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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명 스탠리 ㅣ 초록도마뱀
일레인 윅슨 지음, 크리스 저지 그림, 김선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9월
평점 :
절판
주인공 스탠리의 삶은 동생 프레드가 태어난 후 180 도 변했어요.
과학 덕후이면서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을 원하는 스탠리.. 하지만 마치 다른 별에서 온 것처럼 정도를 지나친
남동생 프레드 때문에 스탠리의 삶은 항상 위태롭네요.
그냥 남동생을 둔 형의 평범한 투정이라고 하기에는 책 속 프레드의 만행이 심상치 않아요.
형 도시락에 무당벌레 가족을 넣어두고 신발엔 치약을 발라놓고 과학 덕후 형이 아끼는 행성 포스터는
코딱지로 도배가 되네요. ㅠ ㅠ
우리
집 아이들은 오빠와 여동생으로 구성된 남매인데, 종종 남동생보다 여동생이 있어 좋다고 하는 보기드물게 사이좋은 남매
거든요. 스탠리 읽더니 와 .. 정말... 다행이다.. 라며 서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요 ㅋ ㅋ
책속 옆 면에는 스탠리의 전반적인 마음 상태 표가 있고 프레드의 사고로 인한 스탠리의 마음 상태가 수시로
변동하는게 보이는데요. 견딜만함부터 불안, 휴! 괜찮지 않음. 케이크 필요, 블랙홀 그 자체 등 수위가 다양한데요
평온과 매우 맑음은 책 전체 중에서 얼마 없어요. 불쌍한 스탠리
박물관에서 동생이 좋아하는 공룡 로리를 철거하려고 하자 발자국 시위를 하기도 하고 공룡이 살아있다고 믿는
프레드를 위해 주변 어른들의 연극도 따뜻했어요.
아무튼 그게 정답은 아닌 것 같지만 평화와 고요한 삶을 위한 스탠리의 팁들도 재밌고, 더럽고 시끄럽고 자기 방을
민달팽이가 기어다니는 방으로 만드는 동생이지만 나름 챙기고 아껴주는 스탠리를 응원해 주고 싶어지는 책이었어요.
다들 프레드보다 덜 장난꾸러기인 자기 동생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만들어 주지 않을까 싶네요 ㅋ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