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장르문학
이영수(듀나)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책 소개에 ''네이버 오늘의 문학'에 선정되어 수십만 독자를 열광케 한 작품들을 만난다'라고 써 있다.

 

그 윗 부분에는 '눈먼 시계공 김탁환, 드래곤 라자 이영도, 대리전 듀나, 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 등

장르를 넘나드는 이 시대의 인기작가 10인의 단편 앤솔러지"이렇게 적혀 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듀나는 영화평론가인 줄로만 알았지, 소설 쓰는줄 몰랐고 드래곤 라자가 중국,일본 등에

 

200만부가 팔렸다는데 그것도 몰랐으며 김탁환씨는 트위터에서 팔로잉만 했지 그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고

 

위저드베이커리는 소문은 엄청 들었는데 역시 안읽어봤었다. (아 쓰다보니 왠지 무척 무식해 보이는구나)

 

그런데 이 책을 이벤트에서 냉큼 신청한 이유는 .. 작년부터 희곡을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장편보다 단편의 흐름을 알아야 할 것 같아서였다. 단편이라는 그 한정된 매수에서 어떻게 사건을 요약 전달하느냐가

 

나의 관심사였던 것.

 

결론부터 말하자면 충분히 흥미롭긴 하나 대부분의 내용이 현실보다는 가상의 상황, 미래의 현실, 동화속 세계 등을

다루고 있어서 내가 원했던 방향과는 약간 다른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공룡이 나오고 로봇이 나오고, 마술사가 나온다고 해서 지금 우리가 사는 현실세계의 지표는 나 몰라라 하는

 

소설들은 아니다. 오히려 가상의 상황 속에서 더욱 치열하게 현재 인간들의 소통부재, 황금만능주의 등을 냉철하게

 

묘사하고 있다.

 

약간 결말부분이 아쉬운 작품도 몇 있었으나 나름 흥미진진해 눈길을 끌었으니

 

그 중에 단번에 읽힌 작품은 은림씨의 '만냥금'과  문지혁씨의 '체이서'였다.  소설 내용을 여기서 다 얘기할 수는 없으나

 

만냥금의 경우 천원짜리가 만냥금이라는 열매가 닿으면 만원짜리로 바뀐다는 발상,

체이서의 경우 먼 미래 범죄수사조차 민영화된 사회에서 인조인간들이 인간들과 서로 얽혀가며 살아가는 발상 등

 

은 사건전개는 비현실적이나 이렇게 우리 사회를 잘 표현해 내다니 하고 감탄케 했다. 특히 문지혁씨의 체이서는 발상부터

 

사건전개까지 참 괜찮아서 평소 공상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런것까지 상상력이 뻗치다니 하면서 문지혁이란

 

작가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그 외 흥겨운 만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이영도의 '에소릴의 드래곤' 이나 공포심으로 소름 끼치게 했던 장은호의 '생존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정명섭의 '바람의 살인' 등 모두 좋았다.

 

다만 듀나의 '디북'은 참 안읽혔는데 그게 나의 문제인지, 듀나씨의 문제인지는 다시 한번 읽어봐야할 것 같다.

 

사실 명확히 말하자면 이 책은 단편소설 모음집이라기 보단 단편 영화 시나리오 모음집같다.

 

묘사나 치밀한 인간심리 보다는 상상력에 바탕을 둔 작품이 대부분이니

 

소설에 흥미를 별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아랫목에 배를 깔고 누워 볼 수 있는 작품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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