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하기

모으지 않는 연습 - 마음.관계.물건에서 가벼워지는 가르침
나토리 호겐 지음, 이정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1월

누군가 나이가 든다는 건 자신의 것을 줄여나가는 거라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있다.그 땐 20대라 그 말을 이해하진 못했다.가지고 싶은 것도 많고 그땐 가질 수 있을 줄 알았기 때문일까?
그러나 점점 나이가 들고 현실을 직시하고 기회가 점점 줄어든다는 걸 깨달은 요즘은 그 말을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가질수도 없을 뿐더러 내가 가지고자 한 것들이 많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알게되었다고 하는게 맞는 표현인지 잘 모르겠다.

사실 이 책도 여타 많은 책들처럼 큰 굴레만 제시해 주고 결국은 우리의 마음 가짐의 문제다 라고 결론 내어 줄 줄 알았다.

들어가는 말과 목차를 확인한 순간
좀 더 구체적이고,직설적이고,현실적이어서 웃음이 나왔다.제목자체가 내 생활패턴이나 생각이 그대로 담겨있는 것도 있었다.
그리고 곳곳에 예쁘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진과 삽화들^^
미소가 지어졌다.

ㅡ필요 이상으로 모으려 하면 이미 가지고 있는 소중한것을 잃어버릴 우려가 있다ㅡ
그저 많이 소유하려하면 내 마음이 불편해지고 주객이 전도된다는 말은 들어봤지만,내가 이미 가진 걸 잃어버린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그래.맞는 말이다.이미 가진 소중한 것을 소중히 대해 주기에도 우리의 몸과 마음은 대단히 유한하다.

나는 목차 중 3장이 젤 구체적이고 특이했다.
ㅡ더 이상 소유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정한다
ㅡ언젠가 사용할지도 모른다의 언젠가는 오지 않는다
ㅡ돈에 휘둘리지 않기 위한 연구

특히 언젠가 사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주부들이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습관을 만들어준다.나도,우리 엄마도,어머님도
그러다 새걸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버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모으지 않는 연습이 절실하다.
현실과 관련된 글이 나오니 더더욱 집중하면서 내 생활을 비판적으로 보고 반성도 했다.

이 책은 물건에만 국한된것이 아니라 사람에 관한 조언도 해 준다.친구를 모으려 하지 않아도 된다.자신을 미워하지 말고 인내가 반드시 미덕은 아니다.
돌아올 것을 바라고 상대를 대하다보면 결국은 본인 자신이 제일 피곤해지고 상처받으니 있는 그대로 사람을 대하고 우리도 많은 걸 상대에게 기대하지 말자 
이런 요지로 이해했다.

어렵다,모으지 않는 것은.
사람은 욕심은 무한하고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은 냉혹하다
허나 우리가 편해지려면 현실을 직시하고 이미 가진 것에 만족하고 더이상의 무언가를 모으지 않는 요령과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더 작은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살게 될것이다.허황된 꿈을.욕심을 버리고 내 주변과 사람들을 챙겨봐야겠다

이별을 현명하게

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마지막 수업 - 91세 엄마와 아들이 주고받은 인생 편지
앤더슨 쿠퍼.글로리아 밴더빌트 지음, 이경식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11월

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마지막 수업

사실 앤더슨 쿠퍼가 유명인 이고 그의 어머니 또한 상류층의 삶을 누린 분이라 그들의 이야기가 혹여나 상류층의 특권적인 삶을 적은 것이 아닐까 했었다.
91세에 장문의 글을 적어 아들과 소통했다는 것이 대단했고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네 일상처럼 숨기고 싶었던 아픈 얘기까지 담고 있음에 살짝 놀랍기도 했다.

일반적 사람들도 어머니와 나와의 사적인 얘기들을 타인에게 공유하는것이 쉽지 않은데 유명한 사람인 그들은 어쩌면 꽤 용기가 필요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앤더슨 쿠퍼는 자신의 어머니와의 일상적인 모습을 남기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상류층의 인생을 평생 살아왔지만 보통 평범한 여인처럼,어머니처럼 같은 고민을 하고 슬픔을 겪은 본인의 어머니의 모습을 말이다.
특히나 형의 죽음을 어머니와 얘기한 부분은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뭉클했으리라..

1년동안 서로의 전하지 못한,그간 얘기하지 못한 속 이야기를 편안히 나눌 수 있는 부모와 자녀는 흔치 않다.
이 책을 읽고 아직 실천하지 못한 사람들은 부모님께 감사의 편지나 카드를 연말.연초를 맞인 쓰는 기회가 될 것 같다.

과연 우리도 늦지 않게 이 모자처럼 속 얘기를 부모님과 나눌 수 있을까
물론 이 모자처럼 긴 시간동안 대화를 나누지 못할수도 있다.하지만 대화의 물꼬를 튼다는 자체가 중요하다.

