족 및 마을 단위 공동체 윤리였다.
  짧게 요약하자면, 개인주의인 밀농사와 달리 집단주의인 쌀농사를 지으면서 형성된 문화가 아직까지 남아있다. 뭐 그런 내용.

  제일 흥미있는 내용은 의외로 3장 '코로다 팬데믹과 벼농사 체제.
   p.177 어쩌면 나의 일탈 행위 때문에 발생할지 모를 바이러스의 확산 못지않게, 그로 인해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과 체면의 손상이 더 걱정되는 것이다. 바로 '사회적 조율 시스템'에 조응하지 않아서 (마을) 공동체로부터 추방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확진 판정 없이도 이들을 집에 머물도록 이끄는, 궁극적인 행위의 동기다. 따라서 절대다수가 마스크를 쓰고, 대다수가 자가격라의 원칙을 지키는 상황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이 쌀농사에 대한 이야기에서 (밀 농사를 짓는 국가보다) 코로나에 훌륭한 대응을 가능하게 만든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나는 정말 놀랐다. 지금 시국이 시국인지라 의외로 제일 재미있게 읽히고, 또 와닿았던 내용이다.
 
   그리고 드디어 '한국인은 어떻게 불평등해졌는가' 에 대한 내용.
  너무 당연하게 봐 왔던 연공제 또한 쌀농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p. 279 이 '연공 문화' 또한 벼농사에서 유래했다. 경험 많고 나이 든 농부에게 중요항 의사 결정을 맡기는 벼농사 체제의 위계 구조가 현대 기업 조직의 연공 문화와 임금제도로 정착한 것이다.
p. 289 이러한 계약 파기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왜 연공제는 이토록 강력하게 존속하는가? 가장 중요한 이유는, 연공제는 동아시아 벼농사 체제를 몸에 새기고 있는 농민공들의 '비교와 질시'의 문화를 적절히 통제하는 한편, 농민공들이 공동의 목표를 위해 장기간 매진하도록 북돋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직무급제를 도입하려 했던 1960년대 몇멸 대기업들은 노동자들의 불만에 직면한다. (직무가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같은 연차와 나이의 노동자들이 사로 다른 임금을 받는 것에 대한 불만이 위험수위에 이른 것이다. 결국, 이 선구적인 시도를 했던 기업들은 직무급제를 철화하고 연공제로 복귀한다. 이를 기점으로, 벼농사 체제의 생산과 소유 시스템 가운데 생산 시스템에서의 공정성이 우위를 점하게 된다. 누가 무슨 일을 얼마만큼 더 하건 덜 하건, 다 똑같이 받는 시스템이 정착된 것이다.
 
  p.299 결국, 상층 대기업 정규직을 중심으로 조직된 노조의 전투적 경제주의와 연공제의 맞물림이, 노동시장 상위 20퍼센트와 하위 80퍼센트 노동자들 간의 임금 불평등을 확대하는 주요 메커니즘이다. 상층 대기업 노조들의 전투적 경제주의가 세대 네트워크를 타고 확산되며 업종과 지역, (재벌 계열) 그룹 차원에서 임금의 상황 평준화를 야기했다면, 세대 네트워크와 연공제의 착종은 이 수혜를 연차가 높은 50대 장년층 노동자들에게 집중시켰다.
  p. 307 10년 만에 인건비가 두 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은 한국 기업들이 인구의 구조적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한다.
  p. 318  연공제를 강하게 고수하는 기업일수록 남성과 여성 간 임금 차별이 심하다. 앞서 분석한 바와 같이, 연공제로 인해 비용 부담이 커질수록 비정규직을 더 고용하고  이 비정규직에 여성들이 과대 대표되기 때문이다.
   언젠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가 단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일자리가 많아지려면 지금 돈 많이 받으면서 일 안하는 '할저씨'들이 다 퇴직하고 난 뒤여야 할거라고. 그런데 그 아저씨들이 다 퇴직하고  난 뒤의 우리는 갓 대학을 졸업한 20대들에게 또 밀릴거라고. 우리가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왜 이런 현실이 되었는지에 대해 '쌀 재난 국가'라는 책이 나름 명쾌한 해답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책 중간에 종종 나오는 작가의 전작 <불평등의 세대>도 읽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훗날 당신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 한 수저를 입에 떠 넣는 어느 순간, 동아시아의 재난 대비 국가와 한국 사회의 협업 및 위계 구조, 그리고 그로부터 만들어진 동시대 노동시장의 불평등 구조를 떠올리게 된다면, 이 책의 목적은 달성되는 셈이다.' 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아직 먼 훗날은 아니지만, 밥 먹을 때 아직은 생각나니 어느정도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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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마에게 바치는 청소지침서 쿤룬 삼부곡 1
쿤룬 지음, 진실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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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 미소를 지닌 미소년 킬러 '스녠'은 희대의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를 숭배하는 살인집단 'JACK'의 조직원만 골라 살해하는 살인마이다. 심한 결벽증이 있어 살인 현장을 강박작으로 청소하며, 죽어가는 살인자에게 청소의 요령을 한 마디씩 알려준다.(이거 은근 꿀팁) 소설은 스녠이 살인을 거듭 저지르는 것으로 시작해 충격 때문에 잃어버린 기억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과거의 사건과 마주하며 왜 그가 기억을 잃었고 JACK의 조직원을 살해하는가에 대한 내용들이 나온다.
책 뒷편에 책 설명이 너무 잘 되어 있는 바람에 어떻게 설명을 쓰려 해도 뒷 내용을 인용하는 기분이 든다^^;;

