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집의 살인 집의 살인 시리즈 2
우타노 쇼고 지음, 박재현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기 전에 들은 여러가지 말 때문에 편견 아닌 편견을 가지고 읽었지만, 결론은 재미있다. 결국 `글읽기`라는 것는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재미있으면 된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생각하게 하는 글, 정보를 주는 글 같이 뭐랄까 남는것이 있는 글, 이를테면 `교`, `훈`적인 글이 소용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글들도 재미가 없으면 읽지 않게 마련이니까. 그 재미라는 것이 또 사람의 취향에 따라 느껴지는 정도나 종류가 다른것이고. 문체가 지루하기 짝이 없는 교양서나 전공서가 `재미`있는 사람이 존재하기에 글도 다양하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왜냐면 재미나 취향이라는 것은 문체라는 한가지 요소만으로는 재단할수 없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담고있는 내용이나 글의 구조, 문체, 단어선택, 무라카미 하루키와 같은 소품의 활용 등 취향을 건드리는 요소는 너무나도 다양하다. 따라서 새로운 글이 생산될때마다 취향의 영역을 넓어지고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 생겨나고 이에 따라 갖가지 문학론이 존재할수 있는 것이다. 덕분에 글의 지경이 더욱 넓어지고 책쟁이들은 더 풍성한 글들을 접할수 있으니 즐거운일 아닌가.
그러니 글을 읽음에 그냥 재미있으면 그만인것이다. 내가 재미를 느낌으로 인해 또 새로운 취향이 탄생했고 우주처럼 끝을 알수 없는 글의 지경이 티끌만큼은 더 늘어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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