통신이 발달했다해도 아직은 부모님과의 짧은 통화도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하지 못하는 불효자.불효녀들이 나 뿐 아니라 주변에도 허다하다.
늦지 않게 마음을 표현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나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다.우리는 자신의 부모에게는 최대한 인색하고 사랑을 표현하길 어색해 하니까...
내 아이를 키우는 정성만큼이나 섬세하게 우리 부모님도 우리를 키워냈을 텐데 .그걸 알면서도 어렵다
편지가 어렵다면 휴대폰 메세지라도 보내보려 한다.
언젠간 우리도 떠나는 자와 남는 자의 입장이 될테니까

생각했던 것 만큼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는 많이 없었지만
예전 본인들이 공유하고 있는 얘길 하면서 본인들만의 방법으로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을 터이다.
언젠가는 겪을 이별이지만
아직 우리는 이별에 서툴고 그 자체만으로도 어렵고 두려워 회피하길 원한다.
간접적으로나마 연습아닌 연습의 기회를 가져볼수 있었다.아직 오지 않은 이별을 두려워 하는 대신 표현의 방법을 써 보려 한다

3개의 현명한 도구

3개의 지렛대로 공부 뇌를 움직여라 - 16만 명의 뇌 영상을 분석한 뇌 의학자가 알려주는 궁극의 육아법
다키 야스유키 지음, 박선영 옮김 / 레드스톤 / 2016년 10월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조금이라도 빨리,잘 내 아이의 적성이나 장점을 알아내고 발전시켜 주길 바랄 것이다.
주변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좀 더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을 원하는데 이 책은 그 부분을 꽤 시원하게 제시해 준다.
현명한 아이로 키우는 3가지 도구를 제시하고 각 시기별로 도와주어야 할 분야도 제시해 주어 부모 입장에서는 꽤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어려운 의학 용어만 제시한 두꺼운 책보단 이 책처럼 간단명료하게 알려주는 책이 더 손이 쉽게 가고 읽기도 부담이 없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첫번째 도구인 도감
우리 아이처럼 집중력이 없는 아이에게도 적용이 되면 좋겠다.아직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만 흥미가 있고 딴 부분에는 도통 집중을 못해 걱정인데 책에서 제시한 이런 도구들이 우리아이에게도 적용되고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책에서 제시하는 시기인 3ㅡ5세에 우리 아이가 해당되는데 음악과 운동.도감을 접하고 실천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지금부터 제공해 보아야겠다.

요즘 아이의 집중력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지라
이 책이 조금은 다른 방면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다.

중국어 입문기

중국어회화 패턴으로 말하기
조혜숙 지음 / 기적e닷컴 / 2016년 11월

중국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록 중국어에 대한 흥미가 있었는데
혼자 공부해야 한다는 어려움 때문에 쉽게 시작을 못하고 있었다.
다행히 좋은 기회에 특허가 3개나 적용이 되어 있다는 회화책을 접하게 되었고
첫 시작을 이 책과 함께 하게 되었다.

중국어의 ㅈ 도 모르는 상태라
우선 유튜브의 강의 영상을 보고 기본적으로 발음하는 것들과 기본 구조를 배우고 나서
이 책을 다시 펼쳤다.
다행히 이 책의 가장 앞부분에는 효과적으로 이 책을 학습하는 방법이 나오기 때문에 쉽게 따라할 수 있다.
홈페이지 동영상은 유료라 보지 않았고 mp3를 다운 받아서 반복해서 들어보고 있다.
아직까지 생소한 언어이고 우리나라와는 달리 한문도 알아야 하고 성조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어색하고 이게 맞나 싶긴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긍정적으로 여기고 싶다.
자꾸 듣고 보는게 언어를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하니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건 사실이다.

원래 중국어를 알고 있었던 분들이라면 쉽게 쉽게 진도가 나가겠지만
나같은 완전 초보는 이 책을 기본으로 반복한다면
두려움을 극복하기엔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마이리뷰] 침묵을 삼킨 소년

침묵을 삼킨 소년 - 제37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 수상작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영미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6년 9월

오랫만에 거의 쉬지않고 책을 읽었다.
일본책은 특히 소설책은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책소개를 읽고 빠질만큼 이 책은 무언가가 그렇게 끌렸다.
보통 봐 왔던 가해자나 피해자 입장이 아닌
가해자의 부모관점이 중심이 된 책이다.
아들을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하고
살인을 저지른 가해자의 입장이 되어보기도 하고
자식을 보낸 부모의 입장이 되기도 하고
만약 내가 이런 입장이라면?가정해 보기도 하고
그래서 빨리 완독하고 싶었던 것 같다.
살인을 저지른 소년은 뒤늦게 밝혀진 사실이지만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다.
그때부터 학교폭력이 크게 다루어지는가 싶었으나 이 소설은 소년살인범의 아버지의 변화를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아버지의 행동과 심경을 따라가다 보니 가해자와 피해자의 생각에만 국한되어 있던 그간 생각들이
다른 측면으로 생각하고 이해할 수 있었던 기회를 가졌다.
뿐만 아니라 이 소설은 요즘은 흔해진 이혼.편부모 가정을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바뀌어 가는 가족 문화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기회도 제공해준다.
무엇보다 변하지 않는 건 가족간의 사랑이다.
함께 있던 .아니던.
부모와 자녀간의 상호 존중과 서로를 향한 믿음과 사랑은
그 어느것보다 큰 힘을 가지며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어떤 것도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책 소개만으론 학교폭력에 관한 심도있는 스토리 전개일 꺼라 생각했는데 읽고나니 여러가지를 다각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