그동안 봤던 스릴러보다 표현이 많이 자극적이어서 (범죄 묘사가 꽤나 자세하게 나와있다.) 머리속에 장면이 계속 떠오르는 바람에 텍스트로 읽는 와중에도 소름이 돋고 속이 울렁거리기도 했다. 내 배가 갈리는 것 같고 내 손가락이 으스러지는 것 같고.. 그러다가도 중간중간 나오는 대사들이 어이없게 웃겨서 헛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또 블랙유머라는 걸 의식하며 보다보니 스쳐 지나갈 대사들이 웃기게 느껴지고, 또 그게 이 소설의 잔인함을 조금 중화시키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일단 웹소설이다보니 각 장이 짧게 짧게 끝난다. 그래서 일하는 틈틈히 읽어도 다시 쉽게 집중해서 읽을 수 있어 매우 좋다. 스릴러를 좋아한다면, 바쁜 시간 틈틈히 읽을 책을 찾는다면, 혹은 앉은 자리에서 술술 한 권을 다 읽을 책을 찾는다면 추천.
나는 일하는 틈틈히 읽었는데도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다. (재밌다)
근무 중에 읽다가 중간중간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조금 싫어질 정도로 집중하게 되는 매력이 있다.
다음 편이 나온다면 다시 볼 의향이 충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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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루몽 1 - 낙화의 연緣
남영로 지음, 김풍기 옮김 / 엑스북스(x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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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회를 보시라."
우리 집의 소소한 유행어이다. 옥루몽의 매 회가 끝날 때 마다 나오는 내용인데, 정말 뒷 내용이 많이 궁금해진다.
.
한국의 고전을 현대어로 완역했다고 해서 완벽하게 쉽게 읽히진 않는다. 내가 잘 모르는 많은 비유들과 거기에 달린 각주들도 엄청나게 많다.
찬찬히 한 문장 한 문장 읽어나가다 보니 이거 너무 재밌다. 고등학생 때 배웠던 고전소설이 이렇게 재밌었다면 내 대학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재밌다. 문장들이 쉽진 않아서 다시 앞페이지로 넘어갔다 오기도 하고, 또 너무 쉽게 술술 읽혀서 앉은 자리에서 뚝딱 읽어나가기도 하며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읽어나갔다.
<옥루몽>의 남자 주인공(?)인 양창곡보다 양창곡의 부인들, 그 중에서도 소실인 강남홍, 벽성선, 일지련이 훨씬 매력적인 캐릭터로 나온다. 매력적인 조연 여러명이 한 명의 주연보다 더 멋있다!!!
음악을 좋아하는 나는 벽성선이 특히 너무 좋다. 혼자 머리속에서 가상캐스팅도 해 가며 열심히 읽어나갔다. 로맨스+전쟁+정치 등